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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주시구(珠市口)
2015-12-22 16:02:03 cri

옛 베이징성은 남쪽 영정문(永定門)에서 시작해 북쪽의 고루(鼓樓) 및 종루(鐘樓)에 이르는 중심선을 주축으로 대칭 구조를 이룬다.  바로 이 중심선 위에 당시 내성과 외성을 연결하던 주시구(珠市口)라는 번화가가 있었다. 청나라때 전문(前門) 즉 정양문(正陽門)에서 남쪽으로 주시구, 천교(天橋) 일대에 이르는 지역에는 시장이 많이 들어 앉았다. 연탄시장, 과일시장, 비단시장, 어시장, 돼지 거래시장 등 없는게 없었다. 이곳은 상업이 발달한 만큼 부자들이 모여들고 상가와 극장이 즐비한 베이징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중의 하나였다. 한편 주시구 남쪽으로 더 내려가 천교 일대에 이르는 지역에는 일거리를 찾는 인부들이나 민간 예술인들이 집중해 있었다. 당시 주시구는 "빈과 부의 경계선"으로 불리웠다.
 
당시 사람들은 돈이 있든 없든 모두 이곳에 모여 들었다. 주시구는 유명세를 타고 싶은 사람들의 기회의 곳이였는가 하면 인생의 하락세를 타는 고난의 문이기도 했다. 특히 예술인들한테는 전설적인 곳이였다. 신분도 없는 무명 예술인들이 이곳에서 몇년 실력을 쌓다 보면 하루 아침에 유명 배우로 거듭나는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또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배우들이 갑자기 지위와 명예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주시구는 바로 이렇게 신기한 곳이였다. 하여 당시 사람들은 주시구 사거리를 "황금 길목"이라 불렀다. 당시 베이징 사람들은 주시구 거리를 경계선으로 주시구 이북 지역을 "도북(道北)", 주시구 이남 지역을 도남(道南)이라 불렀다. 청나라때 부터 민국 시기까지 유명한 점포와 극장은 전부 주시구 북쪽 즉 도북 지역에 집중됐다. 부자들 역시 도북 지역에서 살았고 도남에 가끔 내려와 천단 부근에서 말을 타거나 산책을 즐겼지만 절대 도남의 극장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높은 신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도북의 배우들도 생계를 유지할수 없는 상황만 아니면 절대 도남에서 공연을 하지 않았다. 도남에 한번 내려가면 다시 도북으로 돌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전한데 의하면 옛날 민국 초기 중국의 유명한 경극배우 매란방(梅蘭芳)과 같은 인기를 누리던 최령지(崔靈芝)라 부르는 배우가 있었다. 최령지는 부득이 하게 도남으로 내려갔는데 도북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도남의 배우들이 도북으로 진출하려면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했다. 이렇게 주시구는 그들이 뛰어넘고 싶은 출세의 길목이였다.
 
주시구는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선망하는 곳이였을 뿐만 아니라 돈이 많아도 전문일대에서 점포를 얻기 힘든 상인들과 자금이 부족해 싼 가격으로 가게를 찾고 싶은 장사꾼들이 눈독을 들이던 곳이였다. 당시 유명한 경인당(慶仁堂) 약방도 주시구 사거리 동쪽에 분점인 남경인당(南慶仁堂)을 세웠고 삼태찻집(森泰茶庄) 사장 왕자수(王子樹)도 이곳에 찻집을 열였다. 공덕림(功德林) 채식당도 석두후퉁(石頭胡同)에서 주시구로 이사했고 유명한 개명극장(开明戏院)도 주시구에서 개업했다.
 
이렇게 흥성흥성하고 신기한 주시구는 이름 그대로 보석 시장이 들어앉아서 묘한 기운이 흐르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주시구는 왜 보석 시장이라는 이름을 가졌을까?
 
소개에 따르면 주시구는 명나라 시기 돼지를 사고 파는 시장이였다. 하여 당시 돼지 시장 저시구(猪市口)라 불렀다. 하지만 황제가 매번 행차하거나 남쪽의 천단(天壇) 또는 선농단(先農壇)에서 제를 올릴때면 이곳을 지나는데 돼지 시장의 악취가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하여 황제는 돼지 시장을 동사(東四)에 옮길것을 명했다. 시장을 옮긴후 황제는 또 저시구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돼지 "저"자를 중국어에서는 같은 발음인 구슬 "주"자로 바꾸어 지금의 주시구가 됐다.
 
알고보니 주시구에서는 보석 거래가 있은적도 없고 아예 보석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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