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고대 여류시인 이청조)

고대중국은 남권사회였습니다. 많은 문학작품에서 볼수있는바와 같이 여성들의 사회적인 지위는 아주 낮았고 성과를 올렸다하면 모두 남성들이였습니다. 그러나 11세기에 이르러 재능이 탁월한 여류 시인 이청조(李淸照)가 두각을 나타냈는데 그의 예술성과는 많은 남성들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전통설법에 의하면 이청조는 대가족의 딸이였습니다. 이청조는 1084년에 성망높은 가정에서 태여났는데 아버지 이격비(李格非)는 당시 유명한 시인이였고 어머니 역시 지식여성으로 문장짓기를 아주 즐겼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정 환경은 이청조로 하여금 문장을 짓고 시를 쓰는 문인 생활습관을 양성하게 하였습니다. 알려진에 의하면 이청조는 11살때 벌써 시를 잘 써서 아버지의 칭찬을 받은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청조는 18살에 당시 명성높은 금석학가(金石學家) 조명성(趙明誠)과 결혼했습니다. 금석학이란 청동기나 석기 표면의 문자조각을 연구하는 학문을 말하는데 깊은 문자학, 역사학, 문학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청조와 남편은 취미가 아주 비슷했는데 그들은 대부분 시간과 돈을 책을 사고 장서하며 글을 수정하는데 활용했습니다. 그들이 장서용으로 사용한 방만해도 적으만치 10여칸에 달했고 그들 부부는 또 함께 "금석록"(金石錄)이란 학술 저작을 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청조가 생활한 시기는 중국의 송나라때였습니다. 당시 송나라는 북방 소수민족정권인 금나라의 침략으로 국내정치국면이 혼란했습니다. 특히 기원 1127년 금군이 송나라의 국도 변량을 공격, 함락하는 바람에 많은 피난민들이 남쪽으로 이주를 가야만 했는데 이청조 일가 역시 예외가 아니였습니다. 당시 이런 사회적인 원인이 바로 이청조의 작품의 주제를 집잃은 피난생활과 갈라놓을수 없게 하였습니다. 일찍 상대적으로 안정하고 유족한 생활을 누려온 원인으로 그의 시 작품은 순수하고 활발한것이 특징이였지만 그 뒤로 생활의 정착지가 없고 유랑하면서 이청조의 시는 슬프고 처량하며 근심과 울분의 색채로 모습을 바꿨습니다.

이청조의 작품은 지금까지 남아있는것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러나 명작과 명구들은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청조의 작품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눌수 있습니다. 예민하게 대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잘 파악한후 경치를 묘사하는것으로, 대자연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애정 생활을 동경하는 내용을 서술한 시가 있는가하면 작가 자신의 내심의 독특한 느낌을 서정적으로 토로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그는 큰 비 내린후의 꽃과 나무를 "잎은 살찌고 꽃은 여위였네"로 묘사하였는데 지극히 신비한 곳에서 나타난 비온후의 푸른 잎과 붉은 꽃을 대조하면서 "서풍에 주렴이 움직이고, 국화보다 더 여윈 내 얼굴이여…" 등으로 사람들의 초췌한 모습을 묘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어구는 이미 중국인들이 입버릇처럼 쓰는 구두어로 정착하기도 했습니다.

이청조가 47살 되던해에 남편 조명성이 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때로부터 이청조는 홀로 고독한 생활을 보냈습니다. 이 시기 그의 작품은 나라의 운명을 관심하는 애국주의 정신과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자신의 결심을 서술한것들이 많습니다. 그의 시구 "생애에 마땅히 호걸이 돼야, 죽어서도 영웅이 된다" 가 그 일례로 됩니다. 오래동안 유랑생활을 한 원인으로 만년의 그의 생활에 대한 정확한 기재는 찾아볼수 없습니다.

중국문학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할만큼 시가 예술에서의 이청조의 성과는 아주 큽니다. 그의 작품은 서정성이 아주 강한데 교묘한 구상으로 생활적인 단면을 골라 시속에 삽입시켜 세절적이면서도 상세하게 작가의 내심세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하면 "(物是人非事事休) 물시인비사사휴 (欲語淚先流) 욕어루선류, 현대어로는 경치는 그대로인데 사람은 없어 일마다 끝이고, 말을 하려니 눈물 먼저 흐르네,

(只恐雙溪 舟) 지공쌍계책맹주, (載不動 許多愁)재부동 허다수, 현대어로는 아마 쌍계의 조각배로는 이 많은 시름 실어내지 못할 거예요"입니다.

그는 또 백묘(白描)의 수법으로 구체사물을 잘 부각하는데 "才下眉頭 눈을 감으니,　 ?上心頭 또다시 솟구치는 그리움" 이란 함축되고 완곡하며 소박한 시구로 돌아간 남편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서술하였습니다. 가장 전형적인것은 "성성만"(聲聲慢)에서 "尋尋覓覓 정신없이 무얼 찾는지..."자신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또 의탁할 곳 없는 자신의 처지를 마치 그어떤 중요한 물건을 잃어 버린 것처럼 실락감(失落感)을 표합니다. 그리고 바로 "冷冷??，悽悽慘慘戚戚 처량타 이내신세, 걱정만 쌓이네"라고 자신이 처한 시대적인 환경을 묘사했습니다.

이청조의 시가는 독창적인 풍모(風貌)로 일가를 이루었는데 후세 사람들은 이러한 시풍을 가리켜 "이안체 易安體"라고 불렀습니다. 이청조 시의 중요한 특징은 여인이라는 아주 특수한 처지에서 시를 지었다는 것입니다. 여성이었기에 느낄 수 있었던 선명한 여성형상(鮮明的女性形象)을 여성의 시각으로, 풍부하면서도 심도있는 시어로 표출해낸 사상적 함의는 5천년 중국시단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글로 남긴 시어(書面語言)와 일상구어(日常口語)는 생동감있는 그의 문학적 소양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