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유명한 의학가 이시진)

중국의 전통의학은 그 역사가 유구합니다. 수천년의 중의학 역사에는 많은 유명한 의학가들의 사적이 기록돼 있습니다.

이시진은 1518년 중국의 남쪽 지역인 호북성에서 태여났습니다. 산 좋고 물 맑은 그의 고향에서는 여러가지 약재가 많이 났습니다. 이시진의 조부와 아버지는 모두 의사였습니다. 어린 시절 자주 아버지를 따라 산에 가서 약재를 캐고 또 약재에 대한 아버지의 소개를 들어온 이시진은 점차 중국전통의약에 대해 짙은 흥미를 가지게 되였습니다. 그러나 이시진의 아버지는 아들이 의사가 되는것을 그렇게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봉건사회에서 의사의 사회적인 지위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였으므로 이시진의 아버지는 아들이 과거시험에 통과돼 벼슬길에 오를것을 바랐습니다.

아버지의 독촉하에 이시진은 몇년간 참답게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연을 특별히 좋아한 이시진은 과거 시험 준비가 갈수록 싫어만 졌습니다. 결과 3번 시험을 보았지만 번마다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이시진의 아버지는 이시진이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의학공부를 하는데 동의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로부터 이시진은 아버지한테서 임상 경험을 배운 한편 또 선인들이 남겨놓은 "내경", "상한론", "본초경"등 고전 의학서적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이렇게 몇년간 공부를 견지하고 또 아버지의 지성어린 교육으로 이시진은 의학 분야에서 아주 큰 진보를 가져왔으며 22살 되던 해에는 정식으로 간판을 걸고 환자들을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1537년 이시진의 고향에는 수재가 발생했는데 수재뒤에 여러가지 온역, 질병들이 범람하면서 당시 의사가 가장 필요한 인재로 되였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의사 간판을 걸고 환자들로부터 높은 의료비용을 받아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시진 부자는 돈에는 상관없이 많은 환자들에게 병을 치료해주었습니다. 하여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병보이러 찾아오는 환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 과정에 이시진은 본인도 많은 단련을 받았고 또 의사의 책임감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였습니다. 이는 또 그로 하여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더욱 사랑하게 하였습니다.

의술이 높아짐에 따라 이시진의 명성도 갈수록 높아만 갔습니다. 당시 민간은 물론 황궁에서도 누가 병이 나면 이시진을 초청해갔습니다. 이시진은 많은 치료하기 힘든 병을 치료하면서 황제로부터 "봉사정"(奉祠正)직에 임명되였습니다. 바로 의관이 된것입니다. 이시진은 비록 몸은 왕부에 있지만 자주 밖의 일반인들의 병을 봐주기도 하였습니다. 병을 봐주는 과정에 이시진은 열심히 의학 경전을 읽었는데 의학경전을 읽으면서 자주 경전에 수록된 착오적인 관점을 발견하군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이시진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수정을 진행했습니다.

이시진은 일생동안 자신의 실천과 결부해 많은 의학 이론 저작을 집필했습니다. 예하면 "기경팔맥고", "오장론"등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것은 이런 책들이 전부 소실되고 지금까지 남아있는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장 유명한 저작은 그가 만년에 완성한 "본초강목"입니다.

"본초강목"은 30여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완성했는데 선인들의 약학이론을 종합하고 거기다 자신의 풍부한 의사 실천을 이론화한 성과작입니다. "본초강목"은 모두 52권에 달하는데 그중에는1892종에 달하는 약종과 340종에 달하는 동물, 357종에 달하는 광석이 수집되여 있으며 11096가지에 달하는 처방과 각종 광물, 식물, 동물의 도안 1160개가 들어 있습니다. 책은 약재마다 산지, 형태 및 재배와 채집 방법에 대해 해석하였으며 분류를 나누어 각이한 약재의 성질과 기능을 서술했습니다. "본초강목"의 가장 명확한 특점은 과학적인 실물 대조의 방법으로 약물에 대한 선인들의 착오적이고 모호한 기록을 수정하면서 약물의 분류 해석에서 정확성을 높혔다는 것입니다.

의학을 제외하고도 이시진은 화학, 지질학, 천문학, 기상학 등 많은 분야에서도 뛰여난 성과를 거두었는데 중국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연과학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1593년 75세에 이시진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돌아간후 얼마되지 않아 불후의 거작 "본초강목"이 정식으로 간행되였고 그뒤 아주 빨리 일본에 전파되였는데 일본 의학계에서는 일문으로 번역해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그후 또 라틴문, 독일문, 프랑스문, 영문, 러시아문 등 여러가지 문자로 번역되면서 전 세계에 전파되였으며 "동방의학 거전"으로 불려지기도 했습니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