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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자전거 ofo의 고난의 행군
2018-12-25 15:58:47 cri

2018년, 중국 공유 자전거 업계 대표 회사 ofo가 창업 2년 만에 전력 질주를 멈추었다. 연초부터 시작된 자금 유동성 문제와 인원 감축, 사내 부패, 운영비용 고갈, 협력업체 기소 등으로 몸살을 앓던 ofo는 급기야 합병설, 부도설에 휘말리며 순탄치 않은 연말을 맞이했다. 2018년 11월,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ofo의 대위(戴威) CEO 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에겐 부도란 없습니다. 새로운 출로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모바이크(摩拜单车)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국의 공유 자전거 TOP 2에 올랐던 ofo , 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걸까? ofo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본다.

ofo , 캠퍼스에서 전 사회로

ofo 공유 자전거는 베이징의 대학교 캠퍼스에서 처음 운영됐다. 초기 이용자들의 절대다수가 대학생이었다. A 라운드 융자를 거치면서 1년간의 노력 끝에 2016년 상반기에는 이미 베이징의 20개 대학교 캠퍼스에 자전거를 배치했다. 좋은 시작이었다.

베이징대 졸업생인 ofo의 대위 창시자는 1991년생 젊은이, 회사에는 그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이 없었다. 저녁 10시쯤 야근을 끝내면 그들은 함께 자건거를 타고 베이징 시내를 한 바퀴 돌고 나서 돌아와 술과 야식을 먹으며 새벽 2시까지 놀다가 해어지곤 했다. 주말이면 단체로 베이징 외곽으로 유람을 갔다. 회사는 혈기가 끓어넘쳤다.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나이에 전도가 유망한 아이템을 잡은 그들이었다.

2015-2016년까지 ofo의 이야기는 줄곧 캠퍼스를 둘러싸고 진행된다. 20개 대학교에 자전거를 포진했는데 이용 횟수가 일 2만 건에 불과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현장조사를 해보니 많은 자전거가 학생들이 외출하며 학교 밖으로 타고나가 도둑맞거나 파손됐다. 청명절 공휴일을 틈 타 대위는 모든 직원들을 동원해 베이징에 널려있는 자전거를 모두 찾아내 학교로 송환했고 퇴직한 할아버지들을 일 10원 노임으로 고용해 학교 대문을 지키도록 했다. 캠퍼스는 공유 자전거가 빠져나갈 수 없는 철옹성이 돼버렸다.

효과는 재빨리 나타났다. 일 사용 횟수가 3만 건을 돌파, 그들에게 다음 단계 목표를 이행할 조건이 생겼다. 그런데 은행 계좌의 수자가 점점 적어지고 있었다. B 라운드 융자가 시급했다.

투자자는 일 10만 건 횟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베이징 전체를 다 계산해야 5만 건에 불과했다. 상해와 무한 두 도시 진출 계획이 잡혔고 4개월간의 노력 끝에 무한에서 일 4만 건 이상, 상해에서 일 2만 건 이상의 사용 횟수를 기록했다. 이번 '전투'의 공신은 대위의 초기 창업 파트너인 기탁(紀拓)이었다. 2017년 회사 송년회때 대위는 800명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지프 랭글러 한 대를 기탁에게 선물했다. 모두가 열광했다.

써도써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듯한 돈

상해에서 불쑥 생겨나다시피한 모바이크(摩拜单车)공유 자전거는 승승장구하던 ofo를 불안에 떨게 했다. 베이징에 진출한 모바이크는 우선 연속 3일간 200대의 자전거를 동원해 ofo 회사 빌딩을 에워싸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면서 대위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다. 모바이크는 단연 ofo보다 값져 보였다. 한 대당 제조원가가 3000원에 달하는 모바이크 자전거는 제조원가가 200원 밖에 안되는 ofo 자전거를 짓누를 기세였다. 그들의 회사 규모, 생산능력, 자금력 등이 베일이 싸여져 있어 대위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둘 사이의 전쟁은 모바이크가 ofo의 근거지인 베이징대학에 자전거를 배치하면서 시작됐다. 계속 학교에만 머물다가 죽도 밥도 안된다는 생각이 대위의 머리를 때렸다. ofo의 사회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경쟁자와 함께 대량의 투자자가 찾아왔다. ofo는 2016년 9월 1.5억 달러의 융자를 받으면서 2017년 7월까지 연속 7차례의 융자를 완성했다. C 라운드에서 E 라운드까지, 그들이 받은 융자는 12.8억 달러, 약 88.9억 원에 달했다. 투자자로는 띠띠추싱(滴滴出行), 알리바바, 샤오미, 마이찐푸(蚂蚁金服,알리바바 산하 회사), DST, 중신 산업 펀드(中信产业基金) 등 열몇 개의 스타 자본들이었다. 동일시기 모바이크가 받은 융자는 9.15억 달러, 약 63.5억 원이었다. 투자는 규모 확장과 욕망을 불러왔다.

공유 자전거 시장의 경쟁 패턴은 비슷했다. 융자를 받고 생산규모를 늘리고 자전거를 배치하는 것이었다.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ofo는 매달 자전거 조달 양이 300만 대를 넘어섰다. 넉 달간 조달한 자전거 수가 1200만 대, 그들의 조달 방식은 이러했다. 우선 생산업체에 30%의 대금을 지불하고 나머지 70%의 잔금은 한 달이나 두 달 후 입금하는 식이였다. 천만 대를 넘기는 자전거 수량은 후속 자금난의 불씨가 됐다. ofo 자전가 한 대당 원가가 200원, 그러나 물류와 smart 잠금장치 등을 모두 계산하면 600원을 초과, 1200만 대의 조달 총액은 72억 원에 달했다.

빠른 생산은 질에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중국 본토 업체 페이거(飛鴿)자전거가 ofo의 생산을 맡았다. 그들은 ofo를 위해 별도로 생산라인을 개설했다. 평균 15초에 자전거 한 대를 출고했다. ofo의 자전거는 타기 불편하기로 이름나 있다. 초고속 생산이 낳은 결과다.

ofo는 대량 조달 외에 여러 가지 돈 쓸 루트를 찾았다. 그들은 은행 계좌에 기하학적으로 불어난 돈의 귀속을 찾아 헤맸다. 2017년 4월에 ofo는 4000만 원의 거금으로 전 EXO 멤버를 광고모델로 섭외했다. 투르 드 프랑스를 협찬할 계획까지 세웠는데 수천만 유로의 비용 때문에 무산됐다.

2년 전 중국 인터넷 예약 택시 시장에서 벌어졌던 띠띠와 우버 간의 가격전쟁을 방불케 하듯 모바이크와 ofo도 치열한 가격전쟁에 뛰어들었다. 우선 모바이크는 고객이 100원을 충전하면 110원을 덤으로 주었다. ofo도 비슷하게 100원 충전에 100원을 무료로 얹어주었다. 후에 가격전은 더욱 치열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017년 6월 모바이크는 한 달 무료 이용권 행사를 벌렸고 7월에 이르러 2원에 30일 이용, 5원에 90 일 이용 등 월정액권을 시장에 내놓았다. ofo도 뒤질세라 1원에 30일 이용권을 출시했다. 이후 사용자들은 거의 무료로 공유 자전거를 타는 셈이었다.

무료 이용 활동 외에 자전거 유지 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새로운 자전거들이 부단히 거리에 배치되면서 파손되는 자전거가 속출했다. ofo가 포진한 도시마다 대량의 운영 일군들이 자전거 수리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2017년 후반기에 들어서 그 비용이 매달 1억 원을 돌파하였다.

ofo는 엄격한 사내 회계 관리 제도가 없었다. 사내 부패가 생각보다 쉬웠다. 개인 소비로 끊어온 영수증을 회사에서 정산했다. 누군가 나서 바로잡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는 ofo의 자금난을 더해주었다.

위기는 2017년 말에 접어들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은행 계좌의 액수가 점점 줄어들고 새로운 투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위는 점점 더 조급해졌다. 2018년 2월, 대위는 4만 대의 공유 자전거를 저당하는 대가로 알리바바의 산하 회사로부터 17.66억 원의 대출을 얻어왔다. 그러나 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지출을 메꾸기에는 버거웠다. 2018년 상반기, ofo의 전체 부채는 64.96억 원을 기록했다. 그중 고객의 보증금이 35.6억 원, 공급 사슬 쪽에는 10.2억 원이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

ofo의 고난의 행군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투자와 함께 ofo에 새로운 주주가 들어왔고 그들은 자체의 직원들을 회사 관리층에 배치했다. 대위는 이를 자신의 경영권에 대한 도전과 위협으로 간주하고 천방백계로 그들을 회사의 최종 결정권 밖으로 밀어냈다. 대위는 시종 자본에서 자유로운 운영을 견지하자는 취지가 뚜렷했다.

기타 투자자들도 띠띠와 우버 간의 합병을 거론하며 모바이크와 ofo의 합병을 원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해피 엔딩이었다. 그러나 2018년 4월 모바이크가 메이퇀(美团)에 인수되면서 창시자 호위위(胡瑋煒)는 전격 퇴출을 선택했다. ofo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

인원 감축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우선 지출을 가장 많이 낳는 지방도시의 운영 일군부터 감축 리스트 올렸다. 이들을 해고하고 나니 자전거를 수리하는 사람들이 사라졌다. ofo 자전거는 파손 즉시 도시의 고체 폐기물이 돼버렸다. 3차 인원 감축에 4차까지 해고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ofo는 12000여 명의 직원을 9000명으로 감축할 계획이었다. 나가는 사람들이나 버티고 있는 사람이나 모두 안절부절했다. 직원들은 모여 해고 보상과 다음 거처를 의논했다.

대위는 서둘러 모바이크의 길을 택했다. 2018년 8월 하순, 띠띠와의 인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을 무렵, 고객이 띠띠의 순풍차 서비스를 이용하다 피살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온갖 규제가 띠띠를 정조준 했다. 둘 사이의 협상도 흐지부지하게 끝이 나고 말았다.

스모그와 함께 한파가 일찍 찾아온 2018년 베이징의 겨울, ofo에게 유독 춥게만 느껴진다. 11월 5일, ofo는 열정과 돈을 불태웠던 중관촌 이상국제빌딩에서 짐을 쌌다. 베이징대학을 굽어볼 수 있는 뷰가 아름다운 사무실에서 그들은 좁고 작은 인터넷금융센터로 이사 갔다. 이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 어디로 가야 할지 대위는 지금도 고심하고 있다.

저자:이온

편집:강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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