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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소감
2018-05-22 14:33:11 cri

송휘, 이명란 선생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일본 여행 소감을 얘기하려 합니다.

여러분도 기억 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70년대 말과 80년대 초기에 중국에서는 일본어 학습붐이 일었습니다. 그때 우리 장춘객차공장에서도 기술원, 공장 지도부 성원 등 200여명이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 했습니다. 당시 교육부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는 200여명 성원을 조직하여 장춘방송국 통신학원에 가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우리 200여명이 3년 동안 학습한 결과 18명이 일본어 대학 전문과 졸업장을 수여 받았습니다. 18명 중 일원인 나는 졸업 시험 회화부분에서 최고점수 84점을 따내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일본에 가서 직접 일본인들과 대화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럭저럭 기회가 닿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봄부터는 중일 관계가 점차 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올해 4월초에 왕의 국무위원 겸 외교부 부장이 일본을 방문하면서부터 중일 관계는 완화 조짐을 보였습니다. 바로 이때 우리 민족 노인들의 일본 여행을 조직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 당장 신청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남성 4명과 7, 80세 되는 여성 8명이 동행했는데 그중 최저 연령은 65세, 최고 연령은 83세였습니다. 이렇게 제 나이82살에 소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우리 일행12명은 5월 8일 장춘공항을 떠나 2시간반 후 일본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8일 간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간 우리는 도쿄, 요코하마, 나라, 교도, 오사카 등 지역을 관광했습니다. 일본에 직접 와보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점을 몇 가지 꼽으면 첫째, 일본이 깨끗하다는 소문은 전부터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와보니 정말로 거리가 정결하고 조용하고 깨끗했습니다. 길거리에 쓰레기는 물론 휴지 한 장 본 적 없고 특히 담배꽁치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길거리에 다니며 담배 피우는 사람도 없었고 슈퍼나 식당과 같은 공공 장소에 흡연 장소가 지정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길거리에도 흡연 장소가 지정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12명 중 흡연자 두 사람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흡연 장소를 찾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어떤 때는 흡연 장소를 찾지 못하여 아쉽게도 담배를 피우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그러나 담배를 많이 절약하니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길을 건널 때도 아주 질서 정연하고 제멋대로 길을 건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8일 간 지내면서 자동차 경적 소리 한번 듣지 못했고 길거리는 매우 조용했습니다.

두번째로 느낀 점은 일본인들의 자질이 높고 예절이 밝다는 점입니다. 슈퍼나 식당에서 종업원들이 항상 허리 굽혀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하고 열정적으로 인사합니다. 특히 호텔에 입주할 때와 떠날 때는 전체 종업원들이 나란히 줄지어 90도로 배꼽 인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8일 간 여행하면서 가장 감동되고 인상 깊은 점은 여기는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도 길이 막히는 법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버스가 2,3시간 달려도 길이 막히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 동안 세심히 관찰하고 분석해본 결과 차가 막히지 않는 주요 원인은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하 터널을 많이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터널도 많았습니다. 어떤 터널은 10여리도 훨씬 넘는 것 같았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다리를 많이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다리가 거미줄처럼 사면팔방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거나 차가 막혀 짜증이 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차가 줄기차게 달리는 것이 제일 인상 깊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호텔에서 TV를 통해 이극강 중국 총리가 8년 만에 일본을 공식 방문하여 5월 9일 제7차 중일한 지도자 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장면을 보니 참으로 기뻤습니다.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계기로 중일 쌍방의 공동 노력을 통해 중일 관계가 많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두손들어 축하합니다.

제가 일본에 오기 전에 한달 동안 일본어를 복습했는데 이번 여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12명 중 일본어를 좀 할 줄 아는 사람은 저 혼자 뿐이어서 아주 '보물"같은 존재였습니다. 화장실을 찾거나 물건을 사거나 식사할 때도 제가 통역으로 나서군 했습니다. 어느 하루 이선생 부부가 점심 식사 후 결산에 문제가 있어 제가 나서서 인민폐 84원을 되찾았습니다.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말을 모르면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이드는 저의 일어 발음이 정확하다고 칭찬해주니 참으로 기뻤습니다. 저는 또 기사분과 한담을 하면서 중국에 가본 적이 있는 가고 물으니 집사람이 상해 사람이어서 중국에 여러 번 다녀왔다며 매우 기뻐했습니다.

우리가 8일 여행을 순조롭게 마치고 마지막 일본을 떠나는 날 가이드분과 작별하면서 제가 먼저 일본어로 "수고하셨습니다"를 얘기하자 차안에 있던 모든 성원들이 일제히 큰 목소리로 "오 츠카레사마 데시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가이드는 감동된 나머지 손벽 치며 기뻐했습니다.

장춘애청애독자클럽 녹원구분회 김석찬 올림

2018.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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