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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용수구(龍須溝)
2016-01-22 09:44:46 cri



용수구(龍須溝)는 베이징 서성구(西城區) 천단공원 북쪽에 위치해 있다. 옛날 이곳은 황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 백성들이 모여사는 곳이였다.

용수구에는 원래 한백옥으로 된 아치교가 하나 있었다. 그 아치교는 황제가 천단에서 제를 올릴때 꼭 건너야할 다리였다. 그래서 하늘로 통하는 다리라 하여 천교(天橋)라 불렀다.

용수구 지명의 유래에 관해 여러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베이징성은 명(明)나라와 청(淸)나라의 도읍이었고 용의 화신, 천자(天子)로 자처하던 황제가 생활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이 작은 도랑도 황제와 연결되어 용수구로 불렀다고 한다.

도시 건설과 황제를 연결시키는 이런 방식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건 아니지만 조금 억지가 아닌가 싶다. 베이징에는 사실 강물이 적지 않다. 하지만 모두 황제와 관련이 된다면 지명마다 용자가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된다.

다른 한가지 설도 "용"과 관련이 있다. 용의 상징인 황제와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동해의 용녀(龍女)까지 등장한다.

옛날 베이징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금어지(金魚池)가 먼저 있고 용수구가 나중에 있었다." 이 말의 유래에 대해서 이런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금어지라는 연못이 있었는데 그 옆 모가정(牟家井)후퉁에는 한 인가가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 집 여자아이가 연못에서 작은 금붕어를 잡았는데 가엽게 여겨 다시 놓아 주었다. 그런데 놓아준 금붕어가 용왕의 세번째 공주였던 것이다. 이튿날 공주는 은혜를 갚기 위해 여자아이에게 요술 조롱박을 선물했다. 무엇이든 줄수 있는 요술 조롱박을 얻고 여자아이의 가족은 가난을 벗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게 됐다.

그런데 이것이 황제의 귀에 까지 전해졌고 황제는 직접 신하들을 거느리고 여자아이의 집을 찾았다. 여자아이는 요술 조롱박을 지키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하지만 황제는 포기하지 않고 그 뒤를 쫓았다. 황제는 여자아이를 쫓아 도랑 옆 까지 갔다가 그만 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크게 놀란 신하들이 얼른 황제를 부축해 황궁에 돌아갔다. 황제는 황궁에 돌아와 정신을 차려 보니 한쪽 수염이 사라졌다. 크게 노한 황제는 신하들에게 다시 돌아가 잃어버린 수염을 찾아오라 명했다. 황제는 용이요 수염은 용수라. 그 후로 사람들은 이곳을 용수구라 불렀다.

이것은 아마도 옛날 할머니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가 아닐까?

또 하나의 설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 전한데 의하면 용수구는 옛 베이징성 동쪽에 있었는데 동쪽은 청룡이고 용의 머리 방향이라 여겼다. 그래서 용머리 부위에 있는 이 도랑을 용수구라 불렀다. 또한 용수구의 모양도 수염처럼 가늘고 휘어졌다.

하지만 이런 설도 신빙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왜냐 하면, 용수구는 지리적으로 베이징의 남쪽에 있다. 만약 방향설에 따라 지어진 이름이라면 주작구(朱雀溝, 주작은 중국 신화에 나오는 남방을 지키는 신령이다.)가 더 적당하지 않을까. 때문에 이런 설법도 믿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용수구라는 이름은 도대체 어디서 유래됐을까?

<명실록(明實錄)>에는 이렇게 기재돼 있다. 홍치(弘治) 14년 5월 이사(己巳,1501년 6월 7일), 내관 태감 이흥(李興)이 대흥(大興) 동고촌(東皋村)에 사찰을 건설했는데 승록사(僧錄司) 좌각의(左覺義)를 주지스님으로 정했으며 사찰 이름을 "융희(隆禧)"라 했다.

이 융희사는 지금의 포황유(浦黃楡)로 북쪽 끝에 위치해 있었다. 이 자리는 삼리하(三里河) 강물 흐름이 서남 방향에서 동남 방향으로 바뀌는 곳이였다. 하여 융희사의 이름을 따서 융희구(隆禧溝)라 이름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발음이 비슷한 용수구로 와전된 것이다. 또한 그 모양이 구불구불했기 때문에 용의 수염과 관련된 전설이 많이 전해졌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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