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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의 오구나무, 알고보니...
2016-06-21 16:28:38 cri

대별산(大別山) 기슭에 있는 나전(羅田)현 성인당(城人堂)은 천만그루의 나무가 웅장하게 들어서 화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는 오구나무가 각양각색으로 줄줄이 늘어서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다.

오구나무가 많은 이곳은 예로부터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아주 먼 옛날, 이 곳에는 전란을 피해 온 모자가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었다. 어느 하루, 아들은 사냥하러 나갔다가 수림 속에서 노루 한마리가 지나가는 걸 보고 재빨리 활을 꺼내 겨냥했다. 활을 쏜 후 가까이 달려가보니 노루는 온데간데 없고 어여쁜 처녀가 바닥에 앉은채 신음을 하고 있었다. 처녀는 발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녀는 강제결혼을 피해 이 곳에 도망을 온 것이었으며 그 도중 가시에 찔려 발을 다친 것이었다. 이 근처에는 인적이 드물고 들짐승들이 자주 드나듦을 잘 알고 있는 총각은 그녀를 불쌍히 여겨 결국 업고 집으로 다녀왔다. 어머니는 처녀의 상처를 처리해주었고 처녀는 한동안 그집에서 머물면서 상처가 낫기를 기다렸다. 결국 모든 아름다운 전설처럼 처녀는 총각의 아내가 되었고 세 사람은 행복한 생활을 시작했다. 봄이 오자 아내는 몸에 지니고 있었던 종자 몇개를 모옥 주위에 뿌렸다. 얼마 안되어 싹이 트고 자라나 큰 나무가 되었고 파란 잎사귀들이 나왔다. 여름이면 노란색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잎사귀는 붉은색 단풍으로 되며 겨울에는 흰색 과일을 맺었다. 이 나무는 잎을 따고 껍질을 벗기고 뿌리를 캐내어 산아래에 있는 구자국(鳩鷀國)에 가져다 팔면 식량과 천을 바꿔 올 수 있다고 아내는 남편에게 말했다. 알고 보니 이 나무는 잎으로 물감을 만들고 껍질과 뿌리는 가치높은 약재로 쓰이는 것이었다. 더욱 신기한 것은 나무에 달린 동그란 과일로 두가지 기름을 짤 수 있었다. 재간 있는 아내는 흰색 기름으로 등잔을 켜고 초를 만들어 어둠을 밝혔다. 또 다른 한가지 검은색 기름은 종이표면에 발라 지붕위에 얹어놓고 비가 새는 것을 방지했다. 집에서 쓰고 남은 초와 기름은 구자국 장터에서 많은 종자와 농용도구, 방직차를 바꿔왔다. 그들은 남경여직의 생활을 시작했고 얼마 안되어 풍족한 생활이 지속되었으며 가정에는 자녀가 넘쳐났다. 착한 아내는 또한 양질의 나무종자를 구자국에 전해줬다. 그뒤로 구자국 사람들은 이 '오구'라고 불리는 신비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 오구나무는 왜 나전지역에만 나는 걸까?

사실 화려한 자연경관을 이루는 오구나무는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식물로서 공업용도도 매우 광범위하다. 지난세기 70년대 나전 정부의 관원은 오구나무의 거대한 경제가치를 보아내고 군중들에게 집 근처나, 밭, 못가, 산마루 등 모든 적합한 곳에 약용과 공업원료에 쓰이는 오구나무를 심도록 지지했다. 일시에 오구나무는 길거리나 산속이나를 막론하고 줄줄이 늘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돈 나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석유화학공업의 발전과 더불어 오구나무에서 추출하는 공업원료는 더욱 저렴하고 충족한 기타 원료에 의해 대체되었다. 한동안 인기몰이하던 오구나무는 점차 사랑을 잃기 시작했다. 특히 시골에서 청부책임제가 실시된 후 오구나무는 더이상 경제효익을 가져올 수 없었고 또한 햇빛을 막거나 심지어 농작물의 물과 비료를 '빼앗는다'는 이유로 일부 안목이 좁은 사람들은 오구나무를 벌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전현의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오구나무 재배를 중요시했고 줄줄이 늘어선 오구나무는 여전히 완정하게 나전현에서 보존되어 내려왔다.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로 높게 자라난 오구나무는 무더운 여름이면 힘든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또한 춘하추동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오구나무는 한해 또 한해가 중복되면서 드디어 혜안을 지닌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성인당도 유명해졌고 나전현도 유명해졌다.

한때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지녔고 또한 장기적인 냉대도 받았으나 현재 오구나무는 또 다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당시 오구나무를 재배했던 사람들은 오늘날 오구나무가 이 곳에 큰 재부를 갖다주고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인들에게 안정감과 유쾌감을 선사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당시 이 곳 사람들이 만일 경제가치를 잃어간다고 여겨 오구나무를 전부 벌목했다면 오늘의 경관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킴'은 미경을 이룩했다. 아니, '지킴'이란 자체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까?

번역/편집: 박선화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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