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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랑 팥죽"에 담긴 새해 소망
2015-12-21 15:05:10 cri

흰눈이 포근히 덮인 시골집 굴뚝에서 보기좋게 연기가 솟아오른다.

12월21일, 연길시 춘흥촌 신광5대 김종학대장의 집에서는 웃음소리, 노래소리가 넘쳐났다.

전통명절 동지를 맞으며 팥죽잔치가 펼쳐졌다. 마을 지키는 노인들에 인근부락의 노인들도 청해와 신광의 입쌀, 찹쌀과 팥으로 동지 팥죽을 두가마 가득 지었다.

"고운 떡이 더 맛있다"며 할머니들이 고운 옷 차려입고 솜씨내여 새알을 빗고 할머니 손을 잡고온 몇몇 어린이들도 고무떡 다루듯 "오그래"를 만드느라 신낫다.

춘흥촌 강희자 부녀주임도 찾아왔다. 5대 김종학대장은 장작을 안아들여 부억에 불을 때고 정옥자 부녀대장은 가마목에서 땀흘리며 음식준미에 여념이 없었다.

죽이끓는 사이 노인들은 화투놀이도하고 노래부르기도 벌였다. "내 나이가 어때서", "동그라미"......할머니들은 노래대회에라도 참가했듯 앞다투어 목청을 자랑하였다. 한 할아버지는 혼자서 트럼프를 펼치며 "운수"를 떼여 보신단다.

"죽이 되였소!"

뜨거운 온돌에 할아버지들 한상, 여성들 두상 둘러 앉았다. 뜨끈뜨끈한 팥죽에 방금 움에서 내온 시원한 배추김치를 쭉쭉 찢어서 감아먹으며 동지전설에 대한 덕담도 들어본다.

동지는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새해 액운을 몰아내고 풍수를 기약하는 명절놀이로 아어져내려온 절기명절이다. 내일부터는 해도 토끼꼬리만큼씩 길어진다며 새해농사 궁리를 해야된다는 전통이란다.

올해는 눈이 많이 내려 새해에도 농사가 잘될것이라며 모두들 새해소망을 기원했다.

노인들마다 그 옛날 끼니마다 근심하며 배고프게 살아오던 때를 되새기며 풍요로운 오늘을 이야기했고 외국으로, 타향으로 나간 젊은이들이 시름놓고 돈을 벌게 하자고, 건강도 잘 챙기며 동네를 잘 지키자고들 다짐했다.

글: 박철원 연변애청자협회 회장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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