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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축구팀 박태하 감독, "봉고차 몰던 초심으로…힘차게 달릴거야!"
2016-03-03 17:45:27 cri

"승격하고 우승할 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하고 생각했다. 다 지나갔고 이젠 옛날 일에 불과하다."

'연변 히딩크' 박태하(48) 감독을 만난 장소는 그가 한국국가대표팀 코치시절 전지훈련 장소로 찾았던 제주도 서귀포시 모 호텔이였다.

허정무, 조광래 두 감독을 보좌하며 대표팀코치로 일하던 그 추억의 호텔에서 이제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슈퍼리그(1부) 구단 사령탑으로 묵고 있다. "작년엔 구단예산이 없어 거제도로 갔다. 당시엔 거의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팀을 맡았는데…(웃음)"라며 2015년 늦겨울을 떠올린 그는 "1부승격도, 2부우승도 다 지나간 일이다. 다 잊고 새롭게 도전하겠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의 힘'으로 '차이나 머니' 넘는다

그가 이끄는 팀-연변부덕팀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延吉)을 연고로 하고 있다. 초봄까지 평균 기온 영하를 오가는 곳이다보니 연변은 3월에 열리는 개막 2련전을 모두 원정으로 치른다. 28일 제주에서 상해(上海)로 곧장 날아간 연변팀은 3월 5일 '전통의 명문' 상해 신화팀과 개막전을 치르며 12일엔 세계적인 선수를 끌어모은 강소(江蘇) 소녕팀과 2라운드 원정경기를 소화한다. 4월 2일 홈 개막전 상대는 지난해 4위를 차지한 베이징 국안팀이다. 이어 산동(山東) 노능팀(5라운드·원정), 상해 상항팀(7라운드·원정), 광주(廣州) 항대팀(8라운드·홈) 등 내노라는 팀들과 연변팀은 초반에 줄줄이 붙는 어려운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박태하 연변축구팀 감독)

박감독은 "부담이 되긴 된다"면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연변은 지난해 갑급리그(2부)에서 아무도 예상 못했던 승격기적을 쐈다. 그 흐름을 한번 더 살린다면 슈퍼리그도 못 넘을 산은 아니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전술 전략 선수기량 뭐 이런거보다는 자신감 아닌가"라고 반문한 박감독은 "슈퍼리그는 갑급과 비교해서 훨씬 큰 무대다. 수만명이 몰려드는 관중 문화, 운동장에서의 뜨거운 분위기 등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또 중국빅클럽이 데려온 세계적 선수들에 대한 위압감을 빨리 이겨내야 한다. 그게 잘 이뤄진다면 초반에 지지 않는 경기로 자신감을 쌓을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영입해 갑급리그 득점왕에 오른 하태균을 비롯해 올 겨울 데려온 국가대표 김승대, 윤빛가람 등 '한국인 삼총사'는 거대한 '차이나 머니'를 이겨낼 연변팀의 힘이다. "물론 수준높은 무대에 올라왔으니까 탄탄한 수비가 최우선"이라는 박감독은 "전체적으론 짧은 패스 위주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중시한다. 그러기 위해선 뒤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줄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을 깨트리며 이를 받아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그걸 할수 있는 윤빛가람과 김승대를 운이 맞아 확보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에 주눅들지 않고 팀을 위해 싸울 힘이 한국선수들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 살아서 꼭 만납시다"

박감독은 "내게 큰 그림은 없다. 하루하루 오늘의 삶이 바로 축구지도자로서의 큰 그림이고 큰 꿈"이라고 했다.

대표팀코치로서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감격도 맛을 봤고 FC서울 수석코치로서 K리그 우승도 경험한 그가 인생에서 가장 큰 깨닮음을 얻었다고 고백하는 때는 사실상 쉬고 있던 2013-2014년이였다. "대전에 있던 히딩크-허정무 축구재단에서 15세 중학생 어린이들 가르치는 일을 했다"는 그는 "축구도 가르쳤지만 봉고차를 직접 몰고다니면서 애들 데려다주고 보살폈다. 그런데 내 자신을 내려놓고나니 그 일도 그렇게 즐거울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알게 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얼마전 서귀포를 찾아와 박감독의 2부우승을 축하했다. 그는 "가장 큰 시련이면서 가장 큰 배움이였다"고 털어놨다.

박감독이 지난해 '대박'을 치면서 올해 중국엔 한국지도자 러시가 일어났다. 홍명보, 장외룡 감독이 각각 1부 항주(杭州)팀와 중경(重慶)팀을 맡았고 김상호 감독은 2부 상해신흠팀을 지도한다. 이우형 감독도 3부팀을 담당하게 됐다. 연변팀과 중경팀은 9라운드(5월15일)에서 처음 격돌한다. 항주팀과의 스케줄은 묘해서 15라운드(7월3일·홈) 및 30라운드(11월5일·원정)에 만나는데 모두 전·후반기 마지막 일정이다. 특히 2016년 마지막 경기인 30라운드에선 '잔류'를 1차목표로 세운 두 지도자가 운명의 대결을 벌일지도 모를 일이다.

박감독은 홍감독에게 '살아서 꼭 만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9라운드, 15라운드까지 다들 순조롭게 갔으면 좋겠다. 중국은 지도자에 대한 평가가 빠르게 이뤄지는 문화 아닌가. 거기에선 나도 벗어날수 없다"는 그는 "내일을 장담할수 없는 곳이 중국이다. 우리가 만나는 그 날까지 팀을 잘 만들어서 서로 봤으면 한다"고 했다.

출처: 스포츠서울/연변일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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