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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신무문(神武門) 
2016-12-26 18:24:46 cri

자금성의 남문인 오문(午門)과 대칭되는 문은 바로 신무문(神武門)이다. 신무문은 자금성 북문으로 오문과 함께 자금성 중축선 상에 놓여있다. 명나라 영락(永樂) 18년인 1420년에 건설하기 시작한 신무문은 원래 현무문(玄武門)이라 불렀다. 그러다가 청나라 강희(康熙) 연간에 개축되면서 신무문이라 개명했다.

청나라 황제의 후궁 간택은 '선수녀(選秀女)'라는 방식을 따랐다. 황궁에서는 3년에 한번씩 후궁을 선출하는 행사를 치렀는데 선택을 받은 처녀는 반드시 신무문을 통해 자금성을 출입했다. 후궁 선출은 호부(戶部)에서 관할했는데 선발 전날 호부에서는 처녀들이 순서에 따라 입궁할수 있도록 순번을 매겼다. 그리고 가마마다 번호를 기록한 등을 달았다. 가마는 저녁 무렵에 떠나 저녁이면 지안문을 지나 신무문 밖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다가 궁문이 열리면 처녀들이 가마에서 내려 순서에 따라 신무문으로 입궁하며 신무문과 마주하고 있는 순정문(順貞門) 밖에서 기다린다. 그러다가 궁내 환관의 안내로 어화원(御花園)의 연휘각(延暉閣)에서 대기한다. 매번 5명이 한조로 면접을 받으며 선택된 처녀는 명패를 남겼다가 다시 면접을 본 후 선택 여부를 알수 있다.

이때 처녀들을 태운 가마는 신무문에서 통로를 따라 동쪽으로 갔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동화문(東華門)을 지나 숭문문대가(崇文門大街)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해 북가시(北街市)를 지난 다음 다시 지안문(地安門)을 지나 신무문 밖에 도착하는데 이때쯤이면 이튿날 정오가 된다. 예선에 참가한 처녀들은 다시 신무문 밖에서 순서에 따라 가마를 타고 각자 집으로 향한다.

신무문은 후궁을 간택하는 주요한 궁문이었으며 순수한 만족 혈통을 지키기 위해 순치(順治) 초년에 조정에 참여하던 효장(孝庄)황후는 '전족(纏足) 여성이 입궁하면 즉시 사형한다'는 명을 내렸다. 이 명은 청나라 초기 신무문 위에 높이 걸리기도 했다. 명나라 초기에는 만족과 한족간의 구별이 엄격했고 만족 여성들은 전족을 하지 않았다.

청나라 가경(嘉慶) 8년인 1803년 윤달 2월 20일, 가경황제가 원명원(圓明園)에서 출발해 자금성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관례에 따라 가경황제 일행은 신무문에 들어선 후에는 황제 전용 가마를 바꿔타고 입궁했고 당시 황제는 연이어 며칠간 기분이 좋았던 터라 대신들과 연회를 가졌으며 황궁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가경황제가 신무문에 들어서서 순정문을 지날때 갑자기 신무문 서쪽 곁채 남쪽 담장 뒤에서 기골이 장대하고 손에 칼을 든 남자가 나타나 황제가 탄 가마를 향해 덥쳤다. 당황한 호위병은 어쩔바를 몰라했고 가마 옆에 있던 정친왕(定親王)이 정신을 차려 신속하게 자객을 막았으며 그제야 호위병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자객을 제압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혼비백산한 가경황제는 급히 순정문내에 숨어들었으며 호위병들의 보호로 위험을 벗어날 수 있었다.

가경황제 습격 사건은 당시 조정을 들썩케 했고 가경황제는 군기대신과 형부에 사건을 빈틈없이 조사할 것을 명했다.

자객 이름은 진덕(陳德)이고 47세 상황기(鑲黃旗) 노비 출신으로 내무부(內務府)에서 병역에 복무했던 경력이 있어 궁내 통로와 호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궁핍한 생활과 현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신무문에 잠복했다가 황제를 습격해 죽음을 자청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며칠후 가경황제는 자객에게 사형을 처했고 그밖에 10명이 사건에 연루됐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2년뒤 가경 10년 2월 20일 오전, 북상문(北上門,원래 신무문 북쪽에 있었는데 철거됐음)에서 어깨에 창을 멘 30세 좌우의 자객이 뛰어들었는데 문지기 호위병이 즉시 막아섰고 소식을 듣고 도착한 기타 호위병들에 의해 제압됐다. 심문과정에 자객은 끝내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신형사(愼刑司)로 이송하는 과정에 숨을 거뒀다. 대노한 가경황제는 많은 군사를 동원해 조사했지만 결과가 없었다.

이렇게 2년사이 자금성을 습격하는 사건이 두번이나 나타났다. 경계가 삼엄한 황궁이지만 소홀함으로 빈틈이 생겨 신변에서 사변이 발생했던 것이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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