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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랭킹… '量'보다는 '質'
2017-01-18 15:13:03 cri

도시는 탄생 시초부터 인류 생활의 최적의 환경이 아닐지도 모른다. 쳇바퀴 돌듯 빠르게, 가끔은 숨막히게 돌아가는 일상을 감내하면서도 사람들이 도시생활을 고집하는 데는 도시가 사람들에게 '기회'이자 '도전'이며 '혁신'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판계(磐啓)는 휴대폰, 무인기, 완구제품의 핵심부문을 연구개발하는 마이크로칩 회사다. 총 50명 직원 중 40여 명이 프로그래머이며 이 프로그래머들은 상해, 소주, 심천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창업자 이보기씨는 상해(上海)에서 진행한 회사 설명회에서 제품과 회사의 정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것을 보고 과감히 회사의 근거지를 원래의 소주(蘇州)에서 상해로 옮겼다.

그러나 핵심 멤버 중에는 소주에서 주택공적금 혜택을 받아 내집마련의 꿈을 더 빨리 실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주에 남아 일하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직원이 있었다. 또 영업을 책임진 한 프로그래머는 도시 심천(深圳)을 선호했다. 이유는 공급업체들과 고객들이 심천에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회사의 사례가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신기술,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들이 몇몇 도시에 집중되는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 무엇이 이러한 인재와 회사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하는 걸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언론에서는 '2016년 혁신도시랭킹'를 쏟아내고 있다. 그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현재 중국 도시의 혁신능력을 보여주는 지수들은 아래의 몇 가지가 주종을 이룬다. 특허 수, 지적재산권 수, 첨단기술보유기업 수, 창업기업 수 등등이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으로부터 창조된다. 말하자면 과학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예술가 및 기타 부류의 소위 혁신을 이끄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혁신을 이끄는 자들이 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지역의 혁신을 도모하는 일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즉 얼마 만큼의 창조적인 성과를 거뒀는지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창조력을 유지하고 창조할 수 있는 '비옥한 땅'을 건설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에 혁신도시를 평가하는 새로운 평가지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핫머니지수, 유니콘지수, 월세지수, 협력자지수 등이다. 이 네 가지 지수로 1위 부터 19위까지 혁신도시의 순위를 보면 다음과 같다.

베이징(北京), 심천(深圳), 상해(上海), 광주(廣州), 항주(杭州), 천진(天津), 성도(成都), 무한(武漢), 소주(蘇州), 중경(重慶), 남경(南京), 서안(西安), 장사(長沙), 청도(靑島), 녕파(寧波), 무석(無錫), 하문(夏問), 대련(大蓮), 심양(沈陽).

1. 핫머니지수

핫머니지수는 전체 도시에서 혁신분야에 얼마 만큼의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즉 한 도시가 혁신 투자자금이 중촉하면 혁신이 더 활발히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창업 인큐베이트의 수만 놓고 보더라도 한 도시가 혁신 창업에 지원하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상해의 인큐베이터 수는 81개로 전국 1위를 나타냈다.

2. 유니콘지수

유니콘은 이마에 뿔이 하나 달린 상상속의 동물을 일컫는다. 유니콘지수로부터 도시의 혁신분위기나 창업 정도가 얼마 만큼 앞서갔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즉 도시의 최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수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수를 알아내고 산업별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았지만 산업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들의 밀집도에서 도시의 혁신 분위기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니콘지수에서 베이징은 다른 도시들보다 월등히 앞섰으며 심천, 상해, 천진, 소주 등 도시에도 1000여 개의 히든챔피언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나미산업의 연구원들은 도시 중에서 심천과 소주를 가장 선호했다. 심천과 소주는 나미 산업이 비교적 집중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첨단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들의 경우는 기술적 기반, 전문인력 공급, 연구개발 및 생산환경 등 면에서의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이 구비된 도시를 기업들은 선호할 수밖에 없게 된다.

3. 월세지수.

가장 흥미로운 것이 바로 월세지수이다. 월세가 낮을 수록 좋을까? 회사가 많이 밀집된 도시나 지역일 수록 월세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회사운영을 함에 있어서 상업적 기반을 갖춘 곳이면서도 월세가 적당하면 창업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이다. 이 지수에서는 베이징과 상해는 순위권 밖이다. 1위는 심천이 차지했고 2위는 중경, 3위는 성도가 차지했다. 현재 중국의 많은 엘리트들이 대도시에 정착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주택, 의료, 교육, 생활소비에 대한 부담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화려한 근무환경, 특허선발대회, 보조금혜택 등을 만들기보다는 주택, 의료, 교육, 생활소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정책이 도시나 지역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 동업자 지수(협력자 지수)

혁신제품, 신서비스의 개발 또는 창업을 하려고 하는 도시에서 몇 명의 동업자(협력자)를 만날 수 있는지, 즉 동업자(협력자)를 얻을 수 있는 확률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창업자가 한 도시에서 쉽게 동업자(협력자)를 찾는 다는 것은 인재의 수요와 공급이 충족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베이징은 인력의 수요와 공급, 경쟁지수가 모두 가장 높은 도시로 꼽혔다.

'창조력은 천연자원처럼 저장될 수도 없고 쟁탈하거나 매매할 수도 없다. 창조력은 가꿔지지 않으면 언젠가는 조용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토론토 대학의 창조도시의 연구학자인 리차드 플로리다 교수의 말이다. 도시의 혁신을 보여주는 지수는 찾아보면 다양하다. 특허 수, 지적재산권 수, 첨단기술보유기업 수, 창업기업 수 등에만 국한된 혁신도시의 랭킹보다는 진정한 혁신의 '터전'으로서의 도시역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이고 다방면의 데이터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번역/편집:이경희
korean@cr.com.cn

참고문헌: 주간C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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