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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서단(西單)
2015-12-25 15:44:45 cri

(재건된 서단패루)

서단(西單)은 베이징 서성구(西城區)에 위치한 유명한 상업거리이다. 베이징의 유행을 선두하는 이곳에는 대형 백화점과 상가가 밀집돼 있어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쇼핑천국"으로 불리운다. 서단 상업거리가 위치한 서단대가(西單大街)는 남북향으로 길이가 약 1600미터 이며 부지 면적이 80헥타르에 달한다. 이렇게 젊음과 미래를 지향하는 이곳은 사실 예로부터 상가가 집중되고 상인들이 모여들던 전통 상업 중심이었다. 수많은 쇼핑센터 가운데 자리잡은 채색 패루(牌褸)가 서단의 전통과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서단이라는 이곳 지명도 바로 이 패루에서 유래됐다.

서단 지명은 "첨운(瞻云)"이란 현판을 건 패루에서 왔다. 지금의 동성구(東城區) 동단(東單)에는 서단 패루와 대응되는 패루가 하나 있었는데 "취일(就日)"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이 두 패루는 단패루(單牌樓)라 불렀는데 동과 서에 하나씩 세워졌다 하여 동단패루와 서단패루가 됐고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그 약칭을 따서 동단과 서단이라 불렀다.

패루(牌樓)는 패방(牌坊)이라고도 한다. 주나라 시기에 최초로 나타난 패루는 원래 효절(孝節)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비 건물이였으나 나중에는 정원과 사찰, 궁정, 능묘,거리에도 세워졌다. 옛날 베이징 거리에는 패루가 수없이 많았고 패루는 성벽과 성문 다음으로 손꼽히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전통 건축이다.

서단 패루에는 "첨운"이라 적혀 있고 동단 패루 현판에는 "취일"이라 적혀 있었다. 이 두 패루는 모두 명나라 영락(永樂) 시기에 신축됐다. 소개에 따르면 서단과 동단 패루에 적혀있는 "첨운취일"은 동쪽에서 일출을 보고 서쪽에서 채색 구름을 구경한다는 뜻이다.

20세기 초에 도로를 확대 건설하면서 두 패루는 아쉽게도 철거됐다. 하지만 패루는 사라졌어도 동단과 서단이란 이름은 지금까지 남아있다.

(옛 서단패루)

서단은 일찍 명나라때 부터 상업이 흥성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곳은 서남쪽 요로인 광안문(廣安門)에 이르는 주요한 길목이었다. 서남쪽에서 올라오는 외지 상인들과 화물이 모두 노구교(盧沟橋)를 통해 동쪽으로 광안문을 지나 외성으로 들어왔으며 다시 채시구(菜市口)를 거쳐 북쪽으로 올라가 선무문(宣武門)을 통과해 내성에 진입했다. 그리고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 서단을 지나 내성의 다른 지역에 이르렀다. 이렇게 서단 일대에는 길손이 많았던 탓에 점포와 주점, 음식점이 들어앉았다. 이밖에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 장안거리 서쪽에 있는 대리사(大理寺), 태부사(太仆寺), 태상사(太常寺), 형부(刑部), 도찰원(都察院), 난의위(銮仪衛) 등 관공서들이 주로 서단 지역에서 물건을 구매하면서 이곳의 상업을 추동했다.

청나라 후반 민국 초기에 이르러서는 귀족들이 주로 베이징성의 서북쪽에 거주 했고 당시 정부 기관도 대부분 서쪽에 집중됐다. 청나라 귀족들과 새로 부상하는 정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서단 일대에는 음식점과 주점, 백화점, 시장, 노점상이 점점 늘었다. 1929년에 서단대가 동쪽에 건설된 서단백화점은 일용품과 간식거리, 고물과 도서를 경영했을 뿐만 아니라 묘기, 오락, 희곡 등 다양한 공연도 펼쳐졌다. 그후 "삼우실업사(三友實業社)" , "서양상품상점" 등 점포가 나타났고 주변의 서사(西四), 호국사(護國寺)의 상인들과 점포도 서단으로 옮겨오는 바람에 서단대가는 베이징성 서부의 상업 중심으로 부상했다.

1980년 이후 서단대가는 번창한 상업거리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이곳에는 서단백화점, 서단쇼핑센터, 백화(百花)시장, 민족대세계, 서단가구상점, 서단시장, 동춘원(同春園)식당, 옥화대(玉華臺)식당 등 많은 상가와 가게가 들어섰다. 그후 고층 빌딩이 건설되면서 대형 백화점과 최고의 서점, 중국은행과 같은 대형 금융기업들도 육속 입주했다. 또한 1992년에 서단역을 포함한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고 서단대가 도로가 확대되는 등 교통의 편리성은 이곳 상업 발전에 큰 추진력이 됐다.

2000년에 이르러 서단에는 조이시티(大悦城) 등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대형 상가들이 입주하면서 기존의 백화점들도 패션과 유행에 발을 맞췄다. 그리고 여러 상가들을 이어주는 육교가 건설되면서 쇼핑 환경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서단 문화광장이 문화적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새롭게 개조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서단 문화광장에 철거되었던 서단패루가 재건됐다. 새로 건설된 서단패루는 원래보다 북쪽으로 조금 이동된 셈이다. 2009년에는 지하철 4호선이 개통되면서 교통이 더욱 편리해 졌다.

예로부터 상인들이 운집하던 서단은 현재 왕부정(王府井), 대책란(大柵欄)과 함께 역사와 문화가 있는 베이징의 3대 전통 상업중심으로 불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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