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험의 산정에서 본 경치

대소험(大小險)은 대운산(戴云山) 동쪽 산맥의 한 산봉인데 해발 1,400m이다. 벌써부터 대소험이 "화산의 험준함, 황산의 기이함, 구채구의 수려함"을 한몸에 안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올해 5.1절에 마침 날씨가 쾌청한지라 차를 운전해 수려한 경치의 대소험을 향해 달렸다.

자동차가 대운산 기슭에 이르자 우리의 눈앞에는 대나무 바다가 펼쳐졌다. 좁은 산 골짜기 양켠에 온통 대나무들이 덮여 있는데 끝간데 없어 자동차가 기우뚱 거리며 산골짜기를 달리는데 차창밖으로는 대나무가 미풍에 설레며 우리에게 인사를 하는듯 하다. 자동차는 뢰봉진(雷峰鎭) 천주(泉州) 미술협회의 사생기지 발운산장(拔云山庄)에 이르렀다. 산수는 문화와 연결이 되면 더 깊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우리는 가볍게 점심을 마치고 대소험에 대한 그윽함을 감지하기 위해 출발하였다.

산 기슭에서 산 정상까지 낙차가 500m이고 직선거리는 3km도 안 된다. 꼬불꼬불 뻗어간 발 아래 오솔길은 솟아난 산등성이를 따라 가는데 가장 넓은 곳도 1m미만이다. 이 산길을 따라 산으로 오르는데 발 아래 낙엽이 쌓여 조금만 유의하지 않으면 미끌어서 뒤뚱거렸다. 또 가끔 가파른 언덕에 뻗어 있어서 뒷 사람의 머리가 앞 사람의 발뒤축에 닿아 모두들 조심조심 네발걸음을 해야 하였다. 가슴을 졸이며 조마조마하게 산을 오르다나니 반도 오르기전에 벌써 모두들 땀에 흠뻑 젖었다.

대소험의 소나무

대소험은 이름 그대로 험준하다. 넓이 1m도 안되는 산 등성이의 길을 따라 산을 오르는데 양쪽은 깎아지른듯한 심연이어서 고공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절대 발걸음을 떼지 못하리라. 정상에는 산에 사는 사람들이 농사 잘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오곡신(五谷神)"을 모시는 "백선정 (白仙亭)"이 있다.

산정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안개가 하늘거려 마음마저 쾌청하다. 연연 뻗은 산봉, 층층 줄지은 다락밭, 아득히 펼쳐진 대나무의 바다, 녹음속에 자리잡은 산채들이 한 눈에 안겨들어 수려하고 아늑한 아름다움속에서 장엄하면서도 유원한 생각을 준다.

이 세상의 만물중에서 산과 물이 가장 사람의 마음에 와 닿는다. 대소험은 확고한 이념의 아름다움과 깊이 스며있는 함의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의 의미, 관용과 자연에 대한 경외의 의미,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