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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 - 당신의 청춘은 안녕한가요
2017-03-23 13:18:34 cri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 김창완 "청춘"

담담하게 읖조리는 듯한 이 노래에는 어느새 지나버린 청춘에 대한 씁쓸함이 묻어납니다.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에 너무나 아깝다"는 영국 소설가 조지 버나드 쇼의 말처럼 우리는 항상 청춘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청춘의 소중함과 의미를 알게 됩니다. 속절없이 흘러간 황금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 곧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청춘을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致我们终将逝去的青春)" 이야기가 서서히 막을 엽니다.  

영화: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致我们终将逝去的青春)"

상영시간: 2013년

쟝르: 청춘 드라마

감독: 조미(趙薇)

출연: 양자산(楊子珊 정미 역), 조우정(趙又廷 진효정 역), 강서영(江疏影완관 역), 한경(韓庚 림정 역)

수상: 제33회 금상장 최우수양안중국어영화상, 제29회 금계상 최우수감독데뷔작, 제32회 백화장 최우수감독상, 제15회 화표장 최우수신인여배우상

줄거리: 주인공 정미(鄭微)와 그의 친구들이 뜨겁고 순수했던 시절을 함께 보내고 점차 현실적이고 성숙된 사회인으로 변화해가는 이야기

18세 되던 해 정미는 고향을 떠나 죽마고우인 동네 오빠 림정(林靜)이 있는 대학에 입학합니다.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한 림정은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그의 기숙사 친구로부터 이미 해외로 유학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사실 그때 림정은 그의 부모와 정미 부모님 사이의 비밀을 알고 일부러 정미를 피해 도망을 갔던 것입니다. 한편 한마디 말없이 사라진 림정 때문에 실의에 빠진 정미는 완관(阮莞)과 허개양(許開陽), 장개(張開) 등 친구들의 도움으로 점차 림정의 그늘에서 벗어납니다. 정미는 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한없이 설레고 걱정없는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림정을 잊어갈 무렵 무뚝뚝하고 진중한 남학생 진효정(陳孝正)이 그의 삶으로 들어옵니다. 엄격한 홀어머니 슬하에서 가난하게 자란 진효정은 오직 성공과 출세만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의 대학생활에서 휴식은 사치였고 연애는 아예 계획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미의 출현으로 그의 대학생활도 점차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건물조형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정미는 진효정이 애지중지하는 건물조형에 손대다가 진효정이 홧김에 밀친 탓으로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학교에서 인기만점인 정미에게는 있을수도 없는 일, 화가 턱밑까지 차오른 정미는 진효정에게 사과하라 하지만 진효정은 절대 굽어들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마주치기만 하면 싸우는 원수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정미는 진효정이 눈에 밟혀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시작합니다. 전교에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끈질긴 정미의 구애 끝에 두 사람은 드디어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자기 인생은 한번밖에 지어 올릴 수 없는 한 채의 빌딩과 같기에1센티미터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다는 진효정에게 정미는 합리적인 범위 내의 오차였습니다.

풋풋한 사랑을 이어가며 행복하던 시절도 잠시 졸업의 문턱에서 두 사람에게 시련이 닥쳐옵니다. 국비유학 기회를 어렵게 얻게 된 진효정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결국 정미를 떠납니다. 정미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닥친 배신으로 또 한번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진효정은 그의 뜻대로 이름난 건축설계사가 되어 정미의 앞에 나타납니다. 정미에게 미안함과 미련이 남아있는 진효정은 다시 예전 관계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과거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정미는 담담하게 거절합니다.

한편 7년의 방황을 마무리하고 부검사 신분으로 정미 앞에 나타난 림정에게도 정미는 씁쓸한 안녕을 고합니다.

[감상평]

청춘이기에 이 친구들은 마음껏 즐길 수 있었고 무모할 수 있었고 서투를 수 있었습니다. 명랑한 사랑과 서툰 상처로 무늬진 청춘은 결국 추억을 향해가는 변주였습니다. 뜨겁고 순수했던 청춘, 다신 그때의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에 시리도록 그 시절이 그리운가 봅니다.

영화는 "황제의 딸(还珠格格)"에서 제비역으로 유명세를 탄 배우 조미(趙薇)가 처음으로 감독을 맡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조미는 주인공들의 낙관적이고 활발하고 장난끼 많은 심리와 섬세하고 예민한 심리를 적절하게 결부해 표현했습니다. 영화는 코미디요소거나 극적인 갈등의 설계, 시대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소품들이나 캐릭터 표현의 완성도 등 면에서 모두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극중 정미 역의 양자산(楊子珊), 진효정 역의 조우정(趙又廷), 완관 역의 강서영(江疏影), 림정 역의 한경(韓庚) 등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양자산은 자신의 감정을 과감히 표현할 줄 아는 발랄한 대학생과 세련되고 지적인 직장인 이 두 대조적인 형상을 생동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글/편집: 권향화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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