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어서 오십시오.

남: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민국입니다.

여: 중국은 56개 민족이 단란히 모여사는 다민족 국가로서 민족마다 모두 자기 민족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남: 물론이지요. 일전에 취재차로 투쟈족 집거지의 하나로 알려진 중국중부의 호남성 장양현을 찾았었는데요. 취재과정에 저는 그곳에서만 볼수 있는 많은 다채로운 민족문화를 접했고 또 현지 정부가 전통문화에 대해 아주 중요시 한다는 점도 목격했습니다.

여: 녜, 그럼 관련 취재 내용을 말씀해 주시죠.

남: 녜, (음향 1 싸예얼허)

남: 자구(資坵)진은 장양투쟈족 자치현에 소속된 뭇산에 둘러싸인 작으마한 진이였습니다. 방금 들으신것은 이 지방에서 유행하는 "싸예얼허"라는 것입니다.

여: "싸예얼허"라 처음 듣는 얘긴데요.

남: "싸예얼허"란 투쟈족의 독특한 민속행사의 하납니다. 일명 또 "도상"(跳喪)이라고도 하지요.

여: 뛸 "도"(跳)에 죽을 "상"(喪)이 붙었으니까 죽음과 연관이 되는것 같기도 한데요?

남: 녜,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친인이 돌아가면 비통한 마음을 눈물로 표현하지 않습니까?

여: 거야 당연하지요.

남: 그러나 투쟈족은 비통한 마음을 큰 소리로 노래부르고 춤추는것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죽음앞에서도 태연하고 활달한 인생관을 갖고 있다는것을 말해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여: 투쟈족의 민속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할것 같은데요.

남: 그렇지요. 고증에 의하면 이런 민속이 투쟈족들사이에서 수천년동안 전해져 내려왔다고 합니다. 이곳의 주민들은 대부분 상호 분산되여 생활하고 있기때문에 민간의 자연상태의 "싸예얼허"는 아무때나 쉽게 볼수 있는것은 아니였습니다. 방금 들으신 "싸예얼허"는 현지 문화관에서 조직한 공연중에서 녹음한 대목입니다. 현장에서 저는 공연에 참가한 전진국(田振國)이란 오랜 배우를 만났습니다. 그럼 그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음향 2)

남: 전진국은 "자신들은 모두 민간 예인들인데 자신들이 공연하는 가무는 공연때마다 새롭게 창작하는 프로가 아니라 아무런 수정도 없는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던 프로들이라고 하면서 일반적으로 좋은일이나 불상사가 있을때 자발적으로 부르는 노래라"고 소개했습니다.

여: 그러니까 자신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일종의 방식이라고 보아지는데요.

남: 그렇게 볼수 있지요.

여: 투쟈족의 전통문화에는 대표적인 "3가지 보배"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싸예얼허"라면서요?

남: 녜, 그렇습니다.

여: 그럼 다른 두가지 보배는 또 어떤것입니까?

남: 산노래와 난취가 있습니다. 그럼 투쟈족의 난취를 잠간 들어보시죠.(음향 3)

남: 다른 비물질문화유산과 마찬가지로 투쟈족의 "3가지 보배"도 일찍 소실될 위기에 직면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소실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습니다만. 젊은이들이 거의 외지로 일하러 나간 상황에서 이 전통문화를 배울 사람들이 없는것이 문제이고 또 각양각색의 외래 문화와 현대 예술이 전통문화에 강한 충격을 주고 있는것도 역시 홀시할수 없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원래 전통적인 사회, 생산, 생활 환경이 개선을 가져오면서 노래를 매개로 교류를 진행하던 환경이 파괴되였다는 점입니다.

여: 확실히 지금 처해있는 사회적인 환경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불리한점이 있는것만은 사실이라고 보아지는데요. 그래도 다행스러운것은 최근 중국정부와 민간기구들에서 전통문화 보호와 계승에 중시를 돌리기 시작한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남: 녜, 그렇습니다. 이 자구진 역시 장양현정부에서 설립한 9개 생태문화 보호구중의 하나입니다. 정부에서는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민간예술을 보호하고 민간예술의 계승인들을 부추겨주고 있습니다. 녹음, 녹화, 문자기록등 형식을 취하는가 하면 생활환경, 생활습관의 사소한 분야에서까지도 진귀한 민족문화예술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학교들에서는 민간예술인들을 초청해 산노래, 혹은 난취과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여: 장양현은 중국문화부로부터 "중국민간예술의 고향"이란 칭호도 받지 않았습니까?

남: 녜, 얼마전에는 또 싸예얼허가 중국국가비물질문화유산 명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여: 비물질형태의 민간문화를 제외하고도 투쟈족의 발상지로 이름높은 장양현에는 문화재 매장량 또한 아주 풍부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 녜, 유명한 향로석 유적은 3,4천년전의 청동문화를 보여줍니다. 지난 세기말 이곳에서는 연속 석기, 도자기, 골기와 청동 문화유적 만여건이 출토되였고 또 중국남방지역에서 갑골출토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지에서 장양현 박물관 관장 나건평 선생을 만났습니다. 그럼 그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음향 3)

남: "여기 박물관에는 현재 문화재, 표본 3만여건 보존되여 있습니다. 이는 파인의 기원과 투쟈족 문화기원 연구에 아주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것입니다."

여: 자그마한 현급 박물관에도 이렇게 많은 문화재가 보존돼 있다는것은 현지 정부가 이 분야에 아주 큰 중시를 돌리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남: 취재 과정에 저는 또 호북성 민족민간문화 보호센터 부주임 오지견(吳志堅) 선생을 만났습니다. 그는 현대화 절주의 가속화에 따라 민족민간문화 생존환경은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다고 하면서 전통문화 보호 분야에서 정부가 해야 할일은 많고도 많다고 소개했습니다. (음향 4)

남: 민족민간문화 보호 프로젝트는 금방 시작에 불과합니다. 보호조치도 진일보 완벽화돼야 하구요. 사회 발전의 절주가 빨라짐에 따라 우리의 문화소실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대립되는것인데 만일 현지 정부에서 잘 파악하기만 한다면 양자의 대립을 잘 풀어나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 양자간의 대립을 풀어나가는 역할은 현지 정부에서 맡아해야 한다, 정부의 책임감이라고도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앞에서 이미 투쟈족의 3가지 보배중의 두가지는 들으셨는데요. 마지막 한가지 산노래는 아직까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럼 투쟈족의 3가지 보재중의 한가지인 산노래를 들으면서 오늘 문화계 화제 시간을 마무리 할까요?

남: 녜, 그렇게 하지요.

여: 녜,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남: 감사합니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