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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서 정겨운 '요우커', 달라서 즐거운 한국"
2015-10-30 18:20:00 cri

중국 '요우커(우)'에게  동대문 주변을 안내하는  이동하는 관광안내소 관광통역안내원 (좌)

 

"한번 들려 가세요. 할인행사 중인데요. 하나를 사시면 하나를 더 드립니다…"

하루 유동인구 100만 명이 넘는 서울 명동거리, 명동거리는 하루 같이 언제나 중국인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명동가게 곳곳마다 중국어 입간판에 매장 앞으로 나온 점원들이 중국어로 연신 설명을 거듭하며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옷깃을 붙잡습니다. 서울이 아니라 베이징의 어느 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명동거리가 변화한 이유는 중국관광객들의 화끈한 씀씀이로 인하여 흐름을 탄 것인데요. 지난 한해만 612만 명에 달하는 중국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 이름의 발음을 그대로 따서 '요우커'로 불립니다. 이상진 서울관광협회 대외사업본부 도시안심사업팀부팀장의 소개입니다.

"일본 관광객은 '일본인관광객'이라 부르거든요, 그 절대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죠. 중국인관광객은 많이 오시니까 차별화해서 통칭할 수 있는, 중국에서 관광객을 뜻하는 '요우커'라는 용어를 통용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우커'라는 말을 성행하고 많이 사용하는 이유 자체가 한국에 중국인들이 많이 오신다는 반증인 것 같습니다."

중한 인적교류 1000만명 시대, '요우커'는 걷잡을 수 없는 파워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는 매년 10%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 700만명이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 그런 '요우커'를 맞는 한국의 자세는 어떨까요?

"현재 맵에서 볼 수 있는 분홍색 부분들은 도매 상가들이구요, 노랑색 부분은 소매상가거든요. 도매 상가들은 오전 10시 반부터 영업이구요, 새벽 2시경에 영업을 종료하거든요…"

빨강색 유니폼차림의 서울관광협회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관광통역안내원 정대헌씨, 유창한 중국어로 동대문 주변상황을 문의하는 중국 '요우커'를 맞습니다. 오늘만 벌써 열두 번 째라고 합니다.

"동대문 같은 경우에는 지금 하루에 저희들이 조별로 움직이는데 한조에서 보통 중국인관광객이 하루에 안내 건수로 150-200건 정도 되구요, 명동 쪽은 500-600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제일 많이 자문하는 것은 옷은 어데가 싸요? 뭐가 맛있어요? 그런 부분이죠. 요즘은 단체보다는 개인으로 많이 오시더라구요, 바이두 같은 것을 사진 찍어 오세요. 특히 유명한 맛집 같은 거 많이 찾으시죠."

사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일본 관광객이 월등한 수치로 방한 외국인관광객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2년, 방한 중국관광객이 연 374만 명에 달해 처음으로 일본관광객을 초월했고 2013년에는 연 400 만명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1992년 중한 수교 이래 방한 중국인이 처음으로 방중 한국인을 넘은 시점입니다.

최근연간 방한 중국관광객은 10%이상의 두자리수 성장을 보이면서 지난해는 612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어의 발음을 그대로 딴 '요우커'라는 단어도 점차 한국관광시장의 핫 키워드로 부상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김성진 차장의 말입니다.

"최근 2-3년 사이 한국에 오는 관광객하면 중국관광객이 연상 될 정도로 '요우커'라는 말이 고유명사가 된 거죠. 국민들도 '요우커' 하면은 중국관광객이라는 인식이 사로잡히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관광에서 중국관광객들이 중요하다는 의미지요."

문화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나라 한국, 이제 한국은 중국인들의 해외관광 제1목적지로 급부상했습니다. 닮아서 정겨운 '요우커', 또 달라서 즐거운 한국…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돕는다는 의미의 "상유이말"의 관계는 올해 6-8월 사이 메르스 사태를 통해 또 한 번 입증됐습니다.

한국관광공사통계로 1월부터 5월까지 월 평균 20% 성장을 거듭하던 '요우커'는 5월말부터 3개월간 50%이상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연 713만 명으로 기대했던 방한'요우커'의 발길이 메르스 사태와 엔화약세 등으로 점차 일본에 돌려지면서 한국 관광시장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김성진 차장의 말입니다.

"저희가 중국 관광객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했고 서로의 관광객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거죠, 그전에는 당연하게 서로 많이 왕래를 하는구나, 이런 개념이었다면 지금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구나, 서로 간에 소비를 증폭시키고 서로간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크다는 개념이 바뀌었다는 것이 (메르스의) 가장 큰 영향입니다."

한국 속 '요우커'

메르스사태를 통해 중국 관광객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던 한국, '요우커'의 마음을 사로잡아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비자와 관련해 한국대사관은 7월부터 9월말까지 단체관광 비자수속 비용을 면제하고 메르스 발생 전후인 2015년 3월 1일부터 6월 30일 사이 발급한 단수비자의 유효 기간을 기존의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며 일본 단체관광 비자를 받은 중국관광객의 무비자한국입국 등 조치를 취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월 2일부터 6일까지 직접 중국베이징, 상해, 광주 세 도시를 방문하면서 서울관광 홍보에 나섰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여 관광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이 메르스 위기를 기회로 그동안 겪었던 여러 불편이나 불친절 이런 것들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고 완전히 새로운 패턴의 관광 질서, 문화를 도입하는 게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 종합적인 정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룹관광이나 쇼핑중심의 관광들을 좀더 개별관광이나 다양한 역사문화적 콘텐츠들을 여행상품으로 제공한다던지 좀더 관광업자들의 친절한 태도와 문화를 바탕으로 저가관광을 줄여나가는 이런 것들이 중요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약속을 바탕으로 기울인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얼마전 추석연휴와 중국 국경절연휴기간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서울시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관광객 환대 주간"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가운데 10월 6일을 "중국관광객의 날"로 정하고 '요우커'의 오감을 사로잡는 전략을 대폭 펼쳤습니다.

서울관광협회 대외사업본부 도시안심사업팀 이상진 부팀장의 소개입니다.  

"저희가 안내소의 표식을 보통은 영어로 다는데 중국관광객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중국어 환영문구로 장식을 하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강색 같은 것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올해가 중국관광의 해이기 때문에 안내소 조형물에서 중국과 한국이 활발히 교류하고 있고 상호 우호관계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곰과 한국을 상징하는 백호랑이를 나란히 두면서 환경장식을 했어요."

청계광장과 명동, 남대문 등 모두 9곳에 설치된 관광안내소를 방문한 '요우커'는 '포춘쿠키'를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8'을 인용해 8번째, 88번째, 888번째로 방문한 '요우커'에게는 기념품을 선물했습니다. 작은 재미의 이벤트이지만 '요우커'에게 감동은 배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온 중국관광객 려여사의 말입니다.

"중국의 전통문화적인 내용을 둘러싼 중국관광객 유치가 인상적입니다.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더해졌습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국내외 52개 연극작품의 향연이 무료로 펼쳤습니다. 강남 등 지역에서는 50여차에 달하는 길거리공연도 선보였습니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에서 열린 "하이서울페스티벌"과 "2015년 서울세계 불꽃축제", "원아시아 서울 메가콘서트"가 이어지면서 '요우커'의 이목을 사로잡은 가운데 한류콘서트와 불꽃축제는 '요우커'가 천명 규모의 지정석을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추석과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요우커'가 지난해 동기 수준을 회복하면서 잠깐 주춤했던 한국 관광시장이 생기를 회복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김성진차장은 연휴기간의 '요우커'의 동향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추석과 국경절 연휴가 이어지다 보니 약 27만명에 달하는 중국관광객이 왔습니다. 국경절 연휴에만 20만 3000명에 달하는 중국관광객이 방문해 전년 16만명 대비 30% 증가했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메르스를 극복하는 기폭제의 역할로 중국 국경절연휴가 가장 적절한 시기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시민들도 '요우커'의 방한열기를 체감할 수 있다는 반응입니다. 서울시민 이하영씨입니다.

"예전에도 많았지만 지금은 더 많아진 같구요. 명동이나 경복궁과 같은 핫플레스에서 '요우커'들을 많이 보는 같습니다."

여름철 관광성수기에 '요우커'의 발길이 뜸해서 난항을 겪던 한국 현지의 접객사들이 이제는 잠깐 안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 현지의 접객사인 권씨 성의 가이드에게 마이크를 돌렸습니다.

"메르스기간에 중국관광객이 급격히 줄었는데요, 요즘은 추석과 국경절 연휴를 계기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박 5일, 5박 6일팀이 많습니다.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요. 다행인거죠."

본방송국 기자(좌)와 인터뷰 중인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김성진 차장(우)

중한 인적교류 천만명 시대, 2019년에는 2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와 엔화약세로 일본 등 주변국으로 돌려진 '요우커'의 발길을 다시 한국시장에 잡아두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요우커'를 대상으로 저가관광과 옵션쇼핑 강매 등 불친절한 서비스가 대표적인 일례입니다. 중한 양국 정부가 공장관광시스템을 개발하고 상호협의를 통해 송객사와 접객사 사이의 전담여행사 제도를 설치해 관리와 감독을 틀어쥐고 있지만 개별관광객 대상의 교통과 숙박, 쇼핑 부분에서 불편한 사례는 아직도 근절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정에 대비해 관광경찰 관련인원을 확대하고 적시적인 현장처리의 진행강도를 높이는 작업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2016년의 "중국인 한국관광의 해"를 맞아 전 국민이 관광객들에게 웃어주면서 한국의 친절을 인식시켜주자는 취지로 "K스마일"캠페인도 추진중에 있습니다.한국관광공사 중국팀 김성진 차장의 말입니다.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인프라나 환대서비스의 개선을 전면 쇄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비도덕적인 상행 등에 대해서는 단속을 관계부처와 강화시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예정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제도개선을 위해 발표를 했고 숙박부분 불친절 바가지요금 등에 대해서는 수시로 점검을 하면서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관광객 불편사항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가지요금 등 문제에 대비해 서울시는 2013년부터 피해보상기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서울시관광협회 중국어 전담직원이 명동부스에 상주해 관광불편 처리접수를 받은 가운데 음식점에서 언어소통의 문제로 업주와 '요우커'간의 마찰을 빚은 신소사건이 들어왔고 여행업협회 직원이 직접 음식점을 찾아 업주에게 돈을 환불 처리하도록 조율하거나 기금을 집행하는 조치가 따랐습니다. 서울관광협회 대외사업본부 도시안심 사업팀 이상진 부팀장의 소개입니다.

"택시 같은 경우에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다산콜센터가 굉장히 잘돼 있습니다. 신고포상문제도 있고, 그런 식으로 그때그때 신고접수를 해결해 드리구요,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조치를 취하면서 양성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관련 부처나 관광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요우커'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한국 지방정부의 '요우커' 유치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한국 강원도는 양양국제공항에 중점을 두고 사업추진중에 있습니다. 한국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의 소개입니다.

"현재 저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양양국제공항의 중국 비행기노선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현재 9개 지역에 비행기노선을 띄우고 있고 점차 확대하여 중국 전역에 비행기노선을 띄우는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외 크루즈나 항로를 통해서도 중국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현재 양양공항은 한국의 인천공항, 청주공항, 김해공항, 대구공항, 무안공항과 나란히 120시간 무비자 입국공항의 대열에 올랐습니다. '요우커'는 양양공항을 통해 강원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서울, 제주도를 하나로 묶어서 120시간 무비자로 다닐수 있게 됐습니다. 이밖에 강원도를 방문하는 개별관광객들을 위해 피커폰이나 스마트폰으로 언어서비스를 100% 해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요우커'의 반영문제 1위를 차지하는 언어소통의 어려움 완화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나라 한국, 오랜 세월의 교류와 내왕을 이어오면서 중한 양국은 문화적으로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문화도 닮았고, 저기 서양인들이 볼때에는 심지어 얼굴도 닮았습니다.

'요우커'를 위해 달라지고 있어서 반가운 한국입니다.

닮아서 정겨운 '요우커', 그들은 달라서 즐거운 한국을 찾습니다.

(취재기자:강옥, 부분 인터뷰 본방송국 이경희,권향화 기자 인터뷰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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