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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의 달라진 설 풍속도
2018-02-19 13:27:13 cri

중국의 가장 큰 전통명절인 춘절 황금연휴도 서서히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달라진 설 풍속에 대한 화제가 요즘 인기다.

달라진 설 풍속들을 짚어보기로 하자!

1. 간편해진'年夜饭'

섣달 그믐날 저녁에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인 '年夜饭', 제야음식은 1년 중 중국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한끼 식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음식상을 마련하기 위해 가정의 주부들은 며칠 전, 지어 한달 전부터 준비에 바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에는 제야음식을 유명 요리점에 나가 먹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나 하면 요즘은 제야음식을 유명요리점에서 집으로 주문해 집에서 힘을 들이지도 않고 한 상 멋지게 차릴 수 있게 되었고 또 아예 유명 요리사를 집에 청해 직접 제야요리를 만들도록 하는 가정이 나타나고 있다.

음식 맛이 좋다고 소문난 식당들은 춘절 음식세트를 구성해 판매하는데 유명 호텔과 식당의 경우 춘절 한달 전부터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제야음식의 가격은 몇 백원에서 몇 천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각자 사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반조리 제품과 완성품으로 구성된 춘절 제야음식 세트를 구매하면 간단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누구나 쉽게 풍성하고 맛갈스러운 제야음식상을 차릴 수 있다. 강소성의 등씨 여성은 인터넷을 통해 12가지 요리로 구성된 800원짜리 제야음식을 주문했는데 그냥 덥히면 상에 올릴 수 있어 아주 편하다고 얘기한다. 집으로 주문하면 외출해 식사하기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또 집에서 식사하는 만큼 설 분위기도 더 난다는 평가이다. 알리바바가 발표한 '2018년 중국 설 상품 소비 보고서'를 보면 반조리 제품 제야음식 주문이 무려 217% 증가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춘절 음식을 장만하는 요리사가 직접 집을 방문해 요리를 해주는 앱이 출시됐다. 소비자들이 앱을 이용해 요리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출장 요리사는 재료준비부터 주식, 후식까지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해준다. 요리사 출장 서비스는 관련 앱에서 20가지 음식 기준 2888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그믐날 직접 음식을 장만해 가족들과 둥근 식탁에 둘러앉아 설 음식을 먹는 춘절 식문화인 제야음식 역시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 습관으로 인해 달라지고 있다. 비록 제야음식을 장만하는 방식과 제야음식을 먹는 장소가 달라졌지만 제야음식을 중히 여기는 중화의 설 풍속은 여전하다고 하겠다.

2. 전자폭죽 인기

떠들썩한 춘절 분위기를 북돋워주는 폭죽 역시 시대가 변화면서 모습이 바뀌었다. 정부에서는 춘절 때마다 폭죽 때문에 발생하는 스모그와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올해에는 베이징과 같은 주요 도시에서 폭죽놀이를 금지했다.

베이징의 경우 춘절 기간 도심 주변인 5환이내에서 폭죽 사용을 금지하고 5환 바깥지역에서도 폭죽 사용을 일부 제한했다. 이처럼 폭죽과 관련한 규제가 해마다 확대하자 최근에는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전자폭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 폭죽은 액운을 쫓는 폭음과 불빛을 내뿜지만 일반 폭죽과 달리 이산화황 같은 유독성 물질과 종이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다음 설에는 전자폭죽이 더 많은 가정들의 인기를 모을 것 같은 예감이다.

3. 휴대폰 세배, 전자 훙바오

또 하나의 달라진 설 풍경으로 세배 문화를 꼽을 수 있다. 집안의 자손들이 어른들을 직접 찾아 뵙고 세배와 세뱃돈을 주고 받던 세배 풍속은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면서 아주 간편한 방식으로 변화했다.

춘절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거나 바쁜 일상으로 귀성길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세배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화상통화로 대신하고 세뱃돈인 훙바오(紅包)도 모바일 앱에서 전달하는 '전자 훙바오'로 바뀌었다. 또 명절이면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갖던 모임 역시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안부를 묻고 서로의 춘절 일상을 공유하는 것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4. '역귀성'

명절 역귀성이 점차 트렌드가 되고 있다. 춘절 때면 부모가 외지에서 거주하는 자녀를 방문해 명절을 함께 지내는 현상이다. 대도시의 젊은 층 근로자들이 춘절에 고향에 가지 않고 농촌의 부모, 가족들을 대도시에 모셔와 춘절 연휴를 지내는 것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가정을 꾸린 상선생은 두달 전에 벌써 동북에 계시는 부모님들의 베이징 행 열차표를 끊었다면서 자신은 이미 연속 3년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부모님들을 모셔다 함께 설을 쇠었다고 소개한다. 역 귀성인만큼 열차표 예매가 쉽고 열차 안이 붐비지 않고 또 부모님들이 대 도시 관광도 할 수 있고 불필요한 훙바오 소비도 만원이상이나 줄일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였다고 한다.

중국 청년보가 최근 1천9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2.5%가 부모를 도시의 자기 집에 모셔와 춘절을 설 의향이 있다고 했고 베이징, 상해, 심천, 광주 등 대도시에서는 이 비율이 51.4%까지 올랐다. 귀성열차나 항공기 티켓을 구입하기 어렵고 귀성인파로 길이 막혀 고향 도착이 늦어지는 자녀의 사정을 이해한 이런 역귀성은 경비도 절감하고 혼잡도 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춘절여객운송기간의 교통운수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사회적 편의도 상당하다. 국가개발계획위원회는 올해 춘절 여객운송기간 전국의 여객 발송량이 연 29억8천만명으로 예년보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역귀성의 기여도 만만치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역귀성, 중국인들의 달라진 설 풍속, 더는 집에서만 설을 쇠는 것이 아니라 타지에서 모이고 집 문을 나서서 함께 여행하고 설을 쇠는 방식은 변했다 해도 가족의 모임이라는 주제는 영원하다.

번역/편집:주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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