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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나사강(螺絲崗)
2018-01-31 16:46:17 cri

나사강(螺絲崗)의 전설은 동화 <황금 물고기>와 비슷하다. 탐욕스러운 어부의 아내는 하나를 얻으면 둘을 원했고 나중에는 세상을 통치하는 여왕이 되려 했다. 결과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실 전설이든 동화든 모두 사람들에게 탐욕은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으며 만족하는 사람이 즐겁다는 도리를 전한다.

안휘성(安徽省) 합비(合肥)의 도시 동쪽에는 나사강이라는 곳이 있다. 나사강은 우렁이 언덕이라는 의미의 나사강(螺螄崗)이라고도 부른다. 전한데 의하면 나사강은 남비하(南淝河)의 간석지로 나무와 풀이 무성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사처에 우렁이 껍데기가 널려있는 황량한 언덕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에 관한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옛날 나사강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했다. 이곳에 한 어부가 살았는데 자식 하나 없는데다 아내마저 일찍 세상을 떠나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강변에 살고 있는 어부는 매일 물고기를 잡아 먹으며 생계를 유지했다.

하루는 어부가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일어나 그물을 챙겨 집 문을 나섰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어부는 잠깐 누워 휴식하면서 "오늘은 고기도 몇마리 잡지 못하고 폭풍까지 만나다니, 참 힘든 하루였어."라고 생각했다. 이때 갑자기 어디선가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어부는 벌떡 일어나 소리를 따라 주변을 살폈다. 자세히 들어보니 물로기를 담은 바구니에서 소리가 들려 바구니를 열어봤더니 그 속에 있던 빨간 물고기 한 마리가 사람처럼 말을 하는 것이었다.

"할아버지, 저는 용왕의 딸인데 몰래 놀러 다니다가 그물에 잡혔답니다. 저를 놓아 주신다면 할아버지의 소원을 다 들어줄께요. "

물고기는 눈물을 흘리며 어부에게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어부는 가엾게 생각해 물고기를 다시 강에 보내줬다. 자유를 얻은 물고기는 어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이곳에 와서 '물고기 아가씨'하고 세번 외쳐주세요. "

그리고 물리고기는 멀리 사라졌다. 어부는 말하는 물고기를 보고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강물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어부는 밤이 깊어서야 집에 돌아왔고 배가 몹시 고팠다. 집 문을 열고 들어서니 글쎄 밥상에 풍성한 식사가 준비돼 있었다. 배가 무척 고팠던 어부는 차려진 음식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었다. 식사를 마친 어부는 기뻐하며 "나에게도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는 구나. 오늘 물고기를 살려 준 덕분에 이렇게 풍성한 식사를 하게 되었구나. 매일 이런 밥상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후로 매일 어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이 소식은 이웃 마을에 사는 조소삼(刁小三)이라 하는 악당의 귀에 들어갔다. 식구도 없는 어부가 매일 풍성한 저녁 식사를 차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집에 보물을 숨겨둔 게 틀림없다고 의심했다.

어느 날 악당은 졸개 몇 명을 거느리고 어부의 집에 쳐들어 왔다. 사악한 악당은 이렇게 말했다.

"영감네 집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하여 찾아왔소. 혹시 집에 보물을 숨겨둔 게 아니오?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가만히 안 두겠소!"

성실한 어부는 악당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다.

악당은 물고기의 이야기를 듣고 반신반의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영감 말이 사실이라면 오늘 당장 나한테 금덩이를 가져오게. 거짓말이면 즉시 처벌하겠네. "

어부는 어쩔 수 없이 강변에 가서 물고기를 불렀다. 그랬더니 진짜 물고기가 다시 나타났다. 어부는 물고기에게 금덩이가 필요하다고 부탁하고 집에 가보니 진짜 책상 위에서 금덩이가 번쩍거렸다. 금덩이를 얻은 악당은 어부의 말을 믿었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후 어부는 악당의 괴롭힘을 계속 받아야만 했다. 탐욕스러운 악당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 금덩이를 요구했다. 마음씨 착한 어부는 그럴 때 마다 시키는 대로 물고기를 찾아 금덩이를 가져왔다. 사실 물고기는 금덩이를 줄 때 마다 몸에 있는 비늘 조각이 떨어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고기의 비늘이 전부 떨어졌고 다시는 금덩이를 줄 수 없게 됐다. 어부가 금덩이를 가져오지 못하자 악당은 졸개들을 시켜 어부를 사정없이 때렸다. 늙은 어부는 악당에게 맞아 급기야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때 갑자기 하늘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내려오더니 숨을 거둔 늙은 어부의 곁에 다가와 슬피 울었다. 그녀의 눈물이 어부의 눈에 떨어지면서 어부가 기적같이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그녀는 채색 돌로 변신해 눈부신 빛이 화살처럼 사방에 비치면서 악당과 그 무리들을 전부 사살하고는 연기로 변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때로부터 어부는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됐다. 그리고 악당이 어부에게서 가져간 금덩이들은 전부 우렁이 껍데기로 변했고 그 껍데기가 쌓여 작은 언덕을 이루었다. 하여 사람들은 이곳을 우렁이 언덕이라는 뜻으로 나사강이라 불렀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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