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극 학생)

기자: 교정의 목소리 오늘은 베이징제2외국어대학의 이극학생을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이극: 안녕하세요, 베이징제2외국어대학 4학년을 다니고 있는 이극입니다. 저는 지난해 6개월동안 언어연수로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그전에도 여러번 한국에 갔었구요.

기: 그럼 한국 어느 대학에 연수를 다녀왔는지요?

이: 한국 경희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기: 그럼 경희대에서 연수하는동안 제2외국어대학에서 느끼지 못했던 점이 있었습니까?

이: 경희대학은 한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지고 있엇습니다. 정말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공부하는것도 일종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기: 그럼 이극학생이 체험한 한국은 어떤 나라였습니까?

이: 한국 공항에 도착하자 처음 드는 인상은 너무 깨끗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기도 좋고 길가에도 나무잎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유람을 많이 했는데요, 제주도, 설악산, 광주, 판문점…다 가보았는데요. 한국의 경치는 최고입니다.

기: 이제 두달쯤 있으면 졸업하게 되는데 졸업후 진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한국에 유학가고 싶습니다. 지금 준비중인데요. 한국에 몇번 가본 인상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 유학갈려고 합니다. 중요한것은 지금 저의 한국어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더 공부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후에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한것도 있지요.

기: 오늘 쓰신 문장을 보니까 고민하면서도 즐겁다 이런 문장을 써왔던데요,

이: 단어를 처음 보면은 무슨 뜻인지 고민하게 되는데 표현을 적절하게 하였을때는 아주 기뻐요. 한국 조형용교수님의 '우리말 깨달음 사전'이란 책은 한국어의 대표적인 단어를 사전처럼 간단하게 의미를 소개한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 한국정신도 포함되여 수필처럼 쓴 책입니다.

(사진설명:베이징 제2외국어 대학 이극 학생)

기: 그럼 이쯤에서 이극학생이 조형용교수님의 '우리말 깨달음 사전'을 읽고 쓴 고민하면서도 즐겁다는 독후감을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후감-

고민하면서도 즐겁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어언 3년, 그동안 저는 적지 않는 한국어서적을 읽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고민하면서도 즐겁다>는 제목으로 저의 독후감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한국 조형용 교수님의 <우리말 깨달음 사전>을 재미있게 읽어봤다. 이 책은 사전처럼 한국의 대표적인 단어를 골라서 어근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게다가 작가 자신이 그 단어를 통해서 얻은 삶의 지혜와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자세히 기록했다. 사전이라고 하기 보다는 작가가 살아가면서 언어공부를 통해 얻은 사색과 깨달음을 표현한 수필집이라고 하는게 더 적당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언어를 더욱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언어에 숨어 있는 삶의 지혜와 인생의 철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언어는 수 백년, 수 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변화무쌍한 세계에 따라 언어도 변화해 왔다.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해 언어를 공부하는 학자는 물론이고 언어를 매일 사용하는 일반 사람들도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말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한국말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말들도 다 뿌리가 있고 지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잘 이해하고 정확하게 사용한다면 말실수때문에 생기는 오해와 충돌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말을 잘못 하거나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한다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있고 심지어는 서로의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말실수한 사람이 자기가 사용하는 언어를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언어를 깊이있게 이해하고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은 이런 실수를 잘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았는지, 그리고 수양은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중 하나는 그 사람의 말버릇이 아닐가는 생각이다. 그래서 고대 한국에서 신부감을 결정하는 4대 표준인 마음씨 말씨 손씨 맵씨중에서 말씨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한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일상생활 용어를 지장없이 사용한다고 해서 외국어를 잘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 나라의 말을 바르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곱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나라의 말을 잘하려면 그 나라의 역사 문화 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그 나라 언어의 역사와 유래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우리말 깨달음 사전>이라는 책은 작가가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는 모습과 잘 모르는 단어와 표현을 만났을 때 고민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었다. 언어를 공부하고 있는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부끄러움을 느꼈다. 만약 내가 이 작가처럼 언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하면서 공부했더라면 나의 한국어 실력이 지금보다 휠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공부는 일시적인 공부가 아니라 한 평생의 공부라는 것이다. 작가처럼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은 것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모두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삶에 대하여 제2부 가족에 대하여 제3부 세상에 대하여 그리고 제4부는 가르침에 대해서이다. 작가는 언어를 통한 4개 분야의 깨달음을 기록했다. 나도 이책을 읽은 후 나의 소감을 남에게 알리고 싶었다. 제1부 삶의 대하여 중에서 <아름답다>에 관해 나는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아름답다'에서 '아름'은 '나'라는 뜻이고 가장 자신다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몇년 전에 세계적으로 아주 유행했던 말이 있다. "자기의 길을 걸고 남은 어떻게 말했는지 심경쓰지 마라!". 그때 나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우리 생활에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남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많이 신경쓰면서 생활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을 따라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요즘 들어 사람들이 이 관념을 많이 받아들이고 자기의 개성을 예전보다 많이 중시해서 아름다운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실은 <아름답다>라는 단어를 창조했을 때 창조자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참 미묘한 것이다.

제3부에서 <배려>라는 단어에서 출발하여 작가는 많은 발상을 했다. 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 비해 소비자에게 조금 더 배려한다면 매출량이 많아질 것이다. 한 사회가 모든 시민에게 좀 더 배려한다면 이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회로 한 걸음 더 가까워 질 것이다.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남에게 많이 배려하는 사람은 보통 친구도 많고 인간관계도 좋다. 주위 사람을 위해서 자기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주면 남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게 되고 자기의 마음도 즐거워 진다. 그리고 남에게서도 배려를 받게 된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욕망대로만 행동한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도 힘들고 목표를 이루기가 더 어렵다. 반면 남을 배려하는 사람은 자기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배려라는 단어는 우리가 참 잘 배우고 사용해야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많은 것을 깨닫고 또 많은 것을 계속 고민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니 내 생활도 충실한것 같고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계속 이런 생활을 하고 싶다. 고민하면서도 즐겁다………

[취재, 정리: 송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