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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꽃우산 꽃양산
2017-09-25 18:32:45 cri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피부로 느껴지고 선들선들 부는 가을바람이 수확을 재촉하는 9월 중순(9월 19일)의 어느날 오후 3시쯤, 필자는 하학하는 손녀(1학년에 갓 입학)마중 떠나는 로친을 동무할 겸 하학을 맞는 학교 정문 풍경을 체험할겸 훈춘시제1실험소학교를 바라고 버스에 올라 떠났다.

정문 앞에 이르러 보니 몇사람 안되던것이 하학시간 3시반이 거의 되자 하나 둘 모여온 사람들로 정문 앞은 북적였다.

그런데 이때 방정맞게 동쪽으로부터 흐려오며 찌뿌둥하던 하늘에서 후둑후둑 비방울이 떨어지기시작했다. 하늘을 쳐다보니 무사히 지나칠 잡도리가 아니였다.

(애들이 금방 하학하겠는데 이걸 어쩐담?)

바람을 동반하여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바라보는 필자는 어느듯 조바심이 났다.

"팍", "팍"... 이때 이곳저곳에서 우산을 펴는 귀에 익은 귀 맛 좋은 소리가 들려왔다. 정문 앞은 삽시에 우산으로 뒤덮혔다. 주도면밀한 학부모들은 날씨에 따른 준비가 되여있었던것이다.

흰색, 노란색, 오렌지색, 남색... 아롱다롱 갖가지 색갈의 우산은 바다를 이루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자식들에 대한 뜨거운 부모사랑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물결을 지켜보는 필자의 가슴은 뿌듯하기만 했다.

무정한 비는 사정없이 옷을 적시고 사람을 궁지에 몰아 넣어도 우산은 자기 몸으로 항만이 되여 사람을 보호해준다.

우산은 비를 막아주는 항만이기도 하지만 또 안정을 지켜주는 한편의 푸른 하늘이기도 하다.

불볕이 쏟아지면 꽃양산、궂은 비 내리면 꽃 우산, 시구역 이곳、저곳, 지어 시외 30리 밖에서 하루라도 빠뜨릴세라 버스타고、자전거 타고 달려온 뜨거운 마음들이 펼치는 사랑의 푸른 하늘.

이런 푸른 하늘을 펼치기까지는 집에서 1년 4계절 82세의 로조모로부터 아이 둘을 거느린 한족어머니의 애가 타는 뒤치닥, 그리고 산설고 물설은 이국 땅에서 "풍찬로숙"의 진고생을 겪으며 견마지성 다하는 부모, 조부모들의 로고 일편단심이 안받침되여있다.

민족의 자랑인 명필 한석봉의 어머니, 조선시대 가장 걸출했던 군주 세종대왕을 배출시킨 우리 민족의 우수전통을 이어 자식의 구학에 금벽돌、은벽돌 펴가며 온갖정성 쏟는 새 시대의 학부모(조부모)들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 애들의 밝은 미래가, 우리 민족교육의 장미빛 미래가 전망되는것이 아니겠는가!

마침내 책가방을 멘 손녀가 교문 앞에 나타났다. 밝은 얼굴을 한 나날이 커가는 모습의 손녀를 본 우리는 반가운 나머지 달려가 그 애한테 제꺽 우산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비야 내리건 말건 손녀를 앞세우고 집으로 향하는 우리의 심정은 뒤치닥거리느라 한 어제 고생은 가뭇 잊은채 행복하기만 하였다.

꽃우산꽃양산

불볕이 쏟아지면 엄마는 꽃양산

궂은 비내리면 아빠는 꽃우산

보배둥이 마중하 는학교문앞엔

아롱다롱 피여나는 꽃양산 꽃우산

비바람 불어도 학교로 바래주고

눈보라 몰아쳐도 마중하는 아빠 엄마

자식의 양명립신 가는 길에

지극 정성 다하는 사랑의 보호산

吉林省珲春市 朱德振 2017년9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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