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의 화사한 복숭아꽃들이 약속이나 한듯 베이징 평곡구(平谷區)에 모인듯 합니다. 흐드러지게 핀 복숭아꽃들이 봄바람을 타고 도화(桃花)춤을 연출하며 상춘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4월 6일부터 5월 6일까지 펼쳐지는 베이징 평곡구 제17회 국제 도화음악축제, 22만무 대면적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도원(桃園)--평곡구 도원,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색적인 분위기로 관광객들의 발길과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베이징 도심에서 동북쪽으로 약 70킬로미터 떨어져있는 베이징 평곡구는 총 면적이 1,075평방킬로미터이고 과일재배 최적지만 11만 5,000여무에 달해 베이징 과일생산 주요기지로 손꼽힙니다.

    지리적으로 천진시(天津市)와 하북성(河北省)과 인접해 있고 발해만(勃海灣)경제중심에 위치한데다 명나라 만리장성이 이 지역 북단을 지납니다. 지난 1997년 제1회 도화축제 당시 현지정부가 밝혔던 농업과 관광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가 한결 돋보입니다.

    복숭아꽃은 "무릉도원"을 뜻합니다. 평곡구가 지상낙원을 지향한 고금 시인묵객들로부터 늘 무릉도원으로 묘사되여온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복숭아는 또 장수와 남녀간 사랑의 정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16세기 르네상스시기 서방에서는 잎사귀가 하나 달린 복숭아를 예술작품에 실어 "진실(眞實)"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평곡구의 유명한 복숭아꽃 관상지로는 도화해(桃花海)와 도화원(桃花源), 소금산(小金山), 대령(大嶺), 행궁(行宮) 등 여러 곳이 있습니다.

    "레저의 평곡•도화의 중심(休閑平谷 桃花之都)"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베이징 평곡구 제17회 국제 도화음악축제기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꽃과 음악을 즐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김동광 이향란      글/ 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