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에 중국북부 연해도시-천진시의 한 주거지역에서 선린을 취지로 하는 이웃절을 처음으로 지어냈는데요, 지금 명절은 중국의 수십개 도시에서 유행되고 있습니다.

그럼 사회만화경, 오늘은 이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간주곡]

저는 우선 "이웃"이란 단어가 주는, 따사로운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중국의 전통으로 말하면 이웃은 아주 친밀한 사이인데요, 어떤 의미에서는 친척들만큼이나 중요한 관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전에 중국의 대다수 도시민들이 단층집에서 살던 시절, 그때는 여러집에서 한 마당을 같이 쓰면서 생활해왔습니다.

층집이라고 그때는 대부분이 가운데 긴 복도가 있고 양켠에 방이 있는, 우리가 말하는 통즈우러우(筒子樓)인데요, 그때는 여러 집에서 화장실이며 주방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만 열면은 어느 집에서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하고, 또 어느 집에 손님이 왔다던가, 모두 알 수 있었죠. 그만큼 이웃모두가 친척들과도 같이, 정도 깊었습니다.

사회발전과 더불어 도시민들의 주택이 개선되면서 모두 현대적인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주방이나 화장실을 더불어 쓰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또한 생활템포가 빨라지고 현대인들의 프라이버시와 가정공간 의식이 강화됨에 따라 이웃간의 정도 점점 멀어져가게 됐습니다.

녜, 그래서 지금은 집문만 꼭 닫고 이웃과 내왕하지 않는다면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이징의 한 기관(機關)에서 근무하고 있는 종장정씨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음향-1]

종장정씨는 "매일 퇴근 후 보통 헬스클럽에 가지 않으면 가족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텔레비를 보지않으면 인터넷에 접속한다던가, 아무튼 주위 이웃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상해시는 중국의 최대 상공업 도시인데요, 상해시 관련부문에서 추첨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이웃과 자주 내왕하고 있는 가정이 다만 24%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거의 절반에 달하는 분들이 이웃의 이름이나 직장이 뭔지를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남방도시 심천시에서도 유사한 조사를 했었는데요, 90%이상의 도시민들이 이웃을 알고 친근하게 지낼 뜻이 있다고 표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융합되고 조화로운 이웃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개 가정성원들이 심신건강과 성장, 사회안정에 모두 중요한 의의가 있는 일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천진 사회과학원 학맥수 교숩니다.

[음향-3]

학 교수는 "이웃관계가 냉담해지면 정보, 정감 소통에 지장줄뿐 아니라 지어는 외롭거나 불안전한 느낌을 가져다주게 된다"고 소개했습니다.

바로 평소에 이웃간의 내왕과 소통이 적기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아주 사소한 일로 불필요한 마찰과 모순이 발생할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7년전에 천진시 하서구 천탑주거지역의 일부 열성인들은 이웃전통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이웃친목을 취지로 한 이웃절을 만들었습니다.

[음향-4]

이분은 주거지역사무처의 초양 부주임인데요, "이웃관계의 화목여부는 주거지역 주민들의 자질과 전반 문명정도의 제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1999년 천탑주거지역은 "어진 덕행, 단결공조, 사랑나누기, 문명창조"를 주제로 이웃절을 지어냈다고 했습니다.

이웃절은 가을철로 잡았는데요, 보통 7일간 지속됩니다. 이때면 주거지역에서는 장기대항전, 노래춤콩클, 어려운 이웃돕기 등등의 여러가지 풍부하고 다채로운 친목활동을 벌이고 해마다 또 "좋은 이웃" 몇몇을 평선하기도 합니다.

천탑주거지역은 천진시 서남에 위치해 있는데요, 약 6만여명 상주인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웃절이 생겨서 7년이 된 지금까지 이미 700여가정이 "좋은 이웃"으로 평선됐습니다.

[간주곡]

이웃절이 있음으로 하여 이웃간의 거리가 단축된 한편 정도 더 깊어졌는데요, 올해 78세인 마사민 할머니는 오래동안 천탑주거지역에서 생활해오신 분입니다. 퇴직후 한가한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마사민 할머니는 돌아가면서 힘이 자라는데까지 이웃들을 열성껏 도와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마할머니도 이웃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년전인가, 80여세 고령인 마할머니의 남편이 갑자기 병석에 드러눕게 됐는데요, 다행히 이웃들의 적시적인 도움으로 고비를 넘겼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를 돌이키면서 마할머니는:

[음향-5]

"남편은 건강이 좋지 않아 갑자기 드러눕게 됐는데 자식들은 또 근처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웃들이 모두 떨쳐나서서 근처 병원으로 호송해주고 병원에 도착해서는 다들 한쪽으로 수속을 밟아주느라, 약을 챙겨주느라, 또 돈도 대주느라….만약 이웃이 아니었더라면 남편이 그때 고비를 넘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훈훈해 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천진 하서구 천탑주거지역의 이웃절은 이미 천진시의 기타 주거지역으로 보급됐는데요, 천진뿐 아니라 중국의 기타 도시들에도 이웃절이 생겼습니다.

유명한 명승도시 항주가 그중의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해마다 10월 하순 항주시의 거의 모든 주거지역들에서 이웃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웃절이 되면 항주시에 나붓기는, 행복과 조화로움을 상징하는 노란 명주끈은 항주시에 이채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항주의 이웃절기간 노방지(老房地)주거지역에서 아주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는데요, 주거지역 노천광장에서 백가연(百家宴)을 차렸습니다.

백가연, 주거지역의 집집마다에서 자기집만의 특색요리를 추천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풍성한 음식상을 차리고 대잔치를 치렀다고 하는데요, 범봉제씨의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음향-6]

"정말 즐거웠습니다. 주거지역자체가 한개 대 가정이잖아요, 모두가 어우러져서 맛나는 음식을 함께 나눠들면서, 이런 활동을 통해 이웃간의 이해와 공조를 늘릴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대가정이란 이미지도 심어줄 수있죠.."

[간주곡]

이웃절이 비록 짧은 며칠에 불과하지만 이 명절이 가져다준 아름다운 추억은 주민들의 생활속에 차분히 슴베여들고 있습니다.

빠른 템포로 이웃을 잠시나마 잊어가며 살아왔던 요즘, 이웃절이 날로 보급됨에 따라 우리의 생활도 한층 풍부하고 윤택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