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 신선로)

사회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사: 오늘은 어디로 출발할가요?

기: 네. 중국 서남부의 사천성(四川省) 소재지 성도(成都)로 가서 그 곳의 특미인 화과(火鍋)-신선로 요리를 맛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 신선로란 식탁에 작은 가마를 올려 놓고 육류나 생선, 야채를 넣어 즉석에서 익혀먹는 것인데 조선의 신선로나 한국의 전골과 비슷하지요.

기: 그렇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성도의 신선로가 조선의 신선로와 다른점이라면 조선의 신선로는 사전에 먹거리를 이쁘게 가마에 넣어놓고 끓이는데 비해 성도의 신선로는 먼저 국물을 끓이다가 먹을때 먹거리를 넣어 익혀 먹는것이고 한국의 전골과 다른점이라면 성도의 신선로는 먼저 국물에 간을 맞춘 다음 여러가지 먹거리를 넣어 익혀먹는것이고 한국의 전골은 국물에 육류와 야채를 넣어 익힌 다음 간을 맞추어 먹는것이 아닐가 합니다.

사: 같은점도 있지요. 신선로나 전골이나 모두 국물이 중요하다는 점말입니다.

기: 네. 신선로의 맛은 국물에 의해 결정됩니다. 중국어로는 그 국물을 궈디(鍋底)라고 하는데요 성도의 신선로집에 가면 집집마다 자신만의 국물 만드는 비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 성도인들도 조선이나 한국처럼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성도의 신선로는 각자 맛이 다르지만 국물 대부분이 매운맛을 가지구요.

기: 성도 신선로의 매운 국물은 많은 산초와 고추를 가지고 매운맛을 내서 색갈부터 발간색입니다. 그래서 "홍탕화과(紅湯火鍋)"라고 합니다.

사: 붉은 색이 나는 신선로, 요리의 모양과 향, 맛을 추구하는 중국요리의 정신을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도에서 신선로가 성행하는데는 어떤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기: 성도인들이 신선로를 좋아하게 된데는 성도의 기후와 연관됩니다. 신선로를 다년간 경영해온 풍덕전(馮德全)씨는 네면이 산에 둘러쌓인 분지인 성도에서는 일년 사계절 거의 태양을 볼수 없고 습기가 강해 매운 신선로를 먹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 성도는 또 여름이면 무지 더워서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독은 독으로 칠수도 있지요. 그런데 성도의 신선로가 전부 매운맛이 나는것은 아니겠지요.

기: 네. 닭고기 뼈나 돼지고기 뼈를 가지고 우린 국물도 있습니다. 이런 국물에는 건강에 좋은 약재를 넣기도 하는데요. 색갈이 희다고 해서 "백탕화과(白湯火鍋)"라고 합니다.

사: 우유빛 색갈의 국물, 그러니까 생각이 납니다만 베이징에도 사천 신선로집이 많은데요. 식탁 중앙에 올려놓은 큰 가마에 반은 흰 색의 국물이고 반은 발간색의 국물이 있어서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에 따라 선택할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