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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호로도(葫蘆島)
2018-10-27 16:43:42 cri

호로도시(葫蘆島市)는 요녕성(遼寧省) 서남부에 위치한 환발해(環渤海)경제권의 신생 도시이다. 동쪽은 금주(錦州), 서쪽은 산해관(山海關)과 접하고 남쪽은 요동만(遼東灣)과 인접해 있으며 대련(大連), 영구(營口), 진황도(秦皇島), 청도(靑島) 등 도시와 환발해경제권을 이루고 있다. 또한 호로도시는 중국 동북부의 '후두부'이자 서대문으로 불리고 있으며 산해관(山海關) 밖의 제일 도시라고 불린다. 연해에 위치한 호로도시는 대륙성 계절풍 기후로 대기순환의 영향을 받으며 사계절 강수량의 분포 차이가 크다.

큰 조롱박을 닮은 요서의 명주 호로도는 세 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한 면이 육지와 이어졌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은 실제로 보물 조롱박이 변한 것이라고 한다.

원래 호로도는 반도가 아니라 흥성(興城) 쪽에서 뻗어나간 노룡만(老龍灣)으로 줄곧 필가산(筆架山)의 금주만(錦州灣)과 이어져 있었다.

노룡만의 북쪽 연안에는 20여 가구의 어민들이 살고 있는 옥황각(玉皇閣)이라고 불리는 작은 어촌이 있었는데 촌민 모두가 우(于) 씨였다. 하지만 그 곳에는 형탄(荊呑)이라는 악덕 지주가 살고 있었다. 그는 노비들과 폭력배를 거느리고 그야말로 살아있는 염라대왕 마냥 백성들을 괴롭혔다.

어민 중에는 우랑(于浪)이라는 총각이 있었는데 수영을 잘하고 능력이 출중했다. 하지만 악덕 지주 형탄의 행패 때문에 그는 아무리 많은 고기를 잡아도 어쩔 수 없이 전부 바쳐야만 했고 늘 형탄의 모욕을 견뎌야 했다. 게다가 우랑은 70세의 노모를 모시며 힘들게 살아갔다.

어느 날, 우랑이 그물을 거두고 있는데 갈매기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뱃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가 서둘러 갈매기를 들어 올려보니 날개가 물린 갈매기는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

"가여운 것, 많이 다쳤구나! 내가 어서 치료해줄게." 우랑은 이렇게 말하며 방금 잡은 오징어를 빻아 갈매기의 상처 부위에 바르고 자신의 저고리를 찢어 날개를 싸매 주었다.

"이제는 안 아프지? 금방 잡은 신선한 물고기란다. 먹어, 많이 먹어, 그래야 상처가 빨리 낫지!"

우랑이 갈매기를 집에 데려가 매일 알뜰히 보살피자 갈매기의 상처는 얼마 가지 않아 나았다. 그는 갈매기를 놓아주기로 결심했다. 갈매기는 쉼 없이 날갯짓을 하며 우랑을 향해 머리를 끄덕이고는 그를 에워싸고 몇 바퀴를 돌더니 슬프게 울부짖으며 날아갔다.

우랑은 예전과 다름없이 매일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으며 사람의 마음을 읽는 갈매기를 점차 잊었다. 어느 날, 그는 그물을 거두고 노를 저으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별안간, 갈매기 한 마리가 또 그를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갈매기는 내려오지 않고 입을 벌리더니 조롱박 씨를 우랑의 손에 떨어 뜨렸다.

우랑은 이 조롱박 씨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며 바로 버렸다. 하지만 이 갈매기는 다시 조롱박 씨를 물어 와서 울었다. 마치 "제발 버리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비록 우랑은 새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자신이 구한 갈매기라는 것을 알아보고 조롱박 씨를 챙겼다. 우랑은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께 오늘 있었던 일을 말했다. 어머니는 씨의 알맹이가 크고 반지르르한 것을 보고 아들에게 잘 보관해서 내년 봄에 심으라고 했다.

다음 해 봄이 되자 우랑은 조롱박 씨를 심었다. 이것은 역시나 특별했다. 씨를 심은 지 둘째 날이 되자 통통한 새싹이 텄다. 셋째 날이 되자 보송보송하고 야들야들한 잎이 돋았다. 넷째 날이 되자 하얗고 향긋한 꽃이 폈다. 우랑이 보물 조롱박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노룡만에 퍼졌고 악덕 지주 형탄의 귀에도 들어갔다. 형탄은 당장이라도 보물 조롱박을 자신의 손에 쥐고 싶어 했다. 그리하여 형탄은 우랑이 바다로 나간 틈을 타 우랑의 집으로 가서 우랑의 어머니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말했다.

"할멈, 나한데 빌린 돈은 언제 갚을 거요?"

우랑의 어머니는 어리둥절했다.

"우리가 언제 당신의 돈을 빌렸어요?"

"허허, 할멈, 모르는 척하지 마오. 여기서 고기를 잡고 팔고 먹자면 나에게 돈을 줘야 하오. 돈이 없어도 되오. 대신 당신 집에 있는 보물 조롱박을 나에게 주면 당신들을 용서하겠소."

형탄은 탐욕스럽게 말했다.

우랑의 어머니는 바로 알아챘다. 형탄은 자신들의 보물 조롱박을 탐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말썽을 일으키기 싫은 어머니는 "조롱박은 금방 심었으니 가을쯤에 자라날 거예요."라고 말을 했다.

형탄은 비록 마음은 급했지만 이 일은 급해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졸개들을 데리고 떠났다.

우랑이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는 낮에 있었던 일을 아들에게 말해 주었다. 우랑은 바로 나쁜 놈들을 찾아 결판을 내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말렸다.

"아들아, 우리 집의 조롱박은 남들 것보다 빨리 자라니 빨리 열매를 맺을지도 모른다. 만약 진짜로 열매를 빨리 맺는다면 조롱박을 가지고 도망을 가는게 좋겠구나."

우랑은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36일이 지나자 진짜 조롱박 열매가 달렸다. 우랑은 조롱박을 따서 마을의 모든 백성들을 배에 태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채비를 했다. 우랑이 도망가는 것을 발견한 형탄은 큰 배를 찾아서는 졸개들에게 그들을 쫓아가라고 명령했다. 작은 어선을 탄 우랑 일행은 얼마 가지 않아 바로 졸개들의 큰 배에 추격됐다.

우랑은 모두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탄은 저의 보물 조롱박을 가지기 위해 온 것입니다. 제가 기회를 타 이 조롱박을 가지고 작은 배를 갈아 타고 갈 테니 악당은 당신들을 헤치지 않을 것입니다."

우랑은 작은 배를 타고는 화살처럼 돌진했다.

형탄은 우랑이 직접 보물 조롱박을 자신에게 가져온 것을 보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재빨리 보물 조롱박을 빼앗았다. 그런데 형탄의 손에 들어온 보물 조롱박은 점점 더 커지더니 눈 깜빡할 사이에 배만큼 커지고 산처럼 무거워졌다. 우랑은 바다에 뛰어들어 물고기 처럼 멀리 헤엄쳐 나갔다. 보물 조롱박은 아주 빠르게 작은 산처럼 커져 큰 배를 가라 앉히고 악덕 지주 형탄을 눌러 죽였다. 그리고 조롱박은 계속하여 육지까지 자라며 옥황각과 연결되면서 성장을 멈췄다.

그때로 부터 노룡만 동쪽, 옥황각 남쪽에 조롱박 처럼 생긴 호로도가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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