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탑거리 일각

중국 심양에는 500미터 길이의 서탑거리가 있습니다. 낮에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밤이 되면 오색영롱한 불빛들로 눈부십니다. 그런데 특기할 것은 서탑거리 양켠에 한국 이미지가 물씬풍기는 건축물과 점포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마치 한국땅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이곳을 중국의 "서울"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사회만화경, 오늘은 이곳으로 가보겠습니다.

[간주곡]

심양시 화평구에 자리잡고 있는 서탑지역은 다년간 조선족들이 집거해 생활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도한 심양의 유명한 판자집지역의 하나입니다.

개혁개방초기 조선족 주민들은 이곳에서 음식을 팔고 크고작은 가게를 차렸습니다. 중한 수교 후 일부 한국 상인들은 이곳의 상업기회를 감안해 투자하기 시작했는데요, 때마침 심양시 정부의 도시건설개조를 맞아 다소 어수선했던 거리가 화려하게 변신해 오늘날의 서탑거리를 형성했습니다.

지금의 서탑거리는 "진주"(晉州), "전주"(全州), "설악산"(雪岳山) 등 한국 색채가 다분한 상가들로 메워졌습니다. 물론 상가들의 간판은 중문과 한글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어 어떤 가게들에서는 한글 간판만 내걸고 있습니다. 그만큼 적어도 이곳에서만은 모두 통한다는 거죠…뿐만아니라 고운 민족복장을 차려입은 점포의 안내원 아가씨들 또한 서탑거리의 아름다움에 이채를 돋구어주고 있습니다.

[간주곡]

서탑거리의 상가들은 대부분 한국인들이 차린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외에도 중국의 조선족과 조선인들이 차린 가게도 있습니다. 하여 중국땅인 이곳에서 중국어 간판을 내건 "켄터키" 체인점이 오히려 이른바 "소수민족"이 되버렸습니다.

서탑거리의 상업이 발전함과 더불어 단지 500미터로는 이곳의 번화함을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여 지금은 양쪽으로 뿌리를 내뻗고 있는데요, 심양시정부에서도 이곳을 특색있는 상업거리로 확장해 전반 서탑지역을 "이국풍치가 물씬하는 상업판도"로 부상시킬 예정입니다.

심양 한국인회의 이동국(李潼國)씨는 현재 심양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이 약 1만 5천명가량 된다고 소개했습니다. 1만 5천명에 달하는 한국인들과 유동으로 심양을 찾고 있는 한국인들, 그리고 심양 현지의 조선족들이 서탑거리의 단골손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주된 소비층이 이들이 아니라 현지의 한족들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주간 행사에 참여한 귀여운 꼬마들

심양시민들은 친구나 가족모임을 서탑거리에서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어 외지에서 친척이나 친구가 올 경우 서탑거리를 구경시키고 그곳에서 외식하는 것을 필수코스로 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간주곡]

오늘날 서탑거리의 번영과 발전은 중한교류의 발전에 힘입은 것이라고 해도 아마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중한 두나라가 수교하면서부터 심양에 투자하는 한국인들이 직선 상승했습니다. 2005년말까지 한국인들이 심양에 투자해 설립한 기업이 3366개에 달하고 계약 외자가 19억6천만불, 실제이용외자가 4억5천1백만불에 달했습니다. 심양에 대한 80여개 나라와 지역의 투자 중 한국이 서열 3위를 차지합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주간(韓國周) 행사도 서탑거리의 발전에 강한 추동력을 형성했습니다. 이달에 곧 있게 될 2006년 심양한국주간 행사의 마지막 이벤트도 서탑지역에서 성황리에 진행되고 된다고 합니다.

서탑거리, 중국의 서울로 불려지는 번화한 거리, 중한 양국인들이 조화롭게 화합을 이루며 생활해나가는 축도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많은 서탑거리가 양국의 곳곳에 뿌리내릴 그날이 기대됩니다.

[번역, 편집:한창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