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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진황도(秦皇島)
2018-07-12 16:04:50 cri

만리장성은 한마리의 거대한 용처럼 중국의 대륙에 자리하고 있으며 바다 입구에 위치한 "용 머리"가 바로 진황도(秦皇島)이다. "베이징과 천진의 뒷동산"으로 불리는 진황도는 산발이 구불구불하며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진황도에는 또 산해관(山海關), 북대하(北戴河), 창려(昌黎) 황금 해안, 맹강녀(孟姜女)사찰 등 관광명소가 많아 해마다 연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전한데 의하면 먼 옛날 진시황이 제(齊), 촉(楚), 연(燕), 한(漢), 조(趙), 위(魏) 6국을 평정한 후 점차 전국을 통일하고 시황제가 됐다. 황제가 된 진시황은 먼저 토목 공사를 크게 진행했다. 그는 행궁을 대규모로 건설하고 신선을 찾아 장생불로 약을 구하고자 했다.

하루는 진시황이 순찰을 나갔다가 한 제나라 사람을 만났다. 그 제나라 사람은 진시황에게 올릴 전언이 있다며 가는 길을 막았다. 그는 진시황에게 말했다.

"대왕님, 이곳 바다에는 3개의 선산이 있는데 각각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라 하옵니다. 이 세개의 선산은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데 나타났을 때 산에 정자와 누각이 희미하게 보이며 종소리와 북소리, 그리고 생황과 퉁소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집니다. 대왕님의 만수무강을 위해서 선산에 올라 신선들에게 장생불로의 약을 청하는게 어떻겠습니까? "

진시황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제나라 사람에게 당장 선산에 올라 장생불로의 약을 구할 것을 명했다. 제나라 사람은 바닷가에서 며칠 기다렸지만 선산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여 진시황에게 사실대로 아뢰고 비천한 자신의 신분 때문에 선산을 볼 수 없었다며 홍복제천(洪福霽天)의 귀인이 간절히 빌어야 선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진시황이 고민에 빠졌다.

"홍복제천의 귀인이라? 그럼 나밖에 없다는 소리인데… "

그는 부하들에게 신속히 바닷가에 행궁을 건설할 것을 명하고 그곳에서 선산이 나타나길 정성껏 빌었다.

그랬더니 진짜 해수면에서 운무가 피어 오르고 빛살이 사방에 비치면서 수면 위로 3개의 산이 솟아올랐다. 멀리서 보니 진짜 산에는 정자와 누각이 흐릿하게 보였고 나무가 우거지고 시냇물이 졸졸 흐르며 안개가 자욱해 신비감이 느껴졌다. 선산은 그 형태가 계속 변화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점차 모습을 감추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진시황은 너무 기뻐하며 제나라 사람의 말을 굳게 믿었다. 그는 선산에서 장생불로 약을 구할 수 있는 천하의 유능한 방술사를 구한다는 고시를 붙였다.

연나라에는 노생(盧生)이라는 방술사가 있었는데 재능이 없었으나 허풍에 능했다. 그는 진시황이 장생불로 약을 간절히 구한다는 것을 알고 방술에 능한 것으로 가장해 진시황의 행궁을 찾았다.

그는 진시황에게 아룄다.

"대왕님, 제가 아는 두 명의 방술사가 신선이 되어 선산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제자와 함께 선산을 찾아 장생불로 약을 구하겠습니다. 신선들도 대왕님이 약을 구하신다는 것을 알면 흔쾌히 약을 하사할 것입니다."

그 말에 진시황은 매우 기뻐했다.

노생은 눈을 한번 굴리더니 또 말했다.

"대왕님, 저한테 3일의 시간을 주십시오. 제가 재계(齋戒)하고 목욕하며 선산을 방문할 채비를 해야 합니다. 또 신선에게 선사할 보석과 법기(法器)를 준비해야 되옵니다. 이밖에 대왕님께서 명당 자리를 골라 주셔서 그곳으로 저희가 바다로 들어가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통 장생불로 약을 구할 생각 뿐인 진시황은 바로 노생의 요구를 들어줬다.

이틀 후, 진시황이 파견한 부하들이 바닷가에서 작은 섬을 발견했다. 섬에는 나무가 무성하고 새들이 지저귀며 꽃이 만발했다. 특히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멀리서 보면 황금빛으로 눈부셨다. 진시황은 그 풍경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천하의 명산대천을 구경했어도 이처럼 수려한 풍경은 처음이구나!"

진시황은 이곳에서 선산에 술을 올리며 조배하고는 보물을 실은 큰 배를 준비해 노생과 그 일행을 떠나 보냈다.

사실 노생과 그 제자들은 방술에 아무런 조예도 없는 사기꾼이었다. 그들은 바다에서 며칠간 표류했고 배에 실은 식량과 물이 다 떨어졌지만 머물 수 있는 섬 하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노생과 제자들은 조바심이 생겼다. 빈 손으로 돌아가면 큰 죄를 면치 못할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때 노생의 머리에 또 잔꾀가 떠올랐다. 그는 황색의 비단을 찢어 부적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부적에 이런 글을 적었다.

"망진자호야(亡秦者胡也)" 즉 북방의 호인이 진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의미의 글을 적은 것이었다. 그리고는 뱃머리를 돌려 돌아갔다.

노생은 진시황을 만나 부적을 전했다. 그리고 이것은 선산의 신선이 전한 물건이라고 말했다. 진시황은 부적에 적힌 글을 읽고 경황실색하며 급히 함양(咸陽)으로 돌아가 북방 소수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렇게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느라 장생불로 약은 뒷전이었다.

그후 사람들은 진시황이 올랐던 작은 섬에 "진시황이 신선을 찾아 떠난 해구"라는 비석을 세웠다. 이 아름다운 섬은 세월이 지나 점차 육지와 이어져 지금의 "진황도"가 됐다고 한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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