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염은 중국서남 소수민족들이 창조한 독특한 예술입니다. 수천년을 내려오면서 이 예술은 변함없이 자체의 특이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납염예술 창작과 수장에 종사하는 홍복원(洪福遠)을 두고 현지인들은 맑은 시내물이라고 친절히 부르고 있습니다.

납염은 중국에서 오래된 전통수공 예술로서 중국 서남 귀주성 소수민족들이 세세대대 전해내려오면서 형성한 독특한 예술 풍격이며 중국에서 민족예술의 한떨기 꽃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일찍 2천여년전부터 중국에는 납염공예가 있었는데 랍을 날염 방지제로 이용하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즉 옷감에 랍이 묻어있는 곳이면 염색될수 없었기때문에 랍을 제거하면 자연적으로 흰 바탕의 꽃무늬가 생기는것으로 도안을 만들었습니다.

올해 65세에 나는 홍복원 선생은 귀주성 안순시에서 태여났습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회화 예술에 남다른 흥미를 가졌는데 후에는 납염에 미혹되기도 하였습니다. 홍복원은 도시의 우월한 생활조건을 포기하고 교통이 상대적으로 폐쇄된 농촌 지역을 선택해 납염 예술의 수집과 연구, 설계사업에 종사했습니다. 그는 자주 험산준령을 넘나들면서 묘족, 부이족들의 촌락을 찾아다니며 현지인들한테서 납염기술을 배운 한편 도안을 수집하면서 현지인들과 돈독한 우정을 쌓아갔습니다.

당시 홍복원 선생은 현지 소수민족, 특히는 묘족과 부이족들의 생활은 지극히 어려운 편이였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민족문화와 민족전통에 대해서만은 아주 중요시하며 특히 그들의 마음은 완전히 민족의 토템문화에 속해있다는것을 발견하게 되였습니다. 소수민족들과 접하는 과정에 민족감정과 민족문화의 영향을 받게 된 홍복원 선생은 자연스럽게 민족문화 연구의 길을 걷게 되였습니다.

소수민족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감에 따라 홍복원은 갈수록 납염이라는 이 오래된 예술을 사랑하게 되였습니다. 홍복원은 납염은 중국소수민족의 민간예술로서 그려지는 도안은 모두 민족문화의 운반체라고 하고 민족의 심리, 역사, 문화 감정이 모두 도안에 담겨진다고 말했습니다. 납염예술의 가장 큰 특점은 창작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그리고싶은 그림을 그릴수 있는데 오직 제작자의 감정을 표현할수 있는것이면 모두 가능합니다.

납염법에는 많은 도안이 있습니다. 특히 새와 물고기의 조합도는 복합성 도안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새가 있는가 하면 나비도 있고 물고기 먹이도 있어 이런것들을 전부 조합하면 자연의 조화로움을 잘 부각할수 있습니다. 묘족들은 만물에는 영혼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작은벌레, 작은 풀까지도 영혼이 있는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홍복원은 바로 이런 물고기, 나비의 도안을 합쳐 세계 유일의, 가까이에서 보면 물고기와 나비의 모양이고 멀리서 보면 한떨기의 꽃을 방불케하는 조합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도안들은 모두 동물 형상이 강하게 돋보이면서도 풍부한 문화적 함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납염은 귀주성 소수민족 여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식품입니다. 머리수건, 각반, 우산커버, 베개수건, 책가방할것없이 모두 납염 제품을 활용합니다. 40여년간 납염공예에 종사하면서 홍복원 선생은 여러가지 도안 천여종을 설계하였습니다. 그는 계승하면서 부단히 새로운것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귀주성 소수민족 전통도안과 모양에 대해 깊은 연구가 있는 그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은 귀주 각 소수민족들의 납염예술의 품위를 감지할수 있습니다. 그가 창작한 "중화용문대관"(中華龍紋大觀)은 중국 용 문화를 반영한 작품입니다.

"중화용문대관"에는 중국 각 조대의 용무늬가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홍복원 선생은 몇년간의 시간을 들여 자료를 수집하고 그중에서 전형적인 형상만 받아들였습니다. 홍복원 선생은 특히 묘족과 부이족들의 생활을 반영한 납염작품을 많이 창작하였습니다. "묘족 자매", "부이촌락", "연꽃속에서 즐기는 물고기" 등은 모두 묘족과 부이족의 생활을 반영한 작품들인데 이런 작품들은 아주 생동감 있고 재미있습니다.

홍복원 선생은 납염예술에 대해 짙은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문화로 문화를 살리기 위해 홍복원 선생은 납염과 관련된 경영으로 자금을 마련해 자신의 사업을 부추기기로 하고 몇년전에 납염예술관을 설립했습니다. 납염제작공예로부터 예술공연, 수장, 신제품개발에 이르기까지 일체화된 이 예술관은 현지에서는 멋진 볼거리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많은 진귀한 납염민간작품이 수장돼 있습니다. 홍복원 선생은 귀주 소수민족 지역은 경제적으로는 뒤떨어졌지만 문화만은 낙후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이곳 사람들은 자기들의 민족문화에 대해 아주 집착하고 이들의 문화는 수천년래 대대로 전해지면서 뿌리내리고 꽃을 피웠다고 했습니다.

민간예술가로서 홍복원 선생은 자신에게는 나라의 전통문화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대열에 가담하기를 바랐습니다.

홍복원 선생은 지금 경제적으로 세계 일체화를 강조하고 있는만큼 문화적으로는 다양화를 제창해야 한다고 하면서 만일 나라마다 자기나라의 문화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세계는 다채로움을 잃어가게 될것이라고 했습니다.

1999년 홍복원 선생은 중국문화부로부터 "중국10대민간예술가"라는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그의 납염작품은 국가박물관 혹은 여러 성, 시 박물관의 수장 작품으로 되였습니다. 최근 년래 홍복원 선생은 수장과 창작에 정력을 몰붓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중국각지는 물론 일본, 미국 등 나라들에서 순회 전시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