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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미소
2018-12-06 14:45:29 cri

그 누가 나에게 이 세상에서 무엇을 제일 좋아하는가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맛있는 산해진미일가요? 아니면 아름다운 옷일까요? 모두 아닙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엄마의 미소입니다. 엄마의 미소는 나에게 있어서 그 어떤 금은 보화로도 바꿀 수 없는 위대한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사회에서 위대한 업적을 쌓은 엄마도 아니고 모나리자처럼 아름다운 미인은 더구나 아닙니다. 그저 수수한 가정주부일 뿐입니다.

서른 여섯살, 늙으막 자식이라고 할까? 나는 둘째 딸로 이 세상에 고고성을 울렸습니다. 포근한 엄마의 품에서 향긋한 체취를 한껏 느끼며 세상에 부럼없이 자라났습니다. 나즈막한 엄마의 자장가소리에, 엄마의 얼굴에 비낀 미소를 쳐다보며 어느새 쌔근쌔근 깊은 잠에 빠지군 하였습니다. 나는 행복했습니다 .

운명의 조화라 할까? 우리 집에도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집에 청천벽력같은 불화가 떨어질줄을 그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내가 여덟 살 나던 해 여름, 엄마와 함께 야시장에 갔다오는 길에서 쾅 하는 무서운 소리와 함께 무정한 택시가 내 뒤에 서 있던 엄마를 덮쳤습니다. 엄마의 두 팔과 골반뼈는 다 부서졌고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온몸이 피투성이 되어 구급차에 실려 가는 엄마를 보면서 나는 <엄마,엄마,빨리 일어나세요.일어나서 나를 봐야죠? 엄마!>라고 목이 터지게 외쳤지만 엄마는 아무말도 없었습니다. 겨우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엄마는 앞에 있는 나를 보고 한시름 놓았다는 듯 서글픈 미소를 짓더니 또 다시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석달간 다섯번의 수술을 하면서도 나에게는 애써 웃음을 보이려는 엄마, 엄마의 미소는 상처 후 남은 허물처럼 내 맘속에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엄마의 미소가 하늘을 감동시켰는지? 상처는 날따라 좋아졌고 또 다시 우리집에서 엄마의 미소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다쳤을 망정이지 네가 상하면 어쩔번했니? 내가 상하기 천만다행이야>라고 미소를 짓는 엄마,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 좋은 일이 있을 때 짓는 미소는 자연스럽고 평온하지만 모든 고통을 자신이 안고 자식에게는 행복을 주려는 그런 미소는 얼마나 고상한 미소입니까? 이 세상에서 그 것보다 더 고상한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엄마의 머리는 희여만 가고 주름살은 깊어만 갑니다. 엄마의 미소는 온 가정의 희로애락과 풍상고초를 함께 해왔습니다. 엄마의 미소는 먼 길을 떠나는 돛배의 동력과 등대로 되었으며 폭풍우를 만난 돛배에게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항구가 되었습니다.

엄마의 미소가 있었기에 나는 소학교에서 <전국조선족 10대 우수소년>으로 선정되었고 중학교에서는 전 주 <우수공청단원>의 영예를 받아 안았습니다. 엄마의 미소가 있었기에 적막이란 무엇인지 모르고 자랐습니다. 엄마의 미소가 있었기에 나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엄마의 미소! 엄마의 미소와 함께 저 하늘 멀리 희망이 약동하는 푸르른 언덕으로 가렵니다.

김려홍 구술/리강춘 대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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