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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요: 시간이 흐름을 멈춘 곳
2015-01-28 10:13:27 cri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도 11 중 네번째인 평요(平遙)는 시간이 흐름을 멈춘 곳이다. 완벽한 고도의 도시구도와 진상(晉商)문화를 보고 느끼면서 옛 가게와 옛 가옥속에 들어서면 백은이 세상을 제패하던 어제가 멀어보이지 않는다.

기원전의 서주(西周)때에 신축된 고도 평요는 16세기후부터 중국 북방의 중요한 상업허브로 부상했으며 명청(明淸)시기에 이르러 유명한 중국 지역상인인 진상의 발원지로 되었다.

1823년에 이 곳에 중국 최초의 은행이 설립되었으며 번성기에는 중국 전역 반이상의 은행이 이 곳에 집중되기도 했다. 1997년 고도 평요는 쌍림사(雙林寺), 진국사(鎭國寺)와 함께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전문가들은 평요를 이렇게 평가했다. "고도 평요는 명청시기 중국 한(漢)족의 도시대표로 과거 중국의 문화와 사회, 경제, 종교의 발전사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고도 평요는 거대한 고건물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전통가옥은 3천여채에 달하고 그 중 400여채는 명청시기의 양식을 완벽하게 보존하는 동시에 지금까지도 주민들이 살고 있어 살아 있는 문화재이다.

과거의 옛 길에는 옛 은행과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한데 중국 최초의 은행인 일승창(日昇昌)의 수수해 보이는 정문뒤에는 근대중국의 금융사가 적혀 있다. 일승창 흥망성쇄의 스토리는 진상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천여년전 원(元)나라때 신축된 평요 관아는 명청시기에 이르러 수차 보수와 증측을 거쳐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완정하게 보존된 현(縣)급 관아로 인정된다.

관아의 건물은 질서 있게 완벽한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쪽에는 좌문우무(左文右武)의 집무구역이 위치해 고대 중국의 관아건물과 관리를 읽을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그밖에도 도교의 암자인 청허관(淸虛觀)에는 청나라때의 절묘한 그림과 살아 숨쉬는 듯한 조각물이 명물이다. 성황묘(城隍廟)에는 새것처럼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오지기와가 눈부시다.

그뿐만이 아니다. 문묘(文廟)에는 과거 장원급제한 선비의 시험지가 남아 있고 고도를 둘러싼 아아한 평요 성곽 그 어디서나 고도의 끝없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평요에서는 고도는 물론이고 문화유산의 구성부분들인 성밖의 두 절도 빼놓을수 없다. 특히 쌍림사는 절묘한 채색의 조각예술로 승부해 송(宋)나라와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때의 채색조각 천여점을 보존한다.

최장 4m의 대형 조각과 최소 몇 미리미터의 미니 조각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각물이 다양하게 생동한 모습을 하고 있어 "동양 채색조각 예술의 보고"로 인정된다.

특히 나한전(羅漢殿)내의 18나한상은 아주 생동하고 생활적이다. 겨우 걸음걸이를 떼는 "아픈 나한"도 있고 술기운에 비틀거리는 "취한 나한"도 있으며 말이 많은 나한과 벙어리 나한도 생동하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나한이 벙어리 나한조각상이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벙어리 나한은 속세의 불공평을 보고 말은 하고 싶은데 말을 못해 입을 꽉 다물고 마음은 급하지만 어찌할수 없는 심정을 잘 보여준다.

쌍림사 최고의 채색조각상은 천불전(千佛殿)에 있다. 대궐 중앙에 좌선한 관음보살은 가는 허리에 앵두같은 입술을 하고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맨발바람의 왼쪽 다리는 자연스럽게 드리워져 있고 오른발은 살짝 들려 있으며 오른 손은 오른쪽 무릎위에 얹었다. 그 모양은 보살이라기보다는 세상을 우습게 아는 자유분방한 고대미인의 모습이다.

관음보살상의 오른쪽 앞에는 갑옷을 입은 위엄당당한 베다상이 기립해 있다. 베다상은 온 몸에 차 넘친 에너지를 어찔할수 없는 듯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 몸이 심하게 탈려져 있다.

그는 언제든지 뛰쳐나가 악마를 좇고 법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듯이 보인다. 기묘한 점은 그렇듯 강인한 베다상의 몸에 바람에 나붓기는 듯한 댕기가 걸쳐져 정적인 조각상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밖에도 천불전의 사면에는 오백여점에 달하는 보살상이 있다. 심지어 대들보에도 보살상이 조각되어 눈길이 닿는 곳에는 모두 정교한 채색의 조각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들은 수백년의 세월이 흘러도 전혀 초심을 잃지 않고 모양과 색채도 애초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오늘에 이른다. 그야말로 천물전은 불교예술의 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건물로 승부하는 진국사의 본전은 만불전(萬佛殿)이다. 963년에 신축한 진국사는 천여년동안 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네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만불전에서는 지붕이 명물이다. 거대한 지붕이 경사도가 급하지 않게 뉘연하게 뻗어 있어 위압감을 주지 않고 네 귀퉁이가 날아갈듯 건듯 들려 역동적으로 보인다.

평요의 볼거리는 문화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곳 사람들의 생활 그 자체에도 있다. 평요의 아름다움은 놀라지 않는 대범함에 있고 관용하는 마음에 있으며 풍부한 문화에 있다.

평요는 노옹이고 평요의 옛 길은 평요의 어제를 지켜온 노옹의 얼굴에 난 주름살이다. 임의로 아무 문이나 밀고 들어가도 어젯날의 역사를 읽을수 있고 범상해 보이는 옛 길에도 어젯날 갑부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과거 중국 전역을 주름잡던 평요의 갑부는 사라지고 정연한 도시와 정교한 조각의 가옥들만이 남아 어젯날의 번창함을 보여준다. 진중(晉中) 평야를 이천여년동안 지켜온 평요는 백여년동안의 번성을 거쳐 1930년대부터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

오늘날에는 금융과 경제의 허브가 아니라 고도 문화재의 집합지로 다시 세인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어젯날의 번성을 이어가고 있다. 돌고 도는 세상사의 이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평요의 사람들은 항상 평화롭다. 그들은 전혀 관광객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여름에는 처마아래에서 땀을 들이고 겨울에는 창에 어린 서리꽃을 보면서 생활을 즐긴다.

평요의 사람들은 동시에 시대와 함께 한다. 옛 가옥들이 여관과 가게로 탈바꿈하고 문화명소들에서 다양한 축제를 벌이면서 평요를 찾는 사람들에게 편의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평요는 전통과 모던함속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찾는다. 전통적인 의자에 누워 이발을 하는 노인과 햇빛이 전혀 막힘없이 비추는 간이 자전거 수리소, 손님 한 사람 없어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구멍가게 주인, 겨울철이면 잠시 폐업을 하고 이웃과 즐거운 환담을 나누는 여관집 여주인 모두가 평요의 대범함을 보여준다.

평요는 이천여년동안 줄곧 그 만의 넓은 흉금을 간직하면서 생활리듬이 아무리 빨라진 오늘날에도, 가게와 가게가 이어진 상품세상에서도 그만의 평화로운 고향을 지켜오고 있다.

고도 평요에 민박이 적지 않음으로 숙박은 민박이 최고이다. 백여년의 세월을 거친 고건물들을 개조해 전통적인 외관에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었음으로 숙박에 아주 편리하다.

민박집에서는 식사도 제공한다. 단, 별도로 식사요금을 받는데 숙박 손님은 할인이 가능하다. 필히 식사에 앞서 흥정을 통해 가격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요는 중국 산서성 평요(平遙)현에 위치해 있다.

산서성 소재지 태원(太原)에서 90km 거리인 평요는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철도와 고속도 일반도로가 있어서 열차 혹은 관광버스를 임의로 선택할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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