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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용두정가(龍頭井街)
2016-01-15 14:26:58 cri

베이징 북해공원 북쪽에는 용두정가(龍頭井街)라고 부르는 거리가 있다. 거리의 북쪽 출구는 정부가(定阜街) 동쪽 끝의 류음가(柳陰街)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 거리의 남쪽 출구를 나서면 지안문서대가(地安門西大街)이다. 비록 지명이 용두정가 즉 용두정 거리로 돼 있지만 실제로 보면 거리라 하기 보다 후퉁보다 좀 넓은 골목에 가깝다. 활 모양으로 굽은 이 골목은 서북 방향에서 동남으로 비스듬히 뻗어있다. 이곳 출토 문물에 대한 고찰에 의하면 용두정 일대에는 일찍 당나라 때 이미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형성됐다. 그런 의미에서 용두정가는 10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베이징의 오래된 거리이다.

물건도 오래 되면 자연히 재밌는 이야기가 엮이게 된다. 이 용두정가 역시 존재한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하나 있다.

바로 용두정이라는 이곳 지명에 관한 전설이다.

옛날 이곳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우물의 이름은 "인두정(人頭井)"이었다. 그리고 우물 옆에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오래된 사찰이 하나 있었다. 인두정이라는 이름은 우물이 특별히 맑아 물을 뜨는 사람의 얼굴이 거울에 비치듯 잘 보인다 하여 지어졌다.

청나라 때 가뭄이 들어 베이징성의 우물이 다 말라들고 물이 더없이 귀했다. 하지만 이 인두정만 물이 철철 넘쳤고 주변의 주민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들었다. 어느 하루 이른 아침 한 사람이 인두정에서 물을 뜨려고 우물을 들여다 봤는데 글쎄 입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용머리가 언뜰언뜰 보이는 것이였다. 이 소문이 사방에 전해지면서 구경군들이 모여들었고 그 후로 사람들은 이 우물을 "용두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허름한 사찰은 용왕묘(龍王廟)로 개명되어 큰 인기를 누리면서 참배객이 끊지 않았다.

그후 이 소식이 황제의 귀에 까지 전해졌고 황제는 사실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대신을 파견했다. 우물을 들여다 본 대신은 소문처럼 우물에 용머리가 비껴있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이때 그는 까치의 울음소리 때문에 머리를 들어 보니 까치 한마리가 사찰 지붕의 이문(螭吻,고대 건축에서 지붕 끝에 놓이는 장식물)에 올라앉았다. 그제야 관원은 우물속 용두(龍頭)의 의문을 풀었다. 우물속에 비친 용머리는 바로 이문의 그림자였다. 물을 뜨던 사람이 용머리와 비슷하게 생긴 이문의 그림자를 용으로 잘못 보았던 것이다.

(자료사진: 이문)

이문이란 옛날 궁전이나 사당, 관청 건물 처마에 올리는 용과 비슷한 조형물이다. 이런 조형물은 점토로 제작됐고 보통 황궁이나 사찰, 귀족 관가의 건축에서 많이 찾아 볼수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문은 용의 아들로 화재를 막고 액운을 없애는 능력을 갖고 있어 옛날 사람들은 재난을 피하려는 소망으로 처마에 올렸다.

용두정의 미스터리는 풀렸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용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고 싶었다. 하여 황제가 파견한 대신 조차도 우물에 용머리가 비낀것은 길한 징조라 황제에게 고했다. 백성들도 물론 그렇게 생각했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의 아름다운 소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 후로 인두정은 용두정으로 불렸고 용두정이 있는 이 거리는 용두정가로 불리게 됐다.

전설도 역사도 좋지만 오늘의 용두정에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베이징 전해(前海) 서쪽에는 이야기가 있는 한 오래된 거리-용두정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것이 아닐까?

베이징의 많은 후퉁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는 유명한 역사 인물의 흔적이 있다.

중국의 유명한 상성(相聲, 중국 민간 예술의 하나로 만담이나 재담과 유사하다.) 배우 후보림(候寶林) 선생이 용두정가 32번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또한 용두정 주변은 현재 베이징 후퉁 관광지로 유명하다. 부근의 삼좌교(三座橋) 후퉁에는 베이징의 특색 기념을품을 판매하는 관광 상품 가게가 많이 들어앉았다.

그리고 베이징에서 유명한 관광지 북해공원이 가까이에 있다. 북해공원(北海公園)은 자금성의 서북 쪽에 위치해 있으며 중해(中海), 남해(南海)와 함께 3해(海)로 불리운다. 중국 고대 황실 원림으로 유명한 북해공원은 요(遼), 금(金), 원(元) 시기에 황제의 별궁이었고 명, 청 시기에는 제왕의 정원이였다. 북해공원은 중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완정하며 종합적이고 대표성이 강한 황실 원림 중의 하나이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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