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쌍조가(格桑卓嘎) 낙파족 전국 정협위원

모퉈현은 티베트자치구 린즈시(林芝市)에 속해있는 현성으로서 티베트어로는 "꽃송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모퉈현은 과거 중국에서 유일하게 길이 통하지 않는 현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에 살고 있는 낙파족(珞巴族)은 인구가 3천명으로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소수민족의 하나로 꼽힌다. 거쌍조가(格桑卓嘎)는 낙파족으로는 유일한 전국정협위원이다.

"여러분, 우리 고향에 오시는것을 환영합니다."

낙파족 언어로 환영을 표하는 거쌍조가는 3년전까지만 해도 이처럼 쉽게 고향에 초청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것은 예전에 길이 너무 험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단열대에 위치해 있는 모퉈현은 지질재해가 빈발하고 겨울에는 산이 막히는 곳이다.

2013년 3월, 제12기 전국정협위원으로 선거되어 처음 전국 양회에 참석하게 된 거쌍조가는 집에서부터 꼬박 엿새를 들여 베이징에 도착했다. 올해 전국 양회기간 조별 회의 현장에서 거쌍조가는 가장 먼저 모퉈현의 교통상황을 언급했다.

"2013년 전국 양회기간 교통부 부부장이 정협 소수민족계별 토론에 참석했는데요. 제가 티베트 정협위원들을 대표해 모퉈현과 티베트 자치구 교통건설 방면의 제안을 했습니다. 그 당시 바로 2,3년내 향진으로 통하는 도로와 촌급 도로를 시달하겠다는 답복을 주었습니다."

전국정협회의 소수민족계별 위원들과 교루하는 거쌍조가(우2)/사진:거쌍조가 제공

2013년 10월 31일, 티베트 모퉈도로가 정식으로 개통했다. 올해 전국 양회기간 거쌍조가는 베이징까지 오는데 사흘이 걸렸다고 말한다. 거쌍조가는 제안이 확실한 답복을 얻었으며 정부 관련 부처에서 관련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했다고 만족해 하고 있다.

"현재 한개 향은 이미 길이 통하고 있습니다. 두개 향은 올초 시공건설에 들어갔습니다. 몇년사이 개통을 꼭 실현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모퉈도로 개통 기념비/사진:2014년 5월  신화사 푸부자시(普布扎西) 기자   촬영

2013년부터 거쌍조가의 제안 6건이 선후로 처리되고 답복을 받았다. 올해 그는 다섯건의 제안을 준비했는데 "맟춤형 빈곤구제"와 "생태보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3월 5일, 이극강(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1천만명이상 농촌 빈곤인구의 빈곤탈퇴 임무를 완성할데 대해 제기했다.

"맞춤형 빈곤구제와 빈곤퇴치를 꾸준히 추진하고 대상에 따라 현지 실정에 맞는 정책을 실시할것입니다. 특색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취업과 창업을 지원할것입니다. 도로와 물공급, 전력공급, 인터넷 통신망설치 등 문제를 잘 해결하고 대규모빈곤층 밀집특수지역의 발전능력을 강화 할 것입니다."

전국정협회의 소수민족계별 조별 회의에 참가한 거쌍조가(좌)

거쌍조가는 이에 크게 공감하고 있었다. 그가 향장으로 몸담은 모퉈현 다무낙파민족향(達木珞巴民族鄕)은 89호, 365명 빈곤인구에 대한 서류등록 작업을 마무리고 빈곤원인을 유형별로 분류했다. 향후 다무낙파민족향에서는 실제상황에 따라 맞춤형 빈곤구제 프로젝트를 신청할 예정이다.

"현지의 특수한 지리적조건으로 모퉈현은 생태가 아주 취약합니다. 해마다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길이 통하고 우기에는 길이 끊길 뿐만 아니라 생명위협까지 받습니다. 맞춤형 빈곤구제 프로젝트가 현지에 시달되어 전국 기타 지역과 같은 수준으로 발전하기까지 압력이 큽니다. 제반 발전 속도에 영향 줄가 걱정됩니다."

운해(雲海)에 둘러싸인 모퉈현 /사진: 2014년 5월  신화사 푸부자시(普布扎西) 기자   촬영

모퉈현은 삼림률이 80%이상에 달하며 중약재를 포함한 풍부한 야생식물자원을 갖고 있다. 현재 도로 개통후 운송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빈곤탈퇴 과정에 존재하는 환경과 발전의 모순에 대해 거쌍조가는 티베트자치구 차원의 총체적인 기획을 통해 발전과 생태환경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기를 제안하고 있다.

"모퉈현은 현재 티베트자치구급 생태보호현입니다. 현재는 상대적으로 보호가 잘 되어있습니다. 저는 발전과 더불어 계속 생태보호를 첫자리에 놓을 것을 제안합니다. 모퉈현은 오염이 없는 곳으로 보배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체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의료 등 각 방면이 낙후한데 갑자기 큰 기업 등이 들어와 오염까지 생긴다면 그 후과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중국에는 전국정협위원이 2200여명 있다. 각 지역의 정협위원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다. 수많은 정협위원들은 거쌍조가와 마찬가지로 사회상황과 민의를 알아보고 대안을 내놓으며 국사를 의논하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로 거쌍조가는 전국정협위원 4년차를 맞았다. 거쌍조가는 자신은 낙파족의 유일한 전국정협위원으로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한다.

"중국의 전국정협위원은 60만명 중 한사람이 선출되는 셈입니다. 소수민족에 대한 배려로 3천명 낙파족 가운데서 전국정협위원이 한명 선거돼 참정의정, 국가대사 논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큰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늘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전국정협위원의 직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것입니다."

(글/사진:강옥)