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비묘의 일각

외래 침략에 대해 송조 통치집단 내부에는 줄곧 두가지 각이한 태도가 존재해 왔었습니다. 일방은 견결히 저항해 잃어버린 영토를 수복하자는 주장을 펼쳤고 다른 일방은 잃은 땅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자는 주장이였습니다. 두 측의 역량이 비슷한 상황을 파악한 황제의 태도는 명랑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 이미 낮은 급의 군 관직을 소유하고 있던 악비는 외래 침략에 견결히 맞서 싸우고 타협과 담판이 필요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금군과의 전투에서 악비는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적들과의 전쟁에서 원래 그가 소속되였던 부대가 해체되는 바람에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정의 뜻에 따라 악비는 다시 년로하신 어머님과 처자를 두고 나라를 보위하는 군(軍)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에는 남여노소 불문하고 익숙히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악비의 어머니가 악비의 나라보위 정신을 격려하기 위해 수놓이 침으로 악비의 등뒤에 "정충보국"(精忠保國) 즉 충성을 다해 나라를 보위하라는 네글자를 새겼다는 이야깁니다.

전쟁에서 비범한 군사적 재능과 담력, 지혜를 과시한 악비는 점차 장군으로 승진하였습니다. 그는 시종 조정이 중원지역을 포기하고 수도를 옮기는것에 반대의견을 펼치면서 싸우지도 않거니와 싸우면 참패하는 조정의 심각한 정세에 직면해 독립작전하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당시 전란으로 많은 군대들은 뿔뿔히 흩어졌는데 흩어진 사람들은 대부분 토비로 전락되기도 하였습니다. 악비는 이런 흩어진 군인들과 토비들을 다시 군대로 모집해 군 기률을 엄격히 하고 병사들의 애국열정을 불러일으키면서 금군에 절대 투항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다지게 하였습니다. 하여 악비에게는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수천명의 금군 항격 정예군대가 있게 되였습니다. 민간에서는 악비의 정예군대를 두고 "악가군"(岳家軍) 이라고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악비가 인솔하는 군대는 기습, 소란피우기, 매복공격 등 작전으로 남송에 대한 금군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였으며 악가군은 점차 3만명 장병을 소유한 정예 부대로 확대되였습니다.

하지만 황제 조구는 악비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황제는 금군과 타협하면서 안일하게 보내려고 하였습니다. 이때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던 대신 진회(秦檜)는 암암리에 금군과 결탁해 악비군의 주요한 인물들을 타격하였습니다. 금군은 또다시 대거 출동해 송조를 침략했는데 금군과의 대결에서 악비가 인솔한 악가군이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당시 금군들속에서는 이런 말이 전해졌습니다. "산을 정복하기는 쉽지만 악가군을 정복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승리의 붐을 타 북방의 잃어버린 땅을 수복하려고 준비할때 악비는 "하루사이 출동한 군대를 모두 되돌려오라"는 황제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악비는 하는수없이 황제의 령에 따라 군대를 철수하고 조정에 되돌아오는 안타까움을 참아야만 했습니다.

잃어버린 땅을 수복하려는 악비가 눈에든 가시처럼 여겨진 송,금인지라 쌍방은 담판을 거쳐 악비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진회는 음모를 꾸며 악비를 모함하였습니다. 악비는 39살되는 해에 억울하게 처형당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전쟁에서 공을 세운 악비의 아들 악운, 친척 모두가 참수당하는 참혹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악비가 처형당한후 30년만에 남송의 다른 황제가 악비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었고 악비에게 "무목"(武穆)이라는 칭호를 달아주었습니다. 악비의 시신은 절강성 항주시 서호 서하령 기슭에 묻혔는데 1221년 사람들은 이곳에 악비의 묘지와 악왕묘를 수건해 세세대대 전해내려 오면서 지금까지 잘 보전되고 있습니다.

악왕묘는 정중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넘치는데 내부에 대형 벽화를 장식하는것으로 악비의 일생을 펼쳐보이고 있으며 또 역대 명인들의 제사 "내 나라를 되찾으련다", "벽혈단심"(碧血丹心)등을 통해 악비의 애국주의 정신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난세기 70년대 유명한 평서(評書)표현예술가 유란방의 장편평서 "악비전"이 전국 60여개 방송국들에서 방송되면서 사람들은 다시 한번 악비의 애국주의 정신을 되새기게 되였습니다. 현재에 와서 악비는 민족정신의 상징적인 인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