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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I 청취자 윤영학  "오랫동안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2018-03-02 13:28:01 cri

한창송 선생님께:

오랫동안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신체가 좀 불편하여 일본에 가서 병치료를 하다가 지난 연말에 귀국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선생님은 "청취자의 벗"프로에서 자리를 옮기셨더군요. 수년을 제가 애청해오던 프로가 매주 목요일 "편지왔어요" 프로부터 시작되면 선생님의 그 다정다감하며 맑고도 청아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선생님을 그리게 되더군요. 저는 글솜씨가 부족해 선생님께서는 다른 분들에 비해 저에게 더 많은 필목을 허비해야 했습니다. 어떤 때는 선생님의 휴식시간에도 전화를 걸어 휴식에 방해되었지만 항상 열정적으로 대해주셔서 그 인상이 매우 깊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인차 문안편지라도 올려야 하는데 제가 태만한 탓으로 원단도 다 지나간 오늘에야 필을 들었습니다. 널리 양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부친이 생전에 편지를 쓰실 때면 꼭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어구를 쓰셨는데 저는 이제야 비로소 그 말의 참뜻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 7월 CRI조선어 방송 개시 6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러갑니다. 그때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CRI 여러분들과 많이 접촉못했고 연회석이 다르기에 여성분들과의 접촉은 기본상 없었습니다. 한경화, 임해숙 두분 외에는 안면이 낯설어서 선생님의 얼굴을 보았을텐데 나중에 선생님이 "청취자의 벗"프로를 사회하게 되니 최금란 선생님도 어느분이 한창송이였던지 모르겠다고 저에게 문의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선생님과는 서먹서먹하고 김태근 교수님과는 전파로 맺어진 끈끈한 인연으로 하여 저는 그분이 떠나시는 것을 매우 아쉬워 하며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습니다. 재작년 일본에 갔다 돌아올 때 서울에 하루 체류하면서 김연준 청취자님과 김태근 교수님을 찾아뵜습니다. 그 분과의 인연은 지금도 변함없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청취자의 벗" 프로에서 선생님과 자주 접촉하게 되면서부터 선생님의 그 부드러운 인품과 다정다감하고 맑고도 청아한 목소리를 통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선생님과 애청자들은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그리하여 매주 목요일 선생님의 프로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구태 신립촌 한 애청자는 선생님의 방송을 경청하고 "말씨도 참 듣기 좋은 그 아나운서는 어떻게 생겼노"하고 묻기에 선생님이 송휘 선생님과 함께 사회하는 동영상을 벽보에 실은 적도 있습니다.

이런데서 제가 느낀 점이라면 이렇습니다. "아나운서라면 그 음색과 음질이 종아야 함은 물론이고 그 마음이 부드럽고 뜨거워야만 진정 청취자를 흡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취자와 마음이 융합되지 못하면 그 방송이 하나의 '전달'밖에 되지 않아 청취자의 공명을 일으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듣건대 선생님께서 2015년에 한번 장춘에 오셨다는데 그때 우리 양주가 일본에 가고 집에 없을 때여서 아쉽게도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지금 선생님을 보낸 저의 마음은 8년전 김태근 교수님을 떠나보내던 그때의 심정입니다. 간혹 다른 프로에서 문뜩 선생님의 목소리만 들려오면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어요. 선생님은 "청취자의 벗"프로를 사회하던 지난 8년간 자신의 뜨거운 열정과 높은 책임감으로 임하셨기에 CRI 전파를 타고 청취자들과 맺어진 끈끈한 정은 영원합니다. 함께 일하던 동사자 중 어떤 사람은 떠나가도 인차 잊혀지나 어떤 사람은 떠나가는 것이 그렇게 아쉬워 그리고 그리게 되는지요. 여기서 저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든 뜨거운 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인생철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선생님 편지가 너무 지루하게 길어졌습니다. 새해에도 하시는 일이 뜻대로 잘 되며 옥체건강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안녕히!

CRI 청취자 윤영학

20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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