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갔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고약한 냄새가 나서 코를 막고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제 모습을 본 언니는 가스 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 음식을 가리키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때 전 이런 지독한 냄새가 나는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맛있는 음식이란, 좋은 냄새가 나고 먹음직스럽게 생겨야 정상일 텐데, 드디어 식사준비가 다 되었으니 먹자는 언니의 말에 식탁앞에 앉았습니다. 청국장에는 도저히 숟가락이 가지 않아 다른 반찬하고만 먹었습니다. 그러나 언니가 저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청국장을 먹지 않는다면 예의가 없을 것 같아 전 일대결심을 하고 한 숟가락 눈을 딱 감고 먹었습니다. 그런데 고약한 냄새는 어디로 가고 국물이 입에 들어오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구수한 맛이랄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제입에 딱 맞는거예요. 향과 맛이 너무나 차이가 나는 음식, 이것이 바로 청국장의 참 모습입니다.

옛날에 한국에는 이런 맛있는 음식이 없어서 청나라까지 가야 먹을수 있다고 해서 청국장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오늘날 중국 사람들은 청국장을 모르고 산다는 사실에 참 놀랐습니다.

중국에 돌아와서 제일 그리워하는 음식이 청국장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맛을 내는 집을 찾은 게 참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얼마 전 제가 살고 있는 청도에서 찾았답니다. 혹시 여러분도 청국장을 맛보고 싶다면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청국장은 건강에도 좋은데다가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도 망설이지 마시고 꼭 한번 드셔보세요. 절대로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