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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이숙동 옛집
2016-02-25 14:16:24 cri

[음악-"送别"Up&Down]

"교외 정자 밖의 옛길 옆에 (長亭外 古道邊),

푸른 풀이 하늘에 맞닿아 있네(芳草碧連天),

밤바람이 버드나무를 어루만져 피리소리 간간이 들려오네. (晩風拂柳笛聲殘) "

"송별"이라는 노래는 저도 어렸을 때 참 즐겨 들었는데요, 호남TV 프로그램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서 가수 한뢰(韓磊)가 불러서 또 한번 화제가 되었죠. 우아한 선율을 타고 흐르는 아름다운 노랫말이 참으로 인상적인데요, 오늘 "명인의 발자취를 따라서"에서 소개할 주인공이 바로 "송별"을 쓴 이숙동 (李叔同)입니다.

이숙동 즉 유명한 홍일법사는 중국 근대 신문화 운동의 선구자이고 국내외에 널리 이름을 알린 스님입니다. 학자 가문에서 태어난 이숙동은 어렸을 때부터 박식했고 문학, 예술에 깊은 흥취를 가졌습니다. 또한 서예, 회화, 음악, 전각에도 깊은 조예가 있어 중국 근대사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이숙동은 중국 근대사상 유명한 음악교육가이고 서예가이며 화가이고 승려입니다. 중국 신문화운동의 초기 계몽자로서 그는 평생을 예술활동에 바쳤고 음악, 희극, 회화, 서예, 시사 등 예술영역에서도 높은 공적을 쌓았습니다. 특히 이숙동은 중국에서 최초로 연극극단 "춘류사(春柳社)"를 창설하고 "엉클 톰스 캐빈(黑奴吁天錄)"과 "춘희(茶花女)" 등 유명 연극에도 주연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숙동의 작품들로는 화첩 "호생화집(護生畵集)", "이숙동인존((李叔同印存)"이 있고 작곡한 노래 "삼보가(三寶歌)", 유명 가사 "송별",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忆儿时)" 등이 있습니다. 특히 널리 알려진 명 가사 "송별"에는 애틋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숙동의 "천애 다섯 벗(天涯五好友)" 중 허환원(許幻園)이라 부르는 이숙동의 벗이 있었습니다. 흰눈이 날리는 어느 겨울날 처량한 옛 상해, 파산당한 허환원은 이숙동을 찾아와 문밖에서 작별인사를 고합니다. 친한 벗의 집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떠나는 벗의 뒷모습을 이숙동은 한시간째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그 후 이숙동은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눈물을 머금은 채 "송별"의 가사를 적어내려갔습니다.

"자네가 이번 떠나가면 언제 돌아오냐고 물었네, 다시 돌아올 때는 망설이지 말게…"

벗에 대한 그리움과 애처로움으로 가득찬 이 시구에서도 벗을 중시하고 정이 많은 이숙동의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이숙동이 제자인 풍자개(豐子愷) 집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나무의자를 흔들고 나서야 앉았습니다. 그 이유를 묻는 제자에게 이숙동은 답했습니다.

"이 나무의자에는 작은 벌레가 있을 수 있네. 이렇게 털고 앉으면 벌레들이 모두 달아나기에 살생하지 않게 된다네."

중국 근대 신문화 발전에 한획을 그은 이숙동, 따뜻한 정으로 넘치는 이숙동, 그가 살던 옛집을 찾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가요?

이숙동옛집은 천진 하북구(河北區) 양점가(糧店街) 60호에 위치해 있습니다. 청나라 때 세운 이 옛집의 본래 모습은 4개 사합원으로 이루어진 대저택입니다. 평면은 "밭 전(田)"자 형으로 되었고 방이 60여개, 부지면적이 1400평방미터 됩니다. 울안에는 꽃밭으로 둘러쌓인 긴 복도가 있는데요. 복도의 기둥과 대들보는 채색화로 화려하게 장식되었고 실내의 진열은 정교해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는 서양식 건축풍격의 서재가 있는데 "의원(意園)"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이 서재는 이숙동이 1910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숙동은 이곳에서 휴식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손님을 접대하기도 했답니다. 그는 20살이 되어서야 이곳을 떠났습니다. 이 옛집은 이숙동의 유년기, 청소년기의 성장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오래도록 보수하지 않은 탓으로 이곳은 점차 기존의 모습을 잃어갔습니다. 2007년 12월 천진시 정부는 양점가에 이숙동옛집을 재건하고 내부도 다시 장식, 배치했습니다.로 개축한 이숙동옛집을 "홍일법사- 이숙동 옛집 기념관"으로 명명하고 2011년 12월 30일부터 무료 개관했습니다.

현재 이숙동 옛집은 부지면적이 4000평방미터로 옛집과 꽃밭 두부분으로 나뉘었습니다. 이번 복원설계는 소주원림 설계원에서 기존 옛집의 건축규모와 건축풍격에 따라 설계했습니다. 이숙동옛집에 들어서면 "밭 전(田)"자형의 정원과 전통 전목(砖木)구조의 건물이 보입니다. 청회색 기와며 주홍색의 창문은 장엄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홍장(李鴻章)이 친히 쓴 "진사제(進士第)" 편액은 이숙동 가문의 혁혁한 지위와 신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달전장(桐達錢庄), 불당, 거주실, 서양식 서재, 중서방(中書房) 등 건물은 모두 이숙동의 진실된 생활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실외 예술전시구역에 들어서면 줄줄이 배열된 편액이며 주련, 서예, 전각 등 작품들이 보이는데 예술에 대한 이숙동의 깊은 조예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의원에 들어서면 첩첩이 쌓인 태호석 가산과 맑고 깨끗한 인공호, 각자 가치를 자랑하는 정자와 누대들이 보입니다. 폭포는 산꼭대기에서 인공호로 흘러내리고 산아래 있는 정자와 작은 다리는 흐르는 물에 비껴 우아하면서도 한적한 강남의 정취를 자아냅니다.

이숙동 옛집 기념관은 국가 3a급 관광지이고 천진 시급 애국주의 교육기지이기도 합니다. 이숙동 옛집은 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참관할 수 있습니다.

이숙동의 일생과 그의 휘황한 업적을 알아볼 수 있는 이숙동 옛집, 자연과 인문이 결합된 이곳에서 그의 이야기는 오늘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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