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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목사 조선족사회에서 일어난 따스한 이야기
2016-03-29 15:14:41 cri
-심장병 발작 교사, 동료들 관심속에서 사선 탈출

(사선에서 탈출한 김옥자 교사를 병문안하는

흑룡강 가목사 조선족기초교육중심 교사 일행)

"몸 상태가 너무 안좋아 오늘 청가하렵니다. 내일은 꼭 출근하겠습니다."

지난 22일 아침 7시 경, 흑룡강성(黑龍江省) 가목사시(佳木斯市) 조선족기초교육중심 유아원 현희 원장에게 걸어온 김옥자 교사의 전화이다.

전화를 받고 난 현원장은 김교사의 몸상태가 은근히 걱정됐다. 그도 그럴것이 수십년 교직 생활에서 단 한번도 결근 기록이 없었던 김교사가 병가를 연속 이틀 냈기때문이다.

점심 12시에 현원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보육주임과 김선생네 집으로 병문안을 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서 김선생에게 줄곧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벨만 울릴 뿐 받지 않았다. 집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었다. 이웃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오늘 김선생의 얼굴을 본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가져온 과일을 이웃집에 잠깐 놔두고 문에 쪽지만 남긴채 학교로 돌아왔다.

저녁 6시, 현원장은 다른 교사 한명을 더 불러 부랴부랴 김선생네 집으로 다시 향했다. 그때까지 연락이 되지 않은 데다 김선생 남편이 마침 외지에 출장중이라 혼자 집에서 심장병이 발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기때문이다. 집 문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려도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다. 핸드폰으로 전화하니 집안에서 벨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현원장네는 덜컥 겁이 났다. 그들은 급기야 주민구 보안을 불러왔지만 집주인이 아니기에 문을 열어줄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저녁 7시 59분,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상황을 듣고 공안기관 시스템을 통해 김선생 남편인 박일홍씨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박일홍씨와 연락이 닿아 동의를 받자마자 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김선생이 침실에서 혼수상태로 쓰러져 있었다.즉시 달려온 120 긴급구조대원들이 간단한 처치를 한 뒤 김선생을 가목사시 중심병원으로 후송했다.

소식을 듣고 조선족기초교육중심의 유학만 교장이 병원에 달려와 치료비를 대신 지불해줬고 현 원장은 병실에서 간호하겠다고 나섰다.

24일 오전 10시, 의식 불명상태에 빠진 김선생은 점차 몸상태가 호전되어 의식을 회복했다. 오후에는 중환자 병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깨여난 김선생은 구조 당시 3일째 병이 발작한 상태였고 연 며칠 끼니도 제대로 먹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22일 아침에도 겨우 일어나 설탕물을 마신 뒤 출근하려 했지만 몸이 무거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결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생은 오전까지만 해도 침대에 누워 전화벨 소리를 들었지만 일어날 맥이 없어 그만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부터는 의식이 점차 흐릿해져 전화벨 소리도 들리지 않더라고 했다. 만약 동료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지 않았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동료들은 입원한 김선생을 번갈아 돌봐주고 집에서 맛나는 요리를 정성껏 해왔으며 깨긋한 옷을 가져와 갈아 입으라 했다.

침상에 누워 김선생은 "동료들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됐는데 또 매일 병원에 와서 도와주니 너무 고맙고 가슴이 뭉클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24일 이른 아침, 외지에서 달려온 김선생 남편은 아내를 사선에서 구해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동료들이 옆에서 도와줘 너무 감동 받았고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다년간 가목사시 조선족기초교육중심은 교원이 학생에 대한 관심, 동료사이의 우애, 학생들간의 우정을 중시했고 이를 위해 노력해왔기때문에 사랑으로 가득한 교정 분위기가 형성됐고 감동적인 일들이 늘고 있다.

출처:흑룡강신문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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