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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로 보는 중-미 민간교류
2017-04-12 15:28:21 cri

우리 말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수염이 대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중미 양국 왕래사를 살펴보면 미식이 역시나 신기한 역할을 맡아왔음을 알 수 있다.

30여년 전 중국에 유입된 미국식 닭튀김으로부터 뉴욕바닥을 휩쓸고 있는 중국의 러우쟈모(肉夾馍,빵속에 고기와 고추 등을 넣고 먹는 샌드위치 같은 음식),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를 아우른 '보우자'(包萨)에 이르기까지 중미간 민간교류는 음식이라는 이 특수한 매개체를 통해 연면히 이어지고 있다.

아침 8시 베이징 전문(前門)의 KFC가게는 이미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식객들에는 관광차 베이징에 온 이들이 있는가 하면 출근길에 오른 샐러리맨들도 있다.

오늘 날 중국인들의 생활에서 한끼쯤 켄터키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예상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30여년 전, 일반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미국식 닭튀김은 가끔의 사치정도였다. KFC는 1987년 베이징에 첫 가게를 차렸다. KFC의 모회사인 TRG의 중국 CEO 겸 COO인 조이 월트는 당시 KFC는 중국의 첫 서양식 현대화 체인점이였다며 닭튀김을 맛보려면 길게 줄을 서야 가능했다고 회억한다.

(유타오)

(에그다르트)

허나 30년이 지난 오늘 미국식 패스트푸드 가게는 중국 곳곳에 널려있다. 뿐만아니라 중국인들의 입맛에 맛게 '혀 끝의 문화융합'을 실천하고 있다. 오늘 날 KFC에서 중국인들은 미국식 닭튀김을 맛볼수 있을뿐만아니라 유타오(油條,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길이 30센티 정도의 길쭉한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 푸석푸석한 식품. 주로 아침 식사로 먹음)와 에그다르트, 타코 등 중국식 미식을 맛볼 수도 있다. 어리무던한 'KFC 아저씨'가 중미 사회문화교류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음식은 미뢰의 수요를 만족시킬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담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많은 80년대 생과 90년대 생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KFC와 맥도날드, 피자헛 등 미국식 패스트푸드 문화는 동년의 맛일 뿐만아니라 그들이 미국문화를 접하는 키가 되었으며 중미 교류의 대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베이징 처녀 이소미(李小謎) 씨가 바로 그들 중의 한명이다. 10년 전 중국매스컴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의 미네소타주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지금 미국에서 TV프로그램 제작자로 활약하고 있다. 10여년간 그녀는 양국 민간교류의 변화상을 체감하고 있다.

"10년 전 미국, 특히는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는 중국인들이 아주 적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중국문화에 접하거나 인문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제한적이였지요. 주로는 중국 음식점이나 중국 쿵푸우, 매체를 통해 접했기에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에서 편차가 불가피했습니다. 당시 심지어 저한테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왔는지 아니면 배를 타고 왔는지 묻는 친구들마저 있었습니다."

이소미 씨가 미국에 정착한 지난 10년간 중국의 경제는 빠르게 성장해 이미 세계 제2대 경제체로 발돋음했다. 경제의 굴기만큼이나 미국인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것 또한 중국문화이다.

이소미 씨는 지금 해마다 많은 고수준의 예술가들이 미국에 와 공연을 해 미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모은다며 중미 인문교류가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이해를 깊이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소미 씨 자신도 중화문화의 전파를 위해 일조하고 있다. 그녀가 제작을 맡은 TV 시리즈 프로그램 'trending China'는 미국의 각 업종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마치 한 권의 책처럼 중미 민간교류의 심화를 기록하고 있다.

알려진데 따르면 해마다 약 30여만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에 가 유학하고 있다. 또한 많은 미국 학생들도 중국에 와 유학한다.

중국 교육부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도합 2만여명의 미국 학생들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허나 20여년 전 이 수치는 단 1000명에 불과했다.

미국인 로렌 헤놀드는 하버드대학에서 중문을 배운 뒤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미 중국에서 10여년간 생활했다는 그는 자신이 체감한 중국의 변화에 감개무량함을 금치 못한다.

" 당시 제가 베징대학 국제관계학원에서 수강할 때 200여명이 자리한 큰 교실에 미국인이라곤 저 뿐이였습니다. 허나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중국이 저의 두번째 고향이 되리라고는 상상치 못했습니다."

(보우자)

최근에 로렌 헤놀드와 그의 친구인 미국인 알렉스 크레가 개발한 신식음식 '보우자'가 중국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기자가 그들을 찾았을 때 그들은 곧 개장하게 될 새 가게에서 분주히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가게는 번화한 삼리둔(三里屯)에서 베이징 교도구(交道區)의 한 후퉁(胡同)으로 이사했다. 그들은 후퉁이 더 중국적이고 베이징적이며 서민적이라고 말한다. '보우자'는 외관이 만두 같으나 소는 피자로 된 식품이다. 2015년에 알렉스 크레는 중국 출장길에 만두에 피자를 곁들여 먹는 사람들을 보고 '보우자'라는 요리명을 생각했다고 한다.

"만두와 피자를 함께 드시는 걸 보고 생각없이 '보우자"라고 얘기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큰 상업기회가 될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저는 로스안젤레스에 돌아간 뒤 먼저 만두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각 지방에서 만두를 어떻게 만드는지 검색해봤구요. 그 뒤 피자를 만두 소로 넣어 맛을 보았는데 진짜 괜찮더라구요."

신제품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이들은 중국의 많은 전통 만두가게를 돌아보며 꾸준히 제품에 대한 개량을 진행했다. 의외로 이 창의식품이 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들은 '보우자'를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첫 행사시 베이징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주 긴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호기심이 동해 맛보더니 차츰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더군요. 그리고 심지어 1시간씩 줄을 서서 '보우자'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이 음식이 중국음식 또는 미국 음식이라고 이름짓기 어렵습니다. 글로벌화된 식품이니깐요."

(러우자모)

대양 저켠의 미국에서도 중국 서북지역의 음식인 러우자모가 최근연간 미국 식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러우자모를 미국의 '유명 먹거리'로 부상시킨 이는 바로 왕서(王瑞)라고 하는 총각이다. 그는 친구와 함께 '진형 러우자모'(秦哥) 가게를 꾸려 미국 현지인들의 발길을 끌었다. KFC처럼 러우자모도 미국에서 본토화를 실현했다. 매체의 인터뷰를 받은 왕서는 이렇게 소개한다.

"우리의 주 식단은 러우자모입니다. 중국의 햄버거라고 할 수 있죠. 중국인과 미국인의 서로 다른 입맛에 맞추기 위해 우리는 전통적인 식재에 현지의 식재와 문화를 가미했습니다."

'국가와 국가간의 교류는 민간 교류를 바탕으로 한다'. 빗바람 속을 걸어온 수십년의 중미관계, 순풍과 역풍속에서 시국의 변화에 상관없이 중미 양국인민은 양대 국가가 사이좋게 보내고 함께 번영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번역/편집:주정선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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