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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북신교(北新橋)
2016-10-31 17:33:50 cri

북신교(北新橋)는 동직문내대가(東直門內大街)와 옹화궁대가(雍和宮大街)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이곳은 다리라는 지명을 가졌지만 사실 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오래전 부터 전해지고 있는 전설이 있다.

옛날 이곳에는 다리가 하나 있었는데 물이 지나지 않는 구름다리였다. 그 다리는 크지 않았고 장식물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왜 이곳을 북신교라 이름했을까?

주원장(朱元璋)이 명나라를 세운후 어느날 그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용왕이 베이징성의 물을 전부 거둬간다는 것이었다. 전쟁이 끊이지 않아 하느님이 대노하여 벌을 내린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여 주원장은 군사(軍師) 유백온(劉伯溫)에게 급히 대책을 물었다. 유백온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방법이 있다고 고했다. 그는 장군들 중에서 충성심이 가장 강한 고량(高亮)을 찾아 베이징성의 물을 지키게 했다.

유백온은 고량 장군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오늘 점심 전포를 입고 말을 타고 동문밖에 가서 물차를 끄는 남여 두명의 노인을 만나면 아무것도 묻지 말고 바로 물차를 찌른후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서직문(西直門)에 이르러야 하네. 아니면 목숨이 안전하지 못할 것이네."

하여 고량은 유백온이 지시한대로 점심에 동문에 갔더니 과연 물차 옆에서 쉬고 있는 남녀 노인을 만났다. 하여 곧바로 물차를 찌르고는 말을 타고 서직문 쪽으로 달렸다. 남녀 노인은 사실 용왕이 변신한 인물이었는데 물차가 망가지자 용왕은 화가 치밀어 큰 파도를 이끌고 고량을 쫓아갔다. 서직문에 거의 도착할 무렵 고량은 이젠 괜찮다 생각하고 잠깐 뒤를 돌아봤는데 용왕의 큰 파도에 말려들어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고량 장군은 목숨으로 베이징성의 물길을 살려냈던 것이다.

하지만 일을 그르친 용왕은 오래도록 화를 삭히지 못했다. 그는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아들과 아들이 가진 좋은 수질의 물과 함께 옥천산(玉泉山)에 은둔했다.

몇년이 지난후 베이징성 건설 공사가 마무리됐다. 책임자였던 유백온은 황제에게 상황을 보고하러 베이징을 떠나야 했다. 떠나기전 용왕이 다시 돌아올까봐 걱정하던 유백온은 다른 한명의 군사 요광효(姚廣孝)를 떠올렸다. 그리고 요광효를 찾아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베이징성을 꼭 지키겠다며 바로 약속했다. 하여 유백온은 시름놓고 떠날수 있었다.

유백온이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용왕은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며 바로 아들과 함께 지하 수로를 따라 베이징성으로 들어왔다. 용왕과 그 아들은 출구를 발견하고 지상으로 힘껏 돌진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출구를 뚫을수 없었다. 여러곳에서 출구를 찾았지만 전부 뚫을수가 없었다. 유백온이 떠나면서 곳곳에 액막이 물건을 설치했던 것이다.

화가난 용왕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러 출구를 부딫치다가 드디어 지면으로 솟는 출구를 찾아냈다. 유백온이 실수로 한곳을 빠뜨렸던 것이다. 이렇게 베이징성은 용왕의 기승으로 물바다가 돼버렸다.

이때 요광효가 나타나 큰 검을 뽑아 들고 휙휙 젓더니 바로 넘쳐나는 물을 억제했다. 그 능력에 크게 놀란 용왕은 유백온이 떠났다고 기뻐했더니 또 한명이 나타났다며 아들과 함께 요광효를 공격했다. 한꺼번에 두명을 대처하기에 힘이 버거웠던 요광효는 용왕 부자에게 기세가 눌리기 시작했고 위험이 닥칠 찰나에 악비(岳飛) 장군이 나타나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용왕 부자를 제압했고 그들을 쇠사슬로 묶어 샘구멍에 가두기로 했다.

용왕은 마지막으로 요광효에게 물었다.

"나를 언제까지 가둘 예산이오? 천년? 만년? 언제쯤 다시 풀어줄 것이오?"

이에 요광효는 이렇게 답했다.

"당신을 가두고 그 옆에 다리를 하나 만들어 날자를 기록할 것이오. 다리가 낡으면 다시 풀려날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다리가 낡기 전에 움직인다면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못할 것이오."

그 말을 들은 용왕은 이렇게 생각했다.

"다리가 낡을때라… 얼마 지나지 않으면 풀려날수 있겠는걸…"

요광효는 용왕 부자를 샘구멍에 가두고 그 옆에 약속대로 다리를 하나 세웠다. 그리고 그 이름을 북쪽의 새 다리라는 뜻으로 북신교라는 이름을 붙여 불렀다. 영원히 낡지 않게 말이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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