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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질석굴: 서역의 춘추이야기
2015-10-01 14:33:23 cri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굴 10중 여덟번째인 키질석굴(克孜爾石窟)은 서역의 춘추이야기를 들려준다. 키질석굴은 중국 최초의 석굴이고 신강 최대의 석굴군락이며 옛 구자국문화의 견증이기도 하다.

실크로드가 경유하는 옛 구자국의 땅에 축조된 키질석굴은 위글어로 "붉은 색"을 의미한다. 뒤에 밍우타그산(明屋塔格山)을 업고 무자트(木札爾特)강과 체러타그산(却勒塔格山)을 마주한 키질이지만 광막한 서역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장장 3km를 뻗은 키질석굴군락에는 기원 3세기부터 8,9세기까지 사이의 석굴 200여개가 산재해 있으며 축조 연대별로 다양한 예술풍격을 가지면서 네개 단계로 분류된다.

제1단계는 초창기로 3세기말부터 4세기 중반까지이다. 그 때의 벽화는 난색계열의 색상을 많이 사용하고 무늬가 굵직굵직하다. 인물도 귀가 크고 다리가 짧게 묘사되어 있다.

키질석굴에는 비록 돈황(敦煌)의 미묘함은 갖추지 못했지만 옛 구자국의 무용가가 풍만한 몸집으로 춤을 추고 열심히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의 표정도 아주 경건하다.

제47석굴은 키질석굴의 대표로 사람들은 당시 불교를 홍보한 쿠마라지바를 상징해서 앞쪽에 노천대불을 세웠을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오늘날 그것은 추측에 지나지 않고 남은 것이란 빈 터뿐이다.

대불도 없고 석굴 곳곳의 벽화도 긁어간 자리만 남으며 불상도 사라진 키질석굴을 보면 누구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어젯날 구자국의 거작들이 이른바 문명한 현대의 탐험가나 고고학자들에 의해 파괴되었으니 말이다.

상처투성이의 키질석굴을 마주하면 마치 팔다리가 나간 불상과 반 쪽 남은 벽화들이 현대인의 문화약탈에 눈물을 흘리면서 유감을 표시하고 탄식하는 듯 느껴진다.

키질석굴을 대표하는 최고의 인물은 바로 인도로부터 구자국에 와서 불교를 홍보한 쿠마라지바이다. 쿠마라지바가 대승불교를 홍보하고 불교경전을 번역함으로써 중국의 불교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늘날 키질석굴의 앞에 사색하는 쿠마라지바의 동상을 세워서 위대한 불교학가를 기념하고 있다. 키질석굴인근의 수바쉬사원도 그로 인해 한 때 큰 규모로 확대되었다.

제2단계와 3단계는 석굴예술이 번성기를 누리던 때이다. 이 때 키질석굴에서는 격자형의 테두리안에 그림을 그려 이야기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격자형의 테두리마다 모두 한 가지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한 장의 그림으로 불교 및 생사와 연관된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단조롭지도 않고 이해가 힘들지도 않아 사소한 부분 하나만 봐도 그림의 의미를 깨닫고 그림의 생동함과 미묘함에 감탄하게 된다.

제3단계에 들어서면서 벽화의 색채가 뚜렷이 화려해지고 무늬도 더욱 세심해진다. 구자국의 화려한 왕후상이 보이고 더욱 풍만한 몸매의 선녀도 모습을 드러낸다.

굵은 무늬는 튼튼한 골격을 보여주고 가벼운 필법은 풍만한 피부를 잘 그린다. 따라서 하늘을 나는 선녀의 자세는 물론이고 자유로운 선인의 선골옥풍까지 느껴진다.

키질석굴만이 가지는 특징이 있다. 키질석굴의 벽화는 하얀 바닥에 벽화를 그린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조의 암벽에 그리면서 천축법이라고 하는 화법을 사용해 암벽의 색채와 물감을 조화시킨다.

따라서 키질석굴의 벽화에 나오는 인물은 근육이 더욱 탄성을 띠고 더욱 진실되게 보이며 입체감이 뚜렷하다. 천국법이라는 새로운 그림기법은 아름다움에 대한 구자국인의 소망에서 기인한 것이리라.

제4단계에 들어서면서 석굴예술은 몰락으로 나아가서 석굴의 규모도 점점 작아지고 인물도 똑같은 모습을 유지한다. 번화하던 구자국의 어제는 어느덧 세월속에 사라지고 빈 터만 남았다.

하지만 구자국의 흔적이 남아 있는 키질석굴은 황막한 기법으로 사라져간 어젯날을 그림으로 그려서 후세인들에게 보여준다. 아마도 그래서 모두들 세월의 무상함을 더욱 피부로 느낄수 있으리라.

평소에 키질석굴의 문에는 모두 자물쇠가 걸려 있다. 관객이 와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전문요원이 인도해서 문을 열고 설명까지 해준다. 기본 입장권으로는 거의 아무것도 볼수 없다.

추가로 요금을 더 내야만이 키질석굴의 볼만한 볼거리를 볼수 있다. 혹은 기념책자를 사도 키질석굴의 완정한 모습을 볼수 있다. 차량을 대절하면 키질석굴과 수바위사원 등을 코스로 돈다.

키질석굴은 중국 신강(新疆) 위글자치구 배성(拜城)현 키질(克孜爾)향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교통편으로 쿠처(庫車)에 이른 다음 차량을 대절한다. 왕복 200위안 정도가 소요된다. 석굴과 사원, 연대, 협곡 등 다양한 명소를 한꺼번에 볼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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