(진한 화장을 한듯 화려한 서호의 봄)

사회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사: 3월은 참으로 생명의 달, 낭만의 달입니다. 만물이 깨어나는 달이니깐요, 이렇게 좋은 때 오늘은 어디로 출발할가요?

기: 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가장 좋은 한 가지는 봄놀인데요, 오늘은 항주(杭州)의 서호(西湖)로 봄놀이를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연한 화장을 한듯 아련한 서호의 봄)

사: 아름다운 서호는 자연 명소지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명소이고 또 중국은 물론 한국과 국외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에서 대표적인 자연명소의 하나입니다.

기: 그렇습니다. 서호는 1년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지만 특히 봄이면 서호언제가에 푸른 버드나무 한 그루, 발간 복숭아 나무 한 그루가 선경을 연출합니다. 오늘은 이 유구한 역사의 선경으로 가서 새로운 느낌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기: 호수위주의 자연명소인 서호는 면적이 약 50평방킬로미터이고 호수면적만도 5.6평방킬로미터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꽃피는 3월 서호기슭을 거니노라면 푸른 버드나무, 하얀 목련꽃, 붉은 사꾸라와 복숭아꽃이 눈앞에 만발하고 맑은 공기의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 기분이 정말 좋아집니다.

사: 그래서 서호의 경치는 봄과 연관되는것이 많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서호 10경중의 "소제춘효(蘇堤春曉)"가 봄과 연관되는데요, 봄을 알리는 서호언덕이라는 말이지요.

기: 그렇습니다. 소제춘효외에도 "완돈환벽(阮墩環碧)"이란 새로운 서호 10경 역시 봄과 연관됩니다. 서호의 한 수상정원의 봄이 유명해서 서호의 새로운 10경으로 된 명소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서호의 봄이기 때문에 거의 해마다 서호를 찾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실이 늘어진 서호의 봄 버들)

기: 올해 세번째로 서호를 찾는다는 관광객 고천(高泉)씨는 자신은 해마다 3월에만 서호보러 온다고 하면서 그것은 이 때 서호의 경치가 특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 그렇겠죠. 푸른 물과 그 언덕의 푸른 나무, 붉은 꽃, 거기다가 봄을 알리는 깨끗하고 훈훈한 공기까지 있으면 다른 말이 필요없지요. 그래서 서호의 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명소가 소제춘효가 아닙니까.

기: 네, 소제춘효는 11세기 송(宋)조때 만들어진 언제입니다. 소제(蘇堤)는 남쪽으로 남병산(南屛山)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서하령(栖霞嶺)에 이르는 길이 3킬로미터의 언제입니다.

사: 소제는 서호 언제의 한 구간인데요, 최초에 만들어질때의 용도는 무엇입니까?

기: 최초에는 서호의 호수바닥을 정리하면서 파낸 흙을 처리하기 위해 서호 호수중앙에 길게 쌓아두었는데 그것이 언제로 되었습니다. 호수중앙을 가로지난 언제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또한 언제에 여러가지 나무가 많이 자라서 유명합니다.

사: 그래서 이 소제는 일년 사계절 푸른 언제로 남아 있고 특히 봄이면 아름다운 그림이지요.

기: 중국 고대의 화가들은 모두 이 소제춘효를 그렸고 그래서 소제춘효는 서호10경에서 첫번째 자리를 차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