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사진설명: 서시 두부갱)}

강남 물의 고향 소흥(紹興)에는 향기로운 술과 맛나는 요리가 있고 또 시골에서 만드는 두 가지 국이 있습니다. 중국어에서는 갱(羹)이라고도 하고 탕(湯)이라고도 하는데 고대에 소흥에서는 이런 갱탕문화가 아주 발달되었습니다. 오늘에 이르러서도 소흥과 그 주변에서는 이런 갱과 탕문화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소흥의 한 가지 갱은 "우내시건갱(芋乃時件羹)"입니다. 토란과 다른 음식재료를 가지고 만든 국입니다. 다른 음식재료란 닭이나 거위, 오리의 내장을 말합니다. 이런 내장들을 깨끗이 싯어서 잘게 다져 소흥주에 담그어둡니다. 토란도 잘게 썰어서 80%정도 익혀둡니다. 그리고 나서 이 모든 재료를 한데 넣어 끓이고 마지막에 기름을 두고 파를 두어 그릇에 담으면 됩니다. 토란자체에 녹말성분이 있어서 부드럽고 매끄럽고 거기에 닭 국물까지 합쳐 맛이 아주 좋습니다. 소흥에서는 집집마다 명절때면 토란국을 만듭니다.

소흥의 두번째 갱은 "서시두부갱(西施豆腐羹)"입니다. 소흥은 서시의 고향입니다. 이 두부국은 서시가 부모님께 만들어 준 국인데 후에 효의 상징음식으로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시두부갱이 식탁에 오르면 그식탁의 가장 연장자가 먼저 맛을 보는것이 관례로 되었습니다. 그 연장자가 맛을 보고나서 몇 마디 칭찬을 한 다음에야 다른 사람들이 서시두부갱을 맛 볼수 있습니다. 서시 두부갱의 재료는 아주 간단하지만 만드는 방법은 아주 엄격합니다. 두부를 잘게 썰어서 끓는 물에 넣었다가 꺼내고 닭국물도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향기로운 국물을 선택합니다. 가마도 깨끗이 싯어야 합니다. 가마에 닭 국물을 두고 돼지고기, 죽순, 새우 등을 넣어 끓이다가 두부를 넣고 그 두에 조미료를 넣어 그릇에 담습니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