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이하 '기'로 약함): 오늘은 현재 베이징에서 공식 인가된 유일한 조선족유치원인 금잔디유치원의 김혜민 원장님을 모시고 조선족 유아교육시장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혜민 원장( 이하 '김'으로 약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기: 금잔디유치원은 지금으로부터 9년전에 베이징에 설립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우선 금잔디유치원의 설립동기와 현황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김: 옛날에도 교편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베이징에 용감하게 나왔는데, 처음에 나와서부터 유아교육을 하겠다, 그런 목표를 세운 것도 아니였습니다. 처음에 나와서 러시아로 왔다갔다 하면서 보따리장사도 하고, 한국사람들하고도 교류를 하면서 계발을 받았어요, 그때 우리 애가 두세살, 한창 말 배울 때였거든요, 근데 아이를 데리고 인사도 시키고 하는데, 우리말로 인사도 제대로 못하지 하니까 얼굴이 뜨거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이건 안되겠다, 이런 마음을 갖고서 조선족 교수님들과 유명하신 고려경제문화연구회 김철 소장, 그분들이랑 한번 얘기를 했었어요, 일단은 어려울 건데 하면서 "지금 우리말의 무용론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크게 중시를 안할거라고 하면서 어떻게 하냐? 하면 좋지, 김원장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니까 참 기특하다"고, 그때부터 96년부터 시장을 조사하고 , 정식 개원은 98년 9월에 시작을 했어요, 지금 유치원 교직원은 모두 23명이고, 초등학교 선생님들까지 하면 32명이고, 원아수는 110명이예요, 23명가운데서 절반이상이 한족분이고, 절반이 조선족분들입니다. 반은 5개반으로 나누어 졌습니다. 별님반, 달님반, 무지개반, 햇님반 이렇게 우주를 해가지고 했어요, 제일 작은 반이 탁아반인데, 24개월부터 받고 있습니다.

기: 베이징의 조선족 부모들사이에서 금잔디유치원이라고 하면 거의 모르는 분들이 없고, 최근에 와서 또 한국인 자녀와 한족 어린이들까지 찾아들만큼 금잔디 유치원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창출했다고 보는데요, 금잔디유치원의 경영특색과 경영이념은 무엇입니까?

김: 저는 경영특색, (교육철학)이라고도 하는데, 지금 우리 애들이 대부분 조선족애들이고, 한국애들, 중국애들, 외국애들도 필리핀, 독일 애들도 한두명 있거든요, 그래서 특히 요즘에는 애를 하나씩 낳고 그러는데, 이 사회에서 우리는 소수민족인것 만큼 다른 소수민족들보다 더욱 씩씩하게, 우리말 하는게 외국어자 모국어라는걸 어려서부터 심어주자, 애들을 무엇보다도 자신감있고, 씩씩하고, 명랑하게 키우고 싶어요. 이것이 우리원의 특색이예요. 그래서 이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 우리 원훈이 지금 "사랑을 나눠요, 꿈을 키워요, 삶을 배워요" 세마디인데, 여러가지 행사라든가 많이 만들어서 애들한테 공간을 주고, 기회를 주어서 더욱 자신감있게 키우는 것이 이념이기도 합니다.

기자: 꿈과 사랑이 넘치는 금잔디유치원은 오늘로 제8기 졸업생을 배출했는데요, 오늘 졸업생들 중 많은 학생들은 또 금잔디유치원에서 운영하는 조선족 초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을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조선족 초등학교 운영상황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김: 이 소학교는 금년째 8기가 졸업을 했는데, 사실 우리 유치원에서 몇년 다니고 하면 의사소통이 다 되고 하는데, 초등학교에 가서는 그게 이어지지 않으니까 애들이 다 잊어버려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아쉬워하고 해서, 몇년전부터 부모님들이 자꾸 이런 요구를 제의를 하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가 몇년전부터 체크도 하고 조사도 해서, 초등부는 작년 2005년 9월부터 시작을 했어요, 현재 애들은 얼마 많치 않거든요. 16명밖에 안되는데, 일단 어렵지만, 유치원에서 졸업을 하고, 여기서 하고 하면 조선말교육을 우리가 옛날에 중국어 배우듯이 학년별 수준에 맞춰서 교재에 따라 해주거든요, 작년 1년을 해보니까 부모님들도 진짜 흡족해하시고, 만족해 하세요.

기: 시장수요에 발맞춰 사회에 널리 알려지기까지 그동안 금잔디유치원이 영아에서 9살 소년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뿐만아니라 사회적인 호평을 받으면서 적지않은 성적도 거두었으리라고 보는데요, 유치원을 경영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이나 잊혀지지 않는 재미있는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시죠.

김: 제일 큰 것은 조선족말이 지금 중국시장에서 필요없다, 우리는 중국 공민인것 만큼 중국어만 잘 하면 된다, 이런 의식을 가지고 있는 부부들이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이예요. 지금 베이징에 와서 사업하고 있는 조선족을 보면 7만명된다고 하는데, 어린애들이 얼마 점하는지 우리 확실한 통계는 못해봤지만 사실 그부분에서 애로사항이 제일 커요. 우리는 사실 조선족유치원이지만 언어는 중국어를 기본으로 하면서 조선말과 영어, 이렇게 3가지 언어를 합니다. 그래서 중국어도 중국애들하고 동등하게 하면서, 조선말도 모어로서 다른 소수민족들과 동등하게 하면서 우리 주변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동남아시아에서는 많이 알아주고 하니까, 이건 외국어이기도 하잖아요. 그럼 우리 애들은 3가지 언어를 익히고 하니까 시장에서 우세를 점하지 않나, 그래서 여러행사를 통해 부모님들에게 자꾸만 설득을 해요, 그래서 우리 금잔디에 보내는 부모들을 보면 참 씩씩하고 명랑하고, 모어도 잘 익힐수 있고, 이것이 우세다, 지금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은 이렇게 인식을 하고 있는데, 안보내는 학부모들은 이 점을 인식못하고 중국 유치원, 중국학교에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우리도 어렵게 시작을 해서 지금도 어려운 점이 많아요. 사실 주변환경이 좋고, 널직하고 하면 모르는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쟝타이루 주선교(유치원 소재지)는 70년대 환경하고 비슷해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처음 와보고는 좀 아쉬워서 그래요. 그래서 애로점이 우리말의 무용론하고, 경제적인 밑바탕이 날이 가면 갈수록, 우리도 덩어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느껴져요. 이건 혼자힘으로는 할수 없는 일이구나, 우리 마음만으로는 우리가 열심히 하지만 필경 이 사회에서 현실적인 부분, 투자가 들어가야 되고 하는 부분에서는 참 안타깝습니다.

기: 비록 여러가지 여건으로는 아직 미흡한 점들이 있지마는요, 경영하는 과정에서 기숙제를 실시한다거나 그런 부분은 장점이라고 보는데요. 한국인들의 중국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중국의 유아교육시장을 엿보고 중국에 유치원을 설립해 볼 생각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도 적지 않은걸로 알고 있는데, 현재 중국의 유아교육시스템과 한국의 유아교육시스템에 대한 원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기: 이 몇년간 저도 한국을 자주 드나드는 편이고 하니까, 참 한국은 이렇게 기숙제라고는 전혀 없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여기에 관심을 갖고, 한국분들이 와서 우리 프로그램이라든가 이런걸 알아보고 가져가서 검토를 하고 그런분들이 몇분이 왔다 간걸로 저도 알고 있고, 그것이 우리 여기에는 장점이라고 봐요. 근데 요즘은 한국도 맞벌이부부가 많아지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에 그쪽에 신경을 쓰고, 경영자들이 나서고 하는데, 이부분이 저는 몇년간 하면서 아까 졸업식때에도 얘기를 했지만, 애들이 어려서 부모님들을 떠나서 있으면 부모님들은 진짜 가슴아프고 그렇지만, 사실 애들은 애들하고 같이 있으면서 서로 많이 배우고, 사랑이라는 걸 먼저 알게 되더라구요, 큰 애들, 작은 애들… 진짜 몬테소리교학에 대해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지만, 우리 유치원하고 비슷해요, 부모님들이 바쁘고 애들이 기숙생활을 하면서…몬테소리가 세계 유아교육에서 다 인정을 해주지 않나요, 나도 10여년 가까이하면서 참 그부분(기숙제)에 대해서는 한국분들이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어떻게 부모님하고 떨어지는가 하면서, 그래서 내가 필경 어머니 배속에서 태줄을 끊고 나오지 않는가, 그 도리하고 똑같다고, (부모님들과) 갈라져있으면 애들이 그걸 인정하고 그걸 받아들인다고, '한국은 기숙사는 저소득(가정의) 애들이 하고 하는데 여기도 그런가?'고 질문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지금 보면 우리 금잔디에 오는 학부모들 수준을 보면 베이징에서는 다 중상 수준에 가까운 부모님들인데,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집에 보모도 있고 조건이 되지마는 다 기숙을 시킨다', 그렇게 내가 얘기를 하니까 머리를 흔드는 교수분님들도 계시더라구요, 그 사람들은 현실을 모르니까 여기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시더라구요.

기: 실제로 기숙을 시켜본 분들은 호평이 대단하죠?

김: 녜!! 초등학교에 가서 벌써 리더십이라든가, 친구들하고 어울림이라든가…어떤 역경속에도 애가 여러모로 우수하고, 부모님들이 훌륭하게 키워줬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그러죠. 그래서 내가 '감사하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감사패 하나 써주세요.'이렇게 우스개도 하는데… 모르겠어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 틀리니까. 그리고 한국은 보면 시스템이 참 짜르잖아요, 한국은 점심 1시, 2시가 되면 끝나요. 그리고 시간이 끝나면 학원에 특별교육 시키고 그러는데, 우리는 그게 아니잖아요. 그런 부분도 차이있고, 또 교육특색이라든가 이런건 사실 요즘에 내가 우리 자랑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교재를 따로 만들어서 몇년째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한국이라든가 일본 교수님들이 와서 우리걸 많이 가져가서 참작을 해요. 우리는 종일반, 기숙사반, 그리고 특별자격증이 있는 선생님들을 초청해서 영어반, 태권도반, 무용반, 로라스케트반, 속셈반, 수영반, 피아노반…이렇게9개 특별교육을 설치했어요.

기: 그러니까 특별교육도 유치원 내에서 받을수 있고, 어찌보면 더 체계화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김: 글쎄요, 그래서 한국분들도 처음엔 이해를 못하다가 이해를 하더라구요.

기: 금잔디유치원이 앞으로 중국사회를 리더해 나갈 훌륭한 어린이들을 육성하는 유치원으로 자리를 굳히길 바라구요, 바쁘신 와중에 좋은 말씀 해주신 김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