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 선생의 "태극"시리즈 조각작품

현재 대만의 유명한 조각가 주명 선생이 베이징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전-"태극" 조각전을 개최중입니다. 주명선생은 국제조각계에서도 가장 출중한 중국인 조각가중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번에 주명 선생은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개최중인데 조국 대륙의 미술계와 관객들의 높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명 선생은 자신의 유명한"태극"의 시리즈 작품 60여건을 전시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지난세기 70년대 창작한 "목각태극"과 2천년에 창작해 높은 평가를 받았던 청동 "태극 아치형 문"(太極拱門)도 망라돼 있습니다.

주명 선생은 비록 처음으로 대륙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지만 그의 명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륙의 미술계에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미술관 관장 범적안 선생의 소개를 들어봅니다. (음향 1)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이미 10년전에 주명선생의 작품을 대륙에 소개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 주명 선생은 조각 예술에서 뛰여난 기여를 한 분으로서 현대적인 감각과 동방의 함의를 충분히 구현한 조각 대가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중국미술관 원형(圓形)의 대청에 주명선생의 "태극" 시리즈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여 있는데요. 이런 조각들은 그 재료가 나무로 된것도 있었고 돌이나 청동으로 된것도 있었는데 호방하고 자유분방한 조형은 간결하면서도 소박하였고 또 추상적인 수법으로 태극권을 하는 인물형상을 생동하게 부각해 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것은 2000년에 창작한 청동제 아치형 문 시리즈 작품들이였다고 말할수 있는데요. 인체를 하나 하나의 아치형 문으로 변형시키는 과장된 수법을 씀으로써 사람들에게 크나큰 상상공간을 제공해주었습니다.

태극은 중국전통문화의 심오한 철학입니다. 고대 중국인들은 태극으로 우주의 기원과 생명 운동을 해석했습니다. 고대 신체단련과 격투기법이 합친 권술인 태극권도 역시 이 이론에서부터 기원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태극"시리즈 창작 동기에 대해 주선생은 지난세기 70년대 자신의 스승 양영봉 선생이 태극권을 배우라고 자신을 권고한것이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진: 태극시리즈 조각작품)

"양선생은 왜소한 몸에 건강 상황도 별로 안좋으니까 태극권을 배우는것이 좋지 않을가고 저한데 권고하기에 배웠지요. 그런데 배우고 나니까 태극권은 저의 생활속의 한 부분으로 정착하면서 어떤일을 하든 태극권만은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태극권에 슴배인 정적인면과 동적인면을 깨닳았습니다. 외적, 또는 물리적인 힘을 강조하는 일반 운동과는 달리 태극권은 내적인 면을 강조하는데 비중을 둔다고 볼수 있지요. 바로 정신적인 것이라고 불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태극이라는 복잡하면서도 심오한 옛 철학이 주명 선생의 현대예술 언어에 의해 표현되였습니다. 최근 20여년간 주명 선생의 "태극" 조각 예술 시리즈는 타이, 필리핀, 싱가폴, 영국, 일본, 룩셈부르그, 프랑스, 벨지끄 등 나라와 지역에서 전시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게 되였습니다.

1938년 대만의 한 빈곤한 가정에서 태여난 주명은 소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에서 일하게 되였습니다. 15살나던해에 주명의 아버지는 아들을 전문 사원을 상대로 인테리리어 봉사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장인으로 일하게 하면서 수공예 기술을 익히도록 하였습니다. 그동안 주명은 일부 조각 기초를 익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학도들과는 달리 조각 하나만 배우는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배운것은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던 전통 공예였습니다. 바로 절을 짓는다는지 하는것들이였는데 이런 건물에는 목판조각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일들은 제가 생각하는것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예술가가 되려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이런 조각품들은 전시할수 없느냐고 말입니다. 스승은 종래로 이런 문제를 생각해본적이 없었지요. 이점이 어찌보면 저의 개성일지도 모르지요. 저는 다른 것도 더 조각해보고 싶었고 많은것을 접해보고 싶었습니다. 매일 더 좋은 것을 조각하고 싶은 마음만 간절할뿐이였습니다. 이 과정에 저는 꼭 선생님을 찾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꿈을 실현할수 없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뒤 10년간 주명은 줄곧 선생님을 찾았지만 념원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여 그는 혼자서 열심히 모색하고 책의 조각작품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현대 조각예술을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30살때 주명은 대만의 유명한 조각가 양영봉 선생의 집을 찾아 10년간 선생님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자신의 전과정을 얘기했습니다. 주명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은 양영봉 선생은 그를 학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주명은 양선생님이 전통조각에 종사하던 자신을 현대 조각에로 입문하게 했다고 하면서 일반 장인을 예술가로 탈바꿈시켰다고 마음속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1976년 주명은 처음으로 대만에서 자신의 첫 개인전을 벌였습니다. 당시 대만문화계에서는 한창 향토문화 사조가 일기 시작했는데 주명의 향토소재의 작품 목동, 물소 등 작품은 예술계의 초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주명은 일약 향토문화 사조의 대표인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때 상황을 주명은 이렇게 회억합니다.(음향4)

"대만에서는 모두들 그때의 전시가 저를 하루밤 사이에 스타로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번 전시후 저는 다시는 향토풍의 작품을 창작하지 않았습니다. 이 향토풍의 작품은 지방성 성격의 작품이라고도 말할수도 있지요. 그뒤 제가 창작한 작품은 "태극"시리즈였습니다. "태극"이 강조하는것은 조형미와 공간미, 또 힘의 미입니다. 이런것들은 지방적인 색채보다도 국제적인 언어가 풍부한것들이지요. 국제적인 무대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국제적인 언어가 있어야지요." (사진:태극시리즈 조각작품)

지난세기 80년대초 이미 홍콩, 일본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인전을 개최한 주명 선생은 미국 뉴욕 무대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땅에 발을 들여놓은 그였지만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그로서는 누구도 알지못하는 "신인"으로 치부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나무를 사서 조각을 한후 미국에서 유명한 예술구인 소호(soho)에 위치한 갤러리나 미술관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을 알렸습니다. 주명선생은 끝내 소호구에서 3대 갤러리로 알려진 허친슨 갤러리의 대문에 들어설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였습니다. 그뒤 서방 예술계는 점차 주명이라는 조각가를 알게 되였습니다.

주명은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4차례 전시회를 개최한후 또 유럽, 런던, 빠리로 진출해 "태극"조각 전시회를 열어 서방 미학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국의 예술평론가는 "주명의 마음과 기교는 하나같다, 거대한 장력(張力)과 희극성을 창조하였다. 어느 측면으로보나 주명의 작품은 이런 장력과 희극성이 모두 관통되여 있다"라는 말로 그의 작품을 평가했습니다.

주명의 "태극"작품이 사용한 언어는 서방언어지만 표현된 내용은 동방의 정신과 내적인 면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의 트랜드 마크 입니다. 주명 선생은 자신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최근 10년동안 그는 더이상 "태극"시리즈를 창작하지 않았는데 대신 모든 정력을 "인간세상 시리즈물" 창작에 쏟아부었습니다. 새로운 "인간세상 시리즈물"은 주명선생의 영원히 고갈되지않는 창조력을 구현했습니다. 강철, 도자기, 천쪼각, 복장, 포말, 표어, 깃발 모두가 주명선생의 작품속에 취급됐습니다. 주명선생은 시대적 숨결이 다분한 창작방법으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수있는 사소한 일들을 작품속에 담아냄으로써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70에 가까운 주명선생은 이렇게 젊은이들 마냥 창작의 격정과 활기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