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아늑한 후퉁)

사회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베이징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후퉁을 보지 않으면 베이징을 알기 힘들고 후퉁에 들어가지 않으면 베이징을 보았다고 하지 말라."

사: 그렇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은 베이징을 관광하면서 만리장성이나 자금성과 같은 거대한 문화재도 보고 또 하늘에 치솟은 현대 고층빌딩을 봅니다만 베이징의 고유한 문화와 생활분위기를 감지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베이징의 오랜 골목-후퉁에 들어가보는것입니다.

기: 후퉁이란 작은 거리를 말하는데요 기원 13세기경에 원(元)나라가 베이징을 도읍으로 정하고 나서 생긴 말입니다. 최초에 후퉁이란 작은 거리나 골목을 의미하는것이 아니었습니다. 후퉁은 몽골어인데 최초의 의미는 우물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사진설명:고풍스러운 사합원)

사: 원나라 통치자가 몽골족이니까 이해되는데요. 어떻게 되어 우물이라는 단어가 지금에 와서는 골목으로 되었을까요?

기: 네. 베이징의 골목은 최초에 우물의 위치에 따라 그려졌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는 집집마다 수도물이 있는것이 아니라 우물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골목마다 우물이 있어야 했습니다.

사: 그런데 몇백년후의 지금에 와서는 후퉁이 중국 북방도시들에서 작은 거리, 골목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기: 후퉁은 큰 거리를 말하지 않습니다. 보통 넓이 몇 미터의 좁은 골목을 말하고 이런 골목 양켠에는 대부분 사합원(四合院)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 사합원이란 네 면에 건물이 둘러서고 중앙이 뜰로 된 베이징 특색을 보유한 민가이지요. 이런 골목과 이런 사합원에서는 정말로 오래된 베이징의 생활분위기를 느낄수 있습니다.

기: 후퉁에 사는 베이징 시민들은 싸구려 소리만 들어도 무엇을 파는지 압니다. 과거에 베이징의 후퉁에는 이런 싸구려 소리가 1년 사계절, 밤낮 끊기지를 않았습니다. 그 때 베이징 시민들은 무엇을 사든지 후퉁을 나서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든 상품을 행상이 후퉁속으로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죠.

(사진설명:노인과 같은 문)

사: 지금 말하면 문전송달인데요. 그렇게 보면 베이징의 후퉁은 베이징 시민들이 드나드는 통로이기도 하고 또 자연적으로 형성된 민속박물관이라고도 하겠습니다. 그런데 베이징에 이런 골목이 대체로 몇 개 정도가 있습니까?

기: 베이징의 후퉁은 부지기수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런 설이 있습니다. "이름 있는 후퉁은 삼백육십이오. 이름 없는 후퉁은 소털과 같아라."

사: 소털이면 정말로 부지기수인데요. 대략적인 수자는 있게 마련이 아닙니까?

기: 네. 약 6천개라는 집계가 있습니다. 베이징의 후퉁은 대부분 동서향입니다. 그리고 얼핏 보기에는 회색기와에 회색의 담이어서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특색이 있고 후퉁마다 재미나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사: 이름 있는 후퉁이 360개라고 그랬는데요. 어떤 이름의 후퉁들이 있습니까?

기: 민속학자 이명덕(李明德)에 의하면 베이징의 후퉁이름에서 그 때 후퉁의 생활상을 볼수 있습니다. 이명덕은 백화심처(百花深處)라는 후퉁처럼 아름다운 후퉁이름도 있고 그 후퉁에 살았던 명인이나 영향력 있는 인물의 이름으로 명명한 후퉁도 있다고 했습니다.

사: 백화심처, 백가지 꽃이 만발한 깊은 곳, 참으로 시적인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