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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호의 "역신"과 싸워 34년
2007-09-30 20: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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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골몰하고 있는 이악생)

역신을 내쫓지 않으면 영원히 이 곳을 떠나지 않겠다는 드센 결의로 34년간 동정호를 지켜나선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귀국 과학자이며 호남성 주혈흡충병예방치료연구소에서 소장직을 맡고 있는 이악생(李岳生 Li Yuesheng).

스물한살이였던 1973년, 이악생은 호남의학원을 졸업하고 동정호 호반에 위치한 호남성 주혈흡충병예방치료연구소에 배치됐다. 70년대의 동정호는 온통 제비쑥 천지여서 주혈흡충둥지가 매우 많았다. 이악생을 포함해, 이 곳에서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이 주혈흡충병에 전염되면서 이 직업을 포기하려는 생각이 없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만났던, 주혈흡충병 말기의 한 환자의 고통스러운 모습은 이악생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주었다. 이런 환자들이 한사람 뿐이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이악생은 자신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역신과 싸워 이기려는 결의를 다지게 되었다.

이악생은 실천속에서 끊임없이 배우는 혈방(血防 Xuefang)전문가였다.

1986년 세계보건기구가 안휘성에서 "주혈흡충병 유행병강습반"을 꾸렸을 때 이악생은 서투른 영어로 열심히 공부했으며, 세계보건기구의 주혈흡충예방치료부문의 한 관원과 가까운 친구로 지내게 되었다.

3년뒤, 네델란드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의 주혈흡충병 현지연구프로젝트 평가회의에서, 이악생은 다른 한명의 교수와 함께 "일본 주혈흡충병 발병 및 인체건강 영향 연구" 등 논문을 발표해 32만 여달러에 달하는 연구경비를 지원받을수 있었다.

주혈흡충병예방치료 국제포럼에 참석한 첫 중국인으로 소문나게 되자 호남성 동정호의 혈방사업은 점차 국제전문가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2000년 말에 발표된 논문이 최우수 논문으로 평선되여 이악생은 박사학위를 따낸 동시에 "2000년 우수박사"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리게 됐다. 이어서 또 오스트랄리아 모 의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채용된 그는 미국, 일본, 뉴질랜드 등지의 일부 대학과 연구소로부터 여러차례 러브콜을 받은 적도 있다.

외국의 훌륭한 환경도 마다하고 조국에 남은 이악생의 이유는 단 한가지, 동정호야말로 자신이 지켜야 할 곳이기 때문이었다. 2001년, 이악생은 외국의 특별 대우의 유혹도 뿌리치고 단연히 귀국의 길을 선택했다. 그때로부터 이악생이 관리하는 혈방연구소 과학연구프로젝트는 36개로 증가됐는데, 그중 "일본 주혈흡충 재감염과 인체 획득성 면역관계 연구" 프로젝트는 중화의학과학기술성과상을 수상했다.

공화국 창건 초기에 비해, 현재 호남성의 주혈흡충병 발병률은 대폭적인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환자는 3분의 2정도 감소됐고 주혈흡충병 유행구역 범위면적도 눈에 뜨이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악생은 거둔 성과에 의연히 만족하지 않고, 오늘도 분자생물학, 백신, 유전자 등 연구를 멈추지 않는 것으로 동정호의 "역신"을 깨끗이 내쫓으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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