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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대륙 1만년 역사 한글로 담았다"
2015-11-20 15:45:54 cri

 

사전적인 의미에서 지구 표면의 일부나 전부를 기호와 문자를 사용해 실제보다 축소시켜 평면상에 나타낸 것을 지도라고 한다. 지도는 지리적인 형상 안에 숱한 정보를 담고 있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안과 밖의 관계 등 수 많은 의미를 안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다.

그래서 지도가 지닌 개념은 단순할 수가 없다. 지도를 안과 밖의 경계 또는 국경개념으로 보면 전쟁은 남의 나라 지도로 들어가거나 내나라 지도를 지키기 위한 행위를 뜻하고 평화는 남의 나라 지도로 들어가지 않고 내나라 지도를 지키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됨을 의미한다.

상품이 남의 나라 지도에서 내나라 지도로 들어오면 수입품이고 내나라 지도에서 남의 나라 지도로 들어가면 수출품이 된다. 지도가 갖고 있는 안과 밖의 구분만 해도 이렇듯 다양한 개념의 변화를 준다.

중국은 역사이래 주위의 세력으로부터 숱한 도전을 받아왔다. 중국은 그때마다 이러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이민족인 흉노족 등 유목민의 침입을 막고자 총길이 6천km에 달하는 만리장성을 쌓은 것도 이러한 주위의 세력으로부터 중국의 지도를 지키기 위함이고 중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함이다. 중국은 중국의 평화와 함께 주변국가와 세계의 평화를 원한다. 중국이 평화로워야 주변국가도 평화롭고 이러한 평화가 뒷받침되어야 세계의 번영과 발전 또한 보장된다는 사실을 중국인은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평화작가인 한한국(韓韓國). 그는 한국인이면서도 중국인 못지않게 중국의 평화를 바란다. 중국이 평화로워야 세계도 평화롭다는 것을 세계인에게 알리고자 한한국은 2004년 3월10일, 중국평화지도를 완성하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꼬박 4년여간 온갖 난관과 고통에 시달린 끝에 그는 제29회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던 날 2008년 8월8일, 마침내 세계에서 한 점뿐인 가로 7m, 세로 4.5m의 초대형 중국평화지도를 완성한다. 힘차게 승천하는 흑룡을 바탕으로 중국이라는 국명과 영문으로 평화를 뜻하는 PEACE를 넣고 이어 중국의 근현대 역사와 문화, 문화유산과 공자, 맹자, 노자의 평화사상, 중국행정체계별 관광지, 중한수교 발전과정, 중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윤소천(尹小天)시인의 시 등을 수만자의 한글에 담아 중국의 지리적인 형상을 그려낸 것이다.

한한국은 중국의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의 염원을 모아 또 하나의 만리장성을 쌓듯이 중국평화지도를 이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중국평화지도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하루 24시간 가운데 자기를 위한 시간은 수면을 겸한 휴식으로 보낸 3시간뿐이라고 말한다. 중국평화지도를 구성하는 글자마다 한치도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어야 한다는, 스스로 정한 엄격함에서 비롯된 무릎과 어깨가 으스러지는 아픔보다도 더 참기 힘들었던 것은 중도에서 포기하라는 내면의 유혹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한한국에게 "중국인도 아니면서 왜 중국평화지도 제작에 매달렸는가"라고 묻는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의 이웃으로서 동북아는 물론 세계평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은 평화를 사랑하고 안정적인 삶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평화와 대화합으로 중국인의 행복한 미래가 도래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중국평화지도를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 한국도, 나아가 세계도 평화로운 발전을 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답한다고 한다.

작가의 혼이 담긴 작품에는 기가 흐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중국평화지도를 구성하고 있는 글자에 손을 대면 전기가 통하듯 찌릿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한한국은 말한다. "이제 중국평화지도는 내 품을 벗어나야 한다. 제작이 끝난 것이 완성이 아니라 중국평화지도가 중국인의 품에 안겨야 진정한 완성이다." 피와 땀의 결정체를 그의 품에서 내보는 것이 아쉽기도 하련만 한한국은 최근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중한 양국 정상이 보여준 진한 우정처럼 한국인이 이웃나라 친구인 중국인에게 주는 큰 선물로 중국평화지도를 넘겨준다는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마음이 홀가분해진다고 웃는다.

중국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용(龍)의 형상에 나라명(中國)과 평화라는 단어의 영문(PEACE)을 접목시켜 힘차게 솟구치는 흑룡의 기세를 표현하고 지리적 형상을 나타낸 바탕은 한글 수만자로 중국의 역사,문화,사상 등을 담아냈다.

중(中)자는 중국 소수민족의 화합을 뜻하는 노란색 인주를 수천번 찍어 완성하고 국(國)자는 복과 혁명을 상징하는 수천번의 빨간색 인주를 찍고 가운데 PEACE에는 인체를 접목시켜 인간의 평화를 이미지화했다.

PEACE를 구성하는 사람의 형상 가운데 한손을 높이 든 모습은 중국의 화합과 발전, 평화의 출발을 알린다는 신호이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은 화합을 위해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의 자세를 표현했다.

또 영문 A와 C는 중국의 스포츠가 뛰어남을 그렸고 군인의 모습은 민,관,군이 함께 평화를 염원한다는 뜻이며 달리는 모습은 중국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음을 상징한다. 손을 내민 모습은 한한국작가의 자화상으로 중국이 중한 양국은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원하는 그의 마음이 담겨있다.

한한국을 처음 만나는 이들은 한결같이 그를 기인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생업을 포기하고 숱한 육체적 고통을 견뎌내며 한글로 중국지도의 형상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한국이 제작한 중국지도 앞에 서면, 할 말을 잃어버린다. 어떻게 이러한 중국지도를 완성해냈는지 경이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4년여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중국지도와 마주치면 누구나 저절로 경건해지며 자세를 가다듬게 된다.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한지를 여러 장 붙인 것이 아니라 특수공법으로 주문한 한 장의 초대형 한지에 가로, 세로 1㎝ 크기의 한글 수만자로 완성한 중국의 지도형상은 단순히 중국지도가 아니라 작품이다. 그것도 거대한 대작이다. 한지의 특성상 밑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중국지도를 형상화한 수만자의 크기가 0.1㎜의 오차도 없을 만큼 하나같이 똑 같다. 마치 서예, 미술, 측량기술이 결합된 창조융합예술로 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한한국은 해냈다.

그는 중국지도가 아니라 중국평화지도라고 말한다. 중국의 평화와 발전을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도를 만들기 시작하고 4년여간의 시간을 들여 한자, 한자 써내려간 한글 수만자에 중국 1만년 역사의 모든 것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한한국은 남들에게는 없는 꿈을 기록하는 노트가 있다. 큰일을 앞뒀을 때마다 늘 꿈을 꾸고 그 꿈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숱하게 경험했던 그는 2004년 3월 10일, 예사롭지 않은 꿈을 꿨다고 한다. 중국의 황제라는 노인이 나타나 '중국은 붓글씨를 쓰는 이들이 많지만 붓글씨로 중국천하를 그릴 사람은 없소. 그러니 당신이 중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지도를 크게 그려주기 바라오. 지도가 완성될 즈음이면 중국은 세계의 강대국으로 발전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오. 이 일은 선택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 꼭 부탁하오'라고 당부하더란다. 꿈에서 깨어난 한한국은 문득, 중국평화지도 제작이 그의 일생 가운데 최대, 최고의 가치라는 생각이 섬광처럼 뇌리를 스쳤다고 한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글자의 세밀함과 정밀함을 위해 자기의 키만한 나무를 다듬어 붓을 만들었다. 그리고 눈을 가리고 칼에 베이는 듯한 차디 찬 바람을 맞으며 모래사장에 글을 쓰는 고행의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8개의 대붓과 30개의 세필이 모두 닳아버린 끝에 중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지도가 꿈에서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중국평화지도가 완성된 이후, 그는 자신의 생각이 옳았음을 잇따라 확인하게 된다. 2011년, '평화발전은 중국의 현대화와 부민강국을 실현하고 세계문명의 진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세계에 밝힌다'는 중국정부의 평화발전 백서가 발표되고 이어 2012년, 시진핑 총서기가 제18기 중공중앙정치국 제3차 단체교육에서 "중화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평화발전의 길을 걷는 것은 중화민족의 우수한 문화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자 근대이후 중국인이 겪은 고난속에서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인은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가슴과 뼈 속에 새겼고 평화를 누구보다도 원하며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중국인이 두려워하는 것은 동요이고, 추구하는 것은 안정이며, 희망하는 것은 세계평화다"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중국지도자의 평화발전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는 뉴스에 접하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에 몇차례나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5월,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중한 양국의 우호발전을 기원하는 '중국평화 한한국특별전'을 마련하고 중국평화지도를 비롯해 세계 각국 평화지도 등 50여점을 전시했다. 특히, 이 자리에 전시된 중국평화지도는 관람한 중국인 대다수의 진한 감동을 샀다고 한다. "하늘로 승천하는 흑룡의 기세는 강렬하고 흑룡을 떠받치는 황금색 중(中)자와 붉은색 국(國)자는 금방이라도 부민강국의 불꽃으로 피어날 것 같다"고 극찬하는 이도 있었다. "초대형 중국지도라서 놀라는 것이 아니다. 세밀하게 지도의 선과 면을 이루면서 한치도 어긋남이 없이 중국의 지리형상을 완벽하게 옮긴 한글자, 한글자를 4년여간 하루도 빠짐없이 직접 써내려갔다는 정신력이 놀라운 것이다"라며 몸을 떠는 이도 있었다.

"많은 중국인들이 중국평화지도 앞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벅찼다. 그리고 나도 큰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눈물을 훔쳤다"고 말하는 한한국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한다. 청융화(程永華) 전 주한중국대사도 축사를 통해 "중국평화지도는 인내, 끈기와 정성으로 완성된 땀의 결정체로서 중국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곳에 소장된다면 중국의 평화와 소수민족의 대동단결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에게는 세계평화작가라는 또하나의 이름이 붙어다닌다. 28세 젊은 나이에 처음으로 시작한 초대형 세계전도에 UN헌장 전문과 지구촌 194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한글로 담은 세계평화지도를 비롯해 세계 35개국의 나라별 평화지도, 북한 국제친선관람관에 영구 소장중인 한반도 평화통일 지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기원하는 희망 대한민국 지도에 이어 국내 9개의 광역자치단체 지도 등 오로지 세계평화와 인류화합을 위해 22년간 8천여일간 세필로 한지에 써내려간 글자수만 약 200만자에 달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작품들을 들고 프랑스,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순회한 세계평화월드투어 특별전 등 국내외 전시 33회를 통해 세계인에게 감동을 불러 일으켰기에 그렇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그동안 국내외에서 보내온 감사장, 공로패, 위촉장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정작 신세진 사람에게는 보답을 못했다고 아쉬워한다. 한한국은 특히, 시인이기도 한 아내가 자기 일은 덮어놓고 생계를 꾸려가는 것이 한없이 미안하면서도 고맙기 짝이 없다고 한다. "가장으로서 점수를 매긴다면 저는 제로 아니, 마이너스를 면할 수 없지요. 언제인가, 지도제작을 위해 초대형 한지를 특별주문하다 보니 한지 값만 4천만원이 넘어간 적이 있었어요. 이 말을 전해들은 집사람이 결혼예물을 몽땅 팔아서 돈을 만들어 주는 데···" 라며 말끝을 흐리자 그의 아내는 "서른여섯번째 나라인 헝가리 평화지도나 빨리 완성시키세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출처: 인민일보 해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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