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로리커호의 설경)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와 안도현이 만나는 곳, 해발 1470미터에 30헥타르의 면적을 자랑하는 화룡 로리커호관광구는 여름철 경치도 아름답지만 겨울철의 설경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얼마전 기자는 설경의 명소 로리커호수를 찾아 그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로리커"는 만주어로 "긴 목"이라는 뜻이다. 아마 호수의 형태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이곳은 "3강발원지", 해란강과 고동하(송화강의 지류), 홍기하가 바로 여기서 발원한다. 연변에서 장백산으로 가는 도로중의 한갈래가 거쳐가는 곳이기도 하다.

로리커호는 고산계절호수로 물이 많을 때는 호수이고 갈수기 때에는 소택지로 변한다. 해발과 기후 등 원인으로 로리커호는 고산소택습지형태를 나타낸다.

현재의 로리커호는 이미 관광객들과 촬영가들의 겨울철관광의 명소,촬영명소로 떠올랐으며 이들이 손꼽는 연변의 제일 아름다운 설경명소이기도 하다. 해마다 10월이면 첫눈이 내려 이듬해 초봄까지 눈이 쌓여 천태만상의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한다.

(사진설명: 로리커호 관광서비스센터)

로리커호 관광구 입구에 도착하면 아담한 관광서비스센터가 반겨준다. 동북의 한랭기후에 맞게 나무로 특수제작했다는 이 센터는 바깥의 추위를 잊게 하는 출발지요, 휴식처이다. 이곳에서는 등산화와 두툼한 장갑, 방한복 등을 대여해주어 관광객들의 추위걱정을 말끔히 덜어준다.

준비가 끝나면 이제는 로리커호까지 거의 5킬로미터에 달하는 산길을 걸을 각오를 해야 한다. 경사가 급하지 않고 눈길이여서 걷는데는 별 부담이 없다. 다만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 있노라면 시간이 가는줄 모른다는게 "옥에 티"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설경)

산길은 원초적인 상태를 잘 살리면서도 여행객들의 체력소모를 잘 고려한 듯하다. 길 양켠에는 나무들이 들어서 있고 드문드문 쓰러진 고목들은 눈을 떠이고 있는데 어떤 것은 신통히도 사물이나 동물의 형태를 만들어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설명: 눈꽃 광경)

가는 길 곳곳에서 눈꽃이 만발한 광경은 그저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할 뿐이다. 눈의 세계는 진솔함과 장엄함을 자아내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한결 깊이 느끼게 한다.

고산소택습지 호수 로리커호에 도착하면 눈덮인 광활한 호수가 사람들을 반긴다. 수목들로 빙 둘러 싸이고 탁 트인 호수면은 답답한 마음을 확 풀어준다. 발밑에 있는 전설속의 호수-로리커호는 눈속에 그 모습을 감춘 겸허한 자세이다.

(사진설명: 눈덮인 광활한 호수)

로리커호풍경구는 정식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된지 얼마 안된다. 그 이전에 이곳은 등산객들과 촬영가, 약초꾼들이 찾는 곳이었고 이들의 입소문으로 점점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이전에는 산돼지와 노루 등 산짐승들이 심심찮게 나타나군 했다고 한다. 물론 최근에 관광개발과 관광객 증가로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서인지 원시적인 느낌과 신비로움이 더욱 피부로 느껴진다. 최근에는 화룡시정부가 겨울철관광을 부각시키면서 연변 겨울철관광의 백미로 손꼽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속되는 관광프로젝트가 가동되어 한결 쉽게 로리커호의 설경을 찾을수 있게 되었다. 현지인의 소개에 따르면 요즘은 주말이 되면 하루에 수백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사진설명: 눈꽃의 아름다움)

연변에 겨울철 관광을 가신다면 꼭 한번은 찾아보길 권하고 싶은 설경명소이다.

교통편은 항공편으로 연길에 도착해 로리커호행 관광버스를 타면 된다. 화룡시에도 로리커호행 관광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연길에서 로리커호까지는 100여킬로미터, 화룡시에서는 40여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하루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관광하기 편한 곳이다.

촬영을 즐기는 분들은 한랭지대임을 고려해 카메라를 보온할수 있는 커버가 필요할수도 있다. 낮은 기온때문에 배터리방전이 빨리 될수도 있으니 여분의 배터리를 준비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물론 메모리카드도 더 챙겨가야 한다. 아름다운 설경에 취해버리면 저도 모르게 셔터를 많이 누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