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송(이하 한): 안녕하십니까, 대사님은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많은 나라 대사 중, 중국의 보통 시민들과 이같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갖게 된 첫 대사인데요, 시민들과의 만남을 갖게 된 목적 또는 계기는 무엇인지요?

김하중(이하 김): 제가 대사로 있으면서 매일 만나는 사람이 중국정부의 고위층인사거나 유명한 기업가, 유명한 학자들이다보니까 모든 것이 공식적이고 형식적인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재 중국의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한국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 일부러 중국 외교부에 특별히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요청을 했습니다.

한: 이번 간담회에 대해서는 만족하십니까?

김: 굉장히 만족합니다.

한: 중국에서 한류가 열풍을 이룰수 있는 중요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 우선 한국과 중국관계가 아주 좋고, 또 중국은 지금 경제발전을 해가면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와 있습니다. 자신들도 이렇게 굉장히 부유하고 안정된 생활을 원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의 문화를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중국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봤을 때 서양문화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국문화라는 것은 사실 우리가 옛날에 중국문화를 많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한국 문화속에서 자신들의 그 문화에 대한 여러가지 흔적이라든지 여러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류, 한국의 드라마나 한국영화를 보면 상당히 동감을 하고 거기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갖게 되고 더욱더 한국을 좋아하는 그런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붐에 못지 않게 한국에서도 중국 붐이 불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실제상황은 어떠한지요?

김: 어떻게 보며는 중국에서는 연속극이 유행하고 있다지만 사실상 중국 일반사람은 한국어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거기에 반해, 한국에서는 비록 중국 연속극이 잘 방영되지 않지만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사람들이 엄청 많고 중국의 역사, 문화, 소설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중국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현재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중국에 관한 책들이 더욱 많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사람들이 중국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열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식적으로는 한류라는 현상때문에 중국에서 한류가 유행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제 생각에는 실제적이고 깊이있게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주중 한국대사관의 대사님으로서 중국인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한국의 의미지는 무엇인지요?

김: 한중 양국이 수교한지 13년밖에 안되었지만 경제적으로는 굉장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중국 호금도주석께서 지난해 11월 한국에 갔을 때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아직도 사회제도가 다른 나라이다. 그런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살수 있는지 세계에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가 모범적인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도 한국과 중국은 사회제도가 다르고 관습도 다르고 많은 면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것들을 념두에 두고 2천년이상 유지했던 한중관계를 이제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인 분야 뿐만 아니고 사회, 문화, 나아가서 정치적으로도 발전시킴으로써 한중관계가 앞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길 주중대사로서 바라고 있습니다.

한: 김하중대사님은 다들 공인하는 중국통, 중국전문가인데요, 한국인과 외국인들에게는 어떻게 중국을 소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 중국은 오래동안 페쇄돼 왔었고 근 백년동안 개혁개방을 하지 않았기에 외국인들은 중국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을 만날 때마다 제가 강조하는 것은 중국을 얘기할 때 그냥 신문에 난 얘기, 언론에 난 얘기, 다른 사람의 하는 얘기를 듣고 평가하지 말라, 중국은 중국사람 자신들도 평가하기 어려운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사람을 만나서 직접 중국문화를 이해한 다음에 중국을 평가하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 중한 양국의 발전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중국과 한국이 합의했던대로, 정치상으로는 정치적인 신뢰를 증진시켜 양국관계를 발전시키고 경제상으로는 2012년까지 2천억달러의 무역액을 달성하고 문화적으로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내년에 한중문화교류의 해를 추진하며 국제무대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저는 앞으로 한중관계가 지난 13년보다 더욱 훨씬 빠른 속도로, 훨씬 광범위하게 발전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저는 한중관계 발전이 앞으로 한반도의 정세평화와 안정, 동북아시아의 평화안정, 세계평화와 세계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감사합니다.

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