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에 한번 주어지는 중추절(中秋節) 추석은 중국인 사회가 춘절(春節), 설 버금으로 중히 여기는 전통명절이다.

갑오년의 추석은 양력으로 9월 8일, 1976년이후 38년간 시일적으로 가장 이른 날이다. 또한 백로절기와 겹쳐 가을서리로 찬기운이 시작되고 계수나무 향기가 풍기면서 "찬서리가 밤을 하얗게 밝혀주는데 달은 그래도 고향의 달이 밝구나"라는 고시의 예술적 경지에 화답한다.

최근 전세계 여러 지방의 중국인들이 다양한 행사로 갑오년 추석을 즐겁게 경축했다.

중국인들은 추석이면 월병(月餠), 둥글게 만든 과자를 먹는 습관이 있다. 중국 남방의 복건(福建)성 남부일대에는 월병을 상품으로 걸고 노는 전통 게임이 있다.

"박병(博餠)이라는 게임인데 모두들 재미나는 시합을 통해 장원(奬元) 월병 등 상품을 나누어 가진다. 이 게임이 북건 남부일대에서 성황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추석에 설을 쇤다"는 말도 생겨났다.

최근년간 "박병"게임이 점차 바다건너 대만에 유입되면서 양안 민중들이 추석을 보내는 중요한 행사가 되었다.

"제10회 해협양안 추석박병 장원 왕중앙 경기행사"가 지난 8월 25일 시작되었는데 대륙의 하문(夏門)과 대만 본도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한달가량 지역 경기를 하다가 총결승전은 하문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의 주최측의 하나인 "해협길잡이" 신문 미디어센터의 오월(吳越) 주임은 이렇게 소개한다.

"박병의 가장 좋은 특징은 바로 그의 개방성이다. 취미성과 경품 추첨을 함께 한 행사인데 민족문화에 기반을 두어서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순수한 게임이다. 모두들 함께 모여 주사위를 치는 등 방법으로 게임을 하는데 분위기가 아주 떠들썩하다. 대만 본도에서 박병은 형식적으로 변화가 많다. 정치인물, 유명 방송인, 연예인들도 적극 참여하는데 사실상 큰 문화적 명절을 쇠는 것이다. 그러나 박병 문화는 어디까지나 대륙에서 기원했고 중화민족문화를 대표한다. 박병은 양안의 문화교류와 홍보 그리고 양안의 기타 교류에 대해 일정한 촉진역할을 할 것이다."

해협양안의 민중들이 "박병" 월병 다투기 풍속을 즐기는데 비해 홍콩 시민들은 공원을 찾아 갖가지 등롱을 구경하면서 추석을 보내는 습관이 있다.

홍콩정부가 해마다 각종 등롱전시회를 조직하는데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빅토리아공원 등 여러 곳에 추석 등롱전시를 마련했다. 이밖에 민족가무, 전통무대 기예시범, 등롱수수께끼 풀이 등 행사도 함께 조직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중국인과 화교들도 추석명절을 아주 중히 여긴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문화예술발전연맹의 왕력굉(王力宏) 이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중국인들의 추석경축행사들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현지의 중국인들 특히 중노년들이 추석이면 온 집안이 한곳에 모여 명절을 보낼 것을 희망한다. 현지의 상점들에서는 월병을 판매한다.

그의 말이다.

"중국인들이 미국인과 통혼한 사례가 많다보니 캘리포니아지역에 아시아계가 비교적 많다. 이를 가정들은 중국인들처럼 추석에 월병을 먹으며 함께 즐긴다. 이러다보니 현지 미국인들도 중국인 상점을 찾아 월병을 사서 맛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유럽의 루마니아로 간다. 루마니아 강소(江蘇)상회의 고진(高進) 회장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 있는 화교와 중국인은 대략 250만명으로 유럽연합 28개 국가에 널려있다.

루마니아에는 1만명 정도 있는데 이들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추석에 친구와 친지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면서 명절을 보낸다.

그의 말이다.

"추석은 함께 모이는 명절이라 이곳에 살는 중국인들도 이날은 꼭 전통대로 모인다. 올해 유럽 중국인들은 그대로 좋은 분위기에서 추석을 보낸다. 유럽경제가 부진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중국인들은 로마에서 문화공연을 조직했고 루마니아 중국인단체들도 중국자본기업 종업원들과 함께 공연을 조직했다."

일본 "중문길잡이" 신문에 따르면 해마다 추석이면 요코하마 중국인거리의 식당에서 슈퍼 월병을 만들어 300명 손님들에게 나누어 준다. 일본 방송사도 이 행사를 매년 보도한다고 한다.

올해 슈퍼월병은 직경이 1미터, 무게가 60킬로그램에 달하는데 월병 속은 검은깨와 절인 노른자위를 넣었다.

전세계 추석명절을 쇠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