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편지를 받아보는 조적소여성)

29년간 조적소 (??素)여성은 64명 학생을 자금으로 도와주었는데 그 가운데 60명이 이미 대학에 입학했고 4명은 지금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지금 그의 집에서 살고 있고 먹고 자는 것도 모두 그가 부담합니다. 그때 자금 도움을 받았던 학생들이 늘 그이 집에 찾아와 다음 기 학생을 위해 가정교사를 합니다. 비록 생활이 청빈했지만 자기가 도와준 학생들한테서 편지가 오거나 전화가 오면 그것이 조적소 여성에게서 가장 즐거운 한 때로 됩니다.

60여 세에 나는 조적소는 동량현 여성연합회 간부입니다. 그의 집에는 변변한 차탁도 없어 기자가 찾아오자 차를 따라서 오래되어 퇴색한 등받이가 없는 나무 의자위에 차 잔을 올려놓았습니다.

조적소는 29년간 학생들을 자금으로 도와준 일에 대해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어요. 대학공부는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이상이었어요. 그러나 지난 세기 60년대 농촌으로 내려가는 물결 속에 저는 농촌으로 와 20여 년간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요. 다만 빈곤한 학생들이 나처럼 공부 못한 유감이 없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의 집에는 낡은 전기선풍기 하나가 있었고 여기저기 묶어서 차곡차곡 쌓아둔 편지뿐이었습니다. 기자가 요구해서야 그는 편지묶음 하나를 기자에게 보여주었는데 청화대학, 복단대학, 인민대학 등 전국 각지 대학에서 보내온 그가 자금으로 도운 학생들한테서 온 편지였습니다.

1977년 8월 그때 조적소 여성의 노임은 겨우 인민폐로 32.5원 밖에 안 되였으나 그는 중요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때 그가 자금으로 도와준 학생은 지금 동량현 제1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진려입니다.

진려의 부모는 모두 정직하고 무던한 농사꾼이었고 집에는 삼형제가 모두 학교에 다녀야 했습니다. 부모들은 할 수 없이 중학교에 다니는 진려를 휴학시키고 일찍 시집 보내 집안 부담을 덜려 했습니다. 조적소 여성이 먼 거리를 다녀와 진려의 부모와 4시간가량 설복한 뒤에야 진려의 아버지로부터 딸애를 계속 공부시키는데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러다나니 밤 12시가 넘었습니다. 조적소는 진려를 데리고 어둠을 헤치고 학교로 갔습니다. 그는 진려에게 밥표까지 사주었습니다. 그때로부터 진려는 조적소 여성을 어머니처럼 생각했습니다.

진려가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조적소는 그를 도와 학비를 모아주고 자기 식량통장의 식량을 일부 떼 내여 진려가 다니는 학교 식당에 보내주었으며 매달 10-30원씩 돈을 보내주었습니다. 방학기간에 그는 진려더러 가정교사를 하게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고학하게 했습니다. 지금 진려는 학교에서 골간으로 되였으며 해마다 우수교사로 평의 받고 있습니다.

1992년 여름 동량고중 3학년생 호빈이 곧 대학입학 시험을 치르게 되였습니다. 그런데 호빈의 아버지가 갑자기 중병으로 입원하게 되자 호빈의 대학꿈은 물거품으로 되였습니다.

조적소 여성이 이 소식을 듣고 호빈을 계속 공부하도록 격려하면서 돈 같은 것은 자기가 방법을 대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해 호빈은 인민대학 경제정보관리 학부에 입학했으나 학비문제로 하여 깊은 고통에 빠졌습니다. 경제가 변변하지 못한 조적소는 기업을 꾸리고 있는 친구를 찾아가 마침내 2000원의 학비를 모았습니다. 호빈의 온 집 사람들이 감동되어 눈물을 흘렸습니다.

호빈이 학교로 가던 날 조적소는 기차역까지 바래다주면서 "길에서 조심하구. 학교에 가서 돈 때문에 너무 근심 말거라. 돈은 내가 마련해서 학교에 송금하겠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한 젊은이가 호빈을 보고 "젊은이, 어머니는 참 좋은 분이시네." 라고 하자 호빈은 그만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번역 편집 서창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